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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생생 교구속으로-'부활시기의 전례와 의미'

박소현 | 2021/04/06 17:21

천주교광주대교구는 지난 3일, 교구장인 김희중 대주교 주례로 파스카 성야미사를 봉헌했다.
프로그램명: ‘향기로운 오후, 주님과 함께
방송시간: 46(), 오후 204220
방송 제작: 조미영 PD, 진행: 박소현 아나운서
주제: '부활시기의 전례와 의미'
 
곽미영(루피나): 부활시기를 맞이해서 가정 안에서 더불어 함께 살아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남편이 항상 아침 일찍 들어왔다가 나가는 상황이라서 남편과 아이와 같이 아침밥을 먹는 작은 실천부터 해보고자 합니다.
 
문정연(마리아데레사): 부활시기를 맞는 소감은 작년하고 비교하면 부활시기를 맞게 해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부족한 저희들이 환경과 생태영성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고 다른 사람들을 돌아보고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는 사순시기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 부활시기는 말씀 안에 깊이 침잠하는, 나는 너와 함께 있겠다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깊이 묵상하며 보내고 싶습니다.
 
김순임(리따): 이번 부활시기는 내 안에 두려움에서 깨어나는, 새로 태어나는, 그래서 이웃과 더 가까이 할 수 있는 부활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가장 가까운 주변에서 소외된 이웃을 돌아보는 마음가짐을 먼저 실천하겠습니다.
 
최정숙(제노비아): 이번 부활시기를 맞이해서 그동안 저희 며느리하고 마음의 갈등을 가지고 있었는데 다 잊어버리고 서로 이해하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포용할 수 있는 가족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동안 제 일로 바빠서 남편하고 가족들을 서운하게 했던 시간들을 될 수 있는대로 가족을 위해서, 또 지금 쉬고 있는 아이들이 하느님 사랑 안에 살아갈 수 있도록 인도하려고 합니다.
 
광주가톨릭대학교 한분도 신부

진행자: 여러분은 부활시기를 어떻게 보내고 있으신가요? 부활시기를 맞는 신자들의 이야기를 잠깐 들어봤는데요. 광주가톨릭대학교 한분도 신부님을 만나서 부활시기의 의미와 전례 관련 이야기를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신부님 안녕하세요~! 광주가톨릭대학교 신학생들은 부활을 어떻게 보내고 있나요?
 
한분도 신부: 현재 이 곳 신학교에는 봄이 찾아왔습니다. 봄의 생기가 가득한 이 곳에서 부활을 기뻐하며, 동시에 질병관리청의 방역 규칙에 따라 정상적으로 학교생활과 부활을 보내고 있습니다.
 
진행자: 신부님이 전례를 전공하셨잖아요?
 
한분도 신부: 신학교 때부터 전례에 관심이 있어서 공부해왔고 6년 동안 주교님의 비서를 하면서 전례에 관해서 전반적으로 보고 듣고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습니다. 그러다가 공부를 더 해야겠다는 주교님의 말씀에 의해 공부를 더 하게 되었고 학위를 따고 교포사목 생활을 하면서 유럽 여러 나라의 전례를 접하고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진행자: 전례력으로 부활시기를 맞았습니다. 부활시기는 가톨릭교회 전례력으로 정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부활시기는 어떤 시기인지 알려주신다면요?
 
한분도 신부: 가톨릭 신앙 안에는 여러 성인들에 대한 공경, 성모님에 대한 신심도 중요합니다만, 가장 중심적인 우리 신앙의 핵심은 말씀이 사람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가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셨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사도신경을 바칠 때에도 육신의 부활을 믿는다고 고백하지 않습니까? 부활이 이렇게 핵심이다 보니 교회는 1년을 중심으로 하는 전례주년을 정할 대에도 그 기준점을 부활주일로 정합니다. 교회력으로 연중시기, 주일 독서 등 그 모든 것을 결정할 때에도 예수 부활 대축일이 먼저 정해진 후 정해지게 되는 것입니다. 부활 대축일이 정해지는 것은 음력을 기준으로 하는데요. 춘분이 지나고 보름달이 뜨고 나면 다가오는 첫 번째 주일을 부활주일로 합니다. 325년 니케아 공의회에서 결정하였는데요. 올해는 본래 춘분 후 3월 28일이 보름달이 뜨는 날이다 보니 4월 4일로 옮겨지게 되었습니다. 부활이 중요한 이유는요. 신자가 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세례성사를 받아야 하는데요. 세례는 바로 예수님이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셨기 때문에 가능한 성사입니다. 세례성사는 성체성사, 곧 미사와 영성체에 직접적인 관련을 맺고 있고, 때문에 부활시기는 그리스도교 신앙인으로서 가장 중요한 시기인 것입니다. 그래서 부활시기는 우리의 세례를 기억하고, 주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사실을 기뻐하며 우리도 그분과 함께 부활하리라는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진행자: 부활시기 전례 핵심은 무엇인가요?
 
한분도 신부: 부활시기 전례의 핵심은 예수님의 가시관과 십자가의 죽음을 물리치고 부활하심을 기억하고 현재화시키며 다시 오실 메시아를 희망하는 것입니다. 좀 더 쉽게 말하자면 언젠가는 죽어야할 인간이 그 자체로 모든 것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신앙인이라면 누구나 예수님처럼 부활하여 하늘에 오를 것이라는 교리를 상기시키고요. 그 부활의 기쁨을 전례를 통해 전달하고 만끽하도록 합니다. 부활 전례를 파스카라고도 부르는데요. 파스카라는 말은 지나가는 것, 이동하는 것, 장애물을 넘어가는 것을 말합니다. 곧 갈라진 홍해바다를 지나가는 것을 의미하고, 문설주에 어린 양의 피를 발라 하느님의 벌을 건너뛰게 하는 것을 말합니다. 곧 죽음이라는 장애물을 건너가게 하는 것입니다. 세례 때 머리에 붓는 물은 바로 죽음을 의미하기도 하고, 또 반대로 인간이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생명이기도 합니다. 부활 전례는 그래서 죽음을 넘어 생명으로 이끄시는 주님의 큰 사랑에 대해 기뻐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부활의 의미가 매 주일 우리가 드리는 주일미사에서 반복되고 재현되고 그 부활의 삶을 살도록 영성체를 통해서 가슴에 간직하며, 세상에 그것을 복음적으로 파견되어 전파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부활 전례의 핵심은 바로 우리가 부활하신 예수님의 아들딸이라는 정체성의 확인입니다.
 
진행자: 이번 주는 부활 팔일 축제를 지내게 되는데요. 부활 팔일 축제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한분도 신부: 네. 부활 팔일 축제는 교회의 오래된 관습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한 결정적인 사건에 대해 대축일로 지내고, 가장 중요한 대축일인 성탄과 부활은 8일간의 축제를 지내면서 그 기쁨의 여운을 오랫동안 누리도록 하게 합니다. 8일인 이유는 유다인들의 축제인 파스카, 초막절, 오순절의 축제 기간부터 유래된 날짜이고요. 유다인들의 축제와 연관된 이유는 참된 하느님의 믿음에 대한 근원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새롭게 밝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이런 전통을 오랫동안 지켜왔고, 그 정신을 보존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사실 우리가 사순절 40일간 재를 지키고 준비해 왔는데, 8일 동안만 축제를 지내기에는 조금 부족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진행자: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떤 실천을 하며 부활시기를 보내면 좋을지 끝으로 한 말씀 남겨주세요 신부님~!!
 
한분도 신부: 네. 부활시기는 앞으로 성령 강림 대축일까지 총 50일 정도 됩니다. 우리나라의 신앙의 선조들은 박해를 당하고 있었을 때도 부활시기에는 순교의 두려움도 마다하고 예수님의 부활을 기뻐하고 즐겁고 기개 넘치는 생활을 했다고 전해집니다. 게다가 유럽의 많은 국가들은 부활시기의 주요 축일을 국경일로 정해서 국민들에게 휴일을 줍니다. 현재 우리는 개인적으로 모두가 사순시기와 같은, 순교의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 역병으로 인해 답답하고 스트레스가 많은 일상이 많겠지만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뻐하며 즐겁고 활기차게 생활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그분의 자녀이고, 그분과 함께 그분처럼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리라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 기뻐하며, 그분께서 다시 오실 그 날을 생각하며 신앙인으로서 자부심을 가자ㅣ며 살아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진행자: 광주가톨릭대학교 한분도 신부님을 만나봤습니다. 생생 교구속으로, 오늘은 부활시기를 맞아 부활시기 의미에 대해 살펴보고 있는데요. 교구장 대주교님도 지난 3일 봉헌한 파스카 성야미사에서 연대와 공동체성 회복을 강조했습니다. 김희중 대주교님의 파스카 성야미사 강론을 함께 들어보시죠~!!
 
김희중 대주교: 세상의 빛이시며 새로운 생명으로 되살아나신 예수님의 부활을 경축하며, 이 기쁨과 평화가 여러분의 마음에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사랑으로 이 세상을 창조하신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모상대로 만드신 인간을 암흑 속에 내버려두시지 않고 빛 자체이신 당신 아드님을 이 세상에 보내주셨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부활하시고 살아계신 예수님에 대해 “그리스도께서는 약한 모습으로 십자가에 못 박히셨지만, 이제는 하느님의 힘으로 살아계십니다”라고 담대하게 증언합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생명을 봉헌하시어 이 세상을 환하게 비추십니다. 우리가 영원한 빛의 세계에 들어가기 위해서 어떻게 살아야 하겠습니까. 바리사이로서 엄격한 율법에 따라 교육을 받았던 바오로 사도는 그리스도교를 박해하였습니다. 그러나 부활하신 예수님을 체험한 회심한 사도 바오로는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이미 나를 당신 것으로 차지했다고 확신하며 자신이 축적했던 지식이나 명성, 신념과 가치관을 그리스도를 위하여 기꺼이 포기하고 이전과 전혀 다른 길을 걸어갑니다. 세례를 통하여 하느님의 자녀로 다시 태어난 우리도 역시 바오로 사도와 같이 우리 삶의 가치관과 목적과 모든 의미를 바꾸면서 살고 있는지 되돌아봅시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서 사도 바오로가 체험한 하느님의 모습은 사랑이었습니다. 이 체험은 어떤 환난이나 역경을 당해도 이를 이겨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횃불처럼 타올라 확신에 찬 고백을 하기에 이릅니다.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확신합니다. 죽음도 삶도 천사도 권세도 현재의 것도 미래의 것도 권능도 저 높은 것도 깊은 것도 그 밖의 어떠한 피조물도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님에게서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에서 우리를 떼어놓을 수 없습니다.” 우리 역시 바오로 사도와 같이 이처럼 확신에 찬 고백을 하고 있는지 되돌아봅시다. 우리가 코로나19 상황에서 특별 전교의 해를 지내는 것은 복음 선포 사명에 따른 시의적절한 응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코로나19 감염증으로 인해 불안과 두려움이 팽배해있는 지금은 지친 세상에 기쁨과 희망이 절실하게 필요한 시기입니다. 프란치스코 교종께서 우리가 이웃에 대한 돌봄과 보살핌을 간과해선 안 되는 이유는 육체를 위한 백신 이전에 마음을 위한 백신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이웃을 보살피고 존중하는 사랑의 나눔을 통해 복음의 기쁨을 전하도록 합시다. 코로나19 감염증 상황을 겪으면서, 혼자만으로는 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 수 없다는 것을 누구나 체험하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연대하는 공동체성 회복을 통하여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사랑과 배려와 상호존중의 연대성이 확장되어 우리 모두 주님 부활의 기쁨과 희망을 함께 누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진행자: 주님의 부활을 축하하는 부활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부활시기를 보내며.. 각자의 자리에서 스스로를 내어주고 가진 것을 나누는 사랑의 실천으로 주님 부활의 증인이 되어보면 좋겠습니다. 생생 교구속으로, 오늘은 부활시기의 의미에 대해 광주가톨릭대학교 한분도 신부님에게 들어보고, 교구장 대주교님의 파스카 성야미사 강론을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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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1-04-06 17:21:41     최종수정일 : 2021-04-06 17: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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