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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생생 교구속으로-'장애인의 날-바오로일터'

박소현 | 2021/04/20 15:36

샬트르성바오로수녀회와 사회복지법인 백선사회봉사원이 운영하는 장애인직업재활시설 바오로일터는 국내산 재료로 어묵을 만들어 판매해 장애인 직업 재활에 도움을 주고 있다. 
프로그램명: ‘향기로운 오후, 주님과 함께
방송시간: 420(), 오후 204220
방송 제작: 조미영 PD, 진행: 박소현 아나운서
주제: ‘장애인의 날-바오로일터
 
진행자: 지금 이 곳 바오로일터에서는 유기농 어묵 생산이 한창입니다. 바오로일터 박소현 원장수녀님을 만나볼게요. 수녀님! 바오로일터 소개를 해주세요~!
 
박소현 수녀: 바오로일터는 샬트르성바오로 수녀회, 사회복지법인 백선사회봉사원이 운영하는 장애인직업재활시설로서 장애인이 자신의 능력과 적성에 맞는 직업재활을 통하여 인간다운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장애인직업재활과 관련된 서비스 및 취업기회를 제공하고 사회통합과 경제적 자립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설입니다. 장애인분들이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자신의 꿈과 역량을 키우며 더불어 살아가는 기쁨, 일하는 기쁨을 체험해가는 곳입니다.
 
진행자: 장애인들이 생계를 꾸려나가는 데 도움을 주시는 거네요?
 
박소현 수녀: 네. 장애인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 일반 사회에서 직업을 갖기는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여기서 직업체험도 하고 훈련도 하는 시설입니다. 연령은 20대부터 50대까지 장애인 이용인분들이 저희와 함께 일하고 있고요. 35명의 장애인 이용인분들이 이 곳에 출퇴근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 이 곳은 어묵을 생산하는 제조실인데요. 이런 시설은 언제 갖추게 된 건가요?
 
박소현 수녀: 2009년 7월 LOHAS 어묵제조에 필요한 설비구축사업에 선정되었고, 2009년 10월 어묵제조 및 영업개시를 시작했습니다. 2011년 7월 HACCP적용하는 생산시설 지정이 되었고 2012년 10월 어묵의 상표를 햇가연으로 등록했습니다.
 
진행자: 판매품으로 어묵을 선택한 이유가 있으세요?
 
박소현 수녀: 수녀님들이 처음에 시작하면서 어떻게 하면 사람을 살리고 환경을 살리는 일을 할까 생각하다가 수공예품도 만들고 도예품도 만들고 친환경 화장품이나 비누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런 것들이 일자리로써의 지속성은 희박해서 선배 수녀님들이 고민을 많이 하셨어요. 그런데 광주나 전라도 지역에서는 어묵을 만드는 곳이 없었고 친환경 식재료로 어묵을 만들어보자는 의견이 있어서 시작하게 되었고요. 직업재활시설에로 광주·전라도 지역에서 어묵은 처음이지만 전국에서도 바오로일터가 유이한 곳이라고 할 수 있어요. 어묵은 만들기가 유통기한이 짧고 만드는 과정이 어렵기 때문에 장애인직업재활시설에서는 어묵을 잘 만들지 않더라고요.
 
진행자: 어묵 이름이 햇가연인데 의미가 뭔가요?
 
박소현 수녀: 햇가연은 한자어입니다. 함께 해, 값 가, 인연 연의 합성어입니다. 우리는 함께하기 때문에 값지다는 의미가 있고요. 재활을 통해 장애를 뛰어넘어 비장애인과 함께 정성을 다해만든 어묵은 그 어떤 것 보다 값진 사랑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진행자: 어묵을 전부 국내산 재료만 사용하시는데 그 이유가 있다면요?
 
박소현 수녀: 100% 국내산 순수농산물, 친환경 식재료를 사용하고 합성보존료, 합성조미료를 넣지 않고 유전자 조작이 되지 않은 식재료를 사용합니다. 또한 유전자 조작이 되지 않은 해바라기씨유로 만든 어묵으로 아이들과 이웃들에게 영양이 높은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싶습니다. 유통기한은 2주입니다. 저희는 주문을 받은 것만 생산하고 있습니다. 주문 받은 것을 바로 그 날 만들어서 배송하는 식으로 하고 있어요.
 
바오로일터에는 35명의 장애인들이 근무하고 있으며 직접 어묵 제조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진행자: 생생 교구속으로~! 오늘은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인직업재활시설인 바오로일터를 찾았는데요. 잠깐 임선빈 HACCP 팀장님, 위점숙 직업재활교사와 바오로일터를 둘러보겠습니다. 어묵 제조실에 들어가자마자 에어컨 같은 바람이 강하게 불어오는데 이건 뭔가요?
 
임선빈 팀장: 에어커튼인데요. 외부에서 유입되는 이물질이나 벌레들이 못 들어오게 막는 것입니다.
 
진행자: 안에 들어와서 보니까 위생에 굉장히 신경 쓴 모습이네요?
 
임선빈 팀장: 네. 저희가 HACCP 시설이다 보니까요. 식품 안전을 중요하게 생각해서식약청에서 운영하는 곳이기 때문에 깨끗하게 유지하는데 더 노력합니다. 항상 청소는 해야 되는 일이고 그렇지 않으면 물때나 곰팡이가 많이 생겨서 그걸 날마다 청소를 해야합니다.
 
진행자: 잠깐 작업 과정을 소개해주세요.
 
임선빈 팀장: 연육을 가져와서 해동한 다음에 해동하는 시간에 계량을 합니다. 가루랑 야채를 준비하게 되고요. 그 다음에 반죽을 합니다. 계량되었던 것을 섞어주는 반죽을 하고 이후 제품을 모양에 맞춰서 만들어내는 형성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그 다음에 튀기는 과정이 있고요. 기름을 빼준 후에 식히는 냉각 과정이 있습니다. 냉각이 다 되면 압축포장한 뒤에 박스포장까지 합니다.
 
진행자: 장애인 이용인들이 작업 과정에서 힘들어하진 않나요?
 
위점숙 직업재활교사: 청각장애를 가진 장애인 이용인들은 보청기를 착용하고 있다보니 어묵실 안에 있는 기계소리에 민감하기도 하고요. 여러 번 설명을 요구하기도 하지만 다소 불편해도 동료들과 함께 교사와 함께 정성을 다해 만든 어묵을 포장하고 판매되는 걸 보면서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있어요. 몸은 다소 힘들지만 각 학교 급식·매장·개인 소비자들에게 어묵이 배송되었을 때 기쁨과 만족도는 높아요. 힘들어도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이 힘을 싣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진행자: 가정에서 바오로일터 어묵만 드신다고요?
 
위점숙 직업재활교사: 네. 저도 여기 어묵을 좋아하는 편이에요. 저희 어묵이 좋은 먹거리, 바른 먹거리로 생산되다보니까 웰빙 어묵으로 생각하면서 맛있게 먹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 이 곳 바오로일터에서는 어묵 제조와 포장이 한창인데요. 일하고 있는 분들 만나볼게요.
 
양선영: 저는 2019년 2월부터 어묵사업부에서 일했습니다. 저는 야채어묵과 매운 야채어묵을 자랑하고 싶습니다. 매운 야채어묵은 제가 매운 걸 좋아하기 때문이고요. 식감도 좋습니다. 제 1등은 야채어묵입니다. 야채어묵은 모든 사람들이 다 먹을 수 있는 영양만점입니다. 바오로일터 선생님들은 다 고맙지요. 모르는 게 있으면 천천히 가르쳐주시고요. 그리고 더 많이 고마운 분들은 저희 어묵을 구입해주시는 분들입니다.
 
정스런: 저는 2017년 10월부터 어묵실에서 일했습니다. 저는 포장하는 작업을 하고 있어요. 만드는 어묵이 마트에서 파는 것보다 더 맛있어요. 저희에게 많은 관심 주시고 사랑 주셔서 어묵을 즐겁게 만들 수 있어서 많이 감사합니다.
 
진행자: 수녀님~! 한 번도 안 먹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먹어본 사람은 없다고.. 맛있기로 소문이 났던데요. 코로나 때문에 판매가 저조하다고요?
 
박소현 수녀: 네. 아무래도 코로나 때문에 저희가 학교 급식이라든가 일반 소비자분들을 찾아갈 수 있는 길이 막혀있어서 판매가 저조하다보니 장애인 이용인 분들에게 충분히 급여를 드렸어야 했는데 올해 들어서 최저임금 적용제외를 50%의 장애인 이용인분들에게 직원분들의 동의를 받아 신청한 상태입니다. 저희는 100% 순이익금으로 장애인 급여를 드리고 있는데요. 급여를 드릴만큼의 수익금이 나지 않아서 최저임금 적용제외를 신청한 상태입니다.
 
진행자: 장애인들이 기본생활을 하도록 월급을 인상하려면 우리가 어묵을 많이 사먹어야 할 것 같아요?
 
박소현 수녀: 네. 그래서 저희 장애인직업재활시설의 어묵을 사주시는 것은 행복한 소비, 착한 소비라고 할 수 있고요. 장애인 분들의 직업재활에 함께 기여해주고 도와줄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진행자: 보통 어묵하면 어묵탕이나 어묵볶음만 생각할 수 있는데 수녀님만의 어묵 활용 레시피가 있으세요?
 
박소현 수녀: 바오로일터 햇가연 어묵은 합성보존료와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고 순수 천일염만으로 간을 하기 때문에 처음에 드시면 싱겁게 느껴질 수도 있어요. 그런데 먹을수록 행복해지고 속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끼게 되요. 햇가연 어묵은 따뜻하게 데우거나 약간 쪄서 그대로 드시면 간식용으로 좋고요. 반찬으로 깔끔하게 살짝 간이나 양념을 해서 드시면 어묵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답니다. 어묵탕, 어묵볶음, 김밥, 떡볶이 외에도 어묵잡채, 어묵탕수, 어묵까스, 어묵파스타, 어묵냉채, 월남쌈 등 다양한 레시피가 있는데요. 바오로일터 홈페이지에 레시피를 올려두었습니다.
 
진행자: 바오로일터에서 어떤 제품들 판매하고 있으신지 자세히 알려주세요~!
 
박소현 수녀: 저희가 기본은 야채어묵이고요. 매운 걸 선호하시는 분은 매운 야채어묵을 드시면 좋을 것 같고 김이랑 콩이랑 어묵도 있고요. 콩까스 어묵은 어묵에 콩을 넣어서 육고기가 아닌 어묵과 콩이 조화된 것으로 해서 살짝 굽거나 튀김으로 해서 드실 수 있도록 마련해봤습니다.
 
진행자: 햇가연 어묵 구입 방법을 알려주세요~!
 
박소현 수녀: 저희 홈페이지 인터넷 검색창에 ‘바오로일터’ 검색하고 클릭하시면 쇼핑몰로 넘어옵니다. 쇼핑몰에서 주문이 가능하고요. 바오로일터로 바로 전화주문 해주셔도 됩니다. 062)943-3068번으로 전화해주시면 바로 주문이 가능합니다.
 
진행자: 장애인의 날 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함께 살아가려는 노력이 필요할 텐데.. 끝으로 한 말씀 남겨주세요~!
 
박소현 수녀: 우리는 모두 하느님의 사랑과 생명을 받은 소중한 사람들입니다. 장애인분들은 오히려 하느님의 순수한 영혼을 그대로 지니고 있어서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는 것 같습니다. 장애인분들의 업무 능력이나 가시적인 차이로 차별을 해서는 안 되고, 함께하고 환대하는 공동체적인 마음으로 통합사회를 이루어가기 위해 늘 관심을 가지고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햇가연 어묵을 구입해주시는 행복한 소비가 장애인분들에게 일자리를 선물해주신다는 것을 기억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진행자: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우리 모두는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똑같은 인간일 텐데요. 서로가 서로에게 평범한 이웃이 되어주며 함께 더불어 살아갈 수 있도록 우리의 인식부터 바꾸고 더욱 더 그들에게 사랑을 베풀면 좋겠습니다. 생생 교구속으로 오늘은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인직업재활시설인 바오로일터를 찾아 원장수녀님과 장애인 이용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저작권자(c)광주가톨릭평화방송,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작성일 : 2021-04-20 15:32:05     최종수정일 : 2021-04-20 15:3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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