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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세계 가톨릭 소식-''프란치스코 교종이 주례하는 주일 삼종기도의 배경과 의미''

남하린 | 2022/01/20 19:44

프란치스코 교종이 삼종기도 훈화를 하고 있다.
프로그램명: ‘향기로운 오후, 주님과 함께
방송시간: 01월 20(금), 오후 230245
방송 제작: 조미영 PD, 진행: 남하린 아나운서
출연자: 가톨릭신문사 최용택(세례자요한) 취재팀장
주제: 세계 가톨릭과 한국 가톨릭 소식
 
진행자: 세계 다양한 가톨릭 소식들을 들어보는 시간, 먼저 프란치스코 교종의 소식부터 들어보겠습니다. 이번 주일, 연중 제2주일 삼종기도 시간에 프란치스코 교종께선 어떤 말씀을 하셨나요?

최용택 취재팀장: 네. 프란치스코 교종께서는 이날 삼종기도 훈화에서 카나의 혼인잔치에 관한 복음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교종께서는 우리가 복음서에서 읽는 표징들은 우리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을 드러내는 실마리라고 강조하셨는데요, “여기서 말하는 ‘표징’은 특별한 치유나 기적이 아니라, 보통 사람들의 소박하고 구체적인 요구에 부응하는 행동”이라고 설명하셨습니다. 교종께서는 우리의 삶에서 온유한 사랑의 표징들을 살펴보자고 초대하시며 ”나는 그분께서 가까이 계시다는 것을 어떻게 발견했으며, 그것이 어떻게 내 마음을 큰 기쁨으로 채웠는가? 우리가 주님의 현존과 마리아의 중재를 체험했던 순간들을 되살려 보자“고 당부하셨습니다.
 
진행자: 삼종기도 후에는 브라질의 10개 주에 내린 집중호우와 그로 인해 목숨을 잃은 이들을 기억하자고 하셨네요?
 
최용택 취재팀장: 네. 교종께서는 주일 삼종기도 훈화 후 최근 몇 주 동안 브라질 10개 주에 걸친 집중호우로 발생한 홍수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을 기억하며 기도했습니다. 교종께서는 “저는 최근 몇 주 동안 브라질 여러 지역에서 폭우와 홍수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과 가까이 있다”면서 “특히 희생자와 그분들의 가족, 그리고 집을 잃은 사람들을 위해 기도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아울러 하느님께서 구호에 힘쓰는 모든 분의 희생과 헌신을 지켜주시기를 간구한다고 덧붙이셨습니다. 브라질에서는 계속된 집중호우로 바이아와 미나스제라이스주에 비상사태가 선포되는 등 여전히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번 홍수로 25명이 죽고 집과 학교 및 기반 시설이 파괴돼 피해지역 주민들이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교종께서 주례하시는 이 삼종기도는 언제부터 어떤 이유로 시작됐나요?
 
최용택 취재팀장: 프란치스코 교종을 비롯해 역대 교종들은 매 주일 교황궁 집무실 창에서 삼종기도를 주례하고 있는데요, 교종이 성 베드로 광장을 바라보며 주례하는 삼종기도는 67년 전인 1954년부터 시작됐습니다. 1954년, 당시 비오 12세 교종은 ‘원죄 없이 잉태되신 성모’ 교의 반포 100주년을 맞아 ‘성모의 해’(Marian Year)를 선포했습니다. 비오 12세 교종과 오랫동안 친분을 나눴던 루이지 게다라는 평신도 지도자는 성모의 해 의미를 살리기 위해 교종에게 집무실 창에서 군중들과 함께 삼종기도를 드릴 것을 요청했는데요, 이 요청을 받아들인 비오 12세 교종은 그해 성모 승천 대축일이던 8월 15일 “주님의 어머니에게 경건하게 인사를 하자”면서 바티칸 라디오를 통해 로마와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과 함께 삼종기도를 바쳤습니다. 이는 매 주일과 성모 축일에 교황이 신자들과 함께 삼종기도를 하는 기원이 됐습니다. 이후 교종들은 또한 교리교육이나 신자들에게 당부하는 말을 전하는 데 삼종기도 시간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가하면 지난 18일 화요일부터 오는 25일까지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 주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종께서 성 바오로 대성전에서 올해의 기도 주간을 마무리하실 예정이라는 소식도 들리는데요, 이 소식 전해주시죠?
 
최용택 취재팀장: 네. 교황전례원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종께서 오는 25일 오후 5시30분 성 바오로 대성당에서 성 바오로 사도의 회심 축일 제2저녁기도를 거행하면서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 주간을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올해의 일치 기도 주간의 주제 성구는 마태오 복음의 말씀으로, “우리는 동방에서 그분의 별을 보고 그분께 경배하러 왔습니다”(마태 2,2)입니다. 교종께서는 16일 삼종기도 마무리 후 전 세계 그리스도교 신자들을 향해 1월 18일부터 25일까지가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 주간’임을 상기시키셨는데요, 종파를 떠나 모든 그리스도인은 이 주간만큼은 그리스도인 일치를 위한 투쟁과 기도에 전념하자고 초대하셨습니다.
 
진행자: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 주간은 언제 왜 시작됐나요?
 
최용택 취재팀장: 매년 1월 18일부터 성 바오로 사도의 회심 축일인 25일까지는 그리스도인 일치를 간구하는 일치 주간인데요, 교황청과 세계교회협의가 공동으로 기도행사를 주관하고 있습니다. 1908년 1월 18~25일 미국 뉴욕 개리슨의 그레이무어에서 처음으로 일치 기도 주간을 기념하며 교회의 일치를 위해 기도한 것이 그 시작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965년부터 가톨릭교회과 대한성공회가 함께 시작했으며, 1986년부터 한국천주교회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소속 교단이 함께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 주간 행사를 열고 있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교황청 인류복음화성이 설립 400주년을 맞았네요, 이 소식도 전해주시죠?
 
최용택 취재팀장: 네. 지난 1월 6일은 교황청 인류복음화성 설립 400주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그레고리오 15세 교종은 1622년 주님 공현 대축일이던 1월 6일 복음 전파를 사명으로 한 교황청 부서 ‘포교성성’을 설립했는데요, 현 교황청 인류복음화성의 시작이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종은 지난 1월 6일 발표한 올해 전교 주일 담화에서 “성령의 발화로 1622년 포교성성이 설립됐으며, 이는 주님의 섭리”라면서 “설립 이후 포교성성은 오늘날 엄청난 활기를 보여주는 지역교회를 설립하기 위해 교회의 복음화 사명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오늘날 인류복음화성은 전 세계에서 1100여 개 교구 및 사목구를 관할하고 있는 교황청 내에서도 아주 큰 부서입니다.
 
진행자: 세계 다양한 가톨릭 소식. 가톨릭신문사 최용택 취재팀장님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한국가톨릭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오랜 시간동안 어려운 이웃들에게 무료 급식을 제공해온 최일도 목사를 서울시가 건축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는 소식, 참 안타깝게 듣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사건인가요?
 
최용택 취재팀장: 네. 최일도 목사가 이끄는 다일공동체는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에 있는 밥퍼 본부 건물 양쪽에 식당 공간 등으로 쓰일 3층 건물 2개 동을 짓고 있는데요, 이에 대해 서울시가 시유지에서 무단 증축 공사를 진행했다며 건축법 위반 혐의로 최 목사를 고발했습니다. 관할 지자체인 동대문구가 관련 민원을 접수 받아 시유지에서 무단 증축을 하고 있다는 이유로 두 차례 공사 중지 명령을 내렸고요, 최 목사가 공사를 중단하지 않자 동대문구는 서울시에 공문을 통해 경찰 고발을 요청했습니다. 이에 서울시가 지난달 동대문경찰서에 최 목사를 고발한 것입니다. 서울시와 다일공동체의 갈등은 서울시의 고발취하로 일단락될 전망인데요, 서울시는 다일공동체 측에 증축한 건물을 서울시에 기부채납한 뒤 토지 사용 허가를 신청하면 시가 고발을 취하하기로 제안했고, 다일공동체가 이를 받아들이기로 협의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 주간이어서가 아니라 최일도 목사님은 오랜 시간 밥퍼 나눔으로 봉사해오셨잖아요?
 
최용택 취재팀장: 네. 최일도 목사의 다일공동체는 34년 동안 청량리 일대에서 노숙자·노인 등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밥을 나누고 있습니다. 1988년 청량리 뒷골목에서 배고파 쓰러진 노인에게 끓여준 라면 한 그릇으로 시작된 최일도 목사의 밥퍼나눔 운동이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는데요, 그래서 최 목사는 '밥퍼 목사' 목사라고도 불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주로 노숙인들을 대상으로 무료급식을 하다보니, 많은 노숙인들이 일대로 몰려 인근 주민의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어려운 이웃에게 한끼 식사를 나누는 다일공동체를 따뜻한 눈으로 바라봤으면 합니다.
 
진행자: 지금은 가톨릭에서도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무료 급식소나 청년들을 위한 밥집도 많이 운영이 되고 있죠. 예수회 기쁨나눔재단의 밥집알로는 자립을 준비하는 청년들을 위한 공간이라죠?
 
최용택 취재팀장: 네. 서울 은평구 진흥로 57, 4층짜리 붉은 벽돌 건물 3층에서는 저녁이면 예수회 신부들과 청년들이 함께하는 식사 자리가 마련되는데요, 바로 ‘밥집알로’입니다. 밥집알로에서는 단돈 1000원, 사실상 무료로 식사를 대접하고 있는데요, 만 18세가 되면 아동복지시설 등에서 나와 홀로서야 하는 ‘자립준비청년’들을 위한 곳입니다. 예수회의 박종인 신부와 이성균 신부가 청년들을 맞이하는데요, 두 신부는 시설에서 나온 청년들이 ‘혼밥’할 때 가장 서글프다는 얘기를 듣고, 이 청년들에게 따뜻한 밥과 기댈 수 있는 공간을 지원하기 위해 밥집알로를 기획했습니다. 사실 시설에서 나온 청년들이 자립하는 일은 쉽지 않은데요, 밥집알로에서는 이런 청년들을 위해 밥뿐만 아니라 고민 상담 서비스와 휴식 공간 등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각 교구에선 사제, 부제 서품미사가 봉헌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50세라는 늦은 나이에 사제품을 받은 분이 계시다고 하죠?

최용택 취재팀장: 네. 지난 1월 7일 열린 인천교구 사제서품식에서는 한 늦깍이 신부가 사제로 서품됐는데요, 그 중인공은 바로 카푸친 작은형제회의 김태형 신부입니다. 50세라는 늦은 나이에 사제가 된 김 신부는 “사제가 됐지만 신앙인으로서의 모습은 전혀 변함이 없을 것이고, 여전히 하느님 앞에 한없이 작은 피조물이며 그분의 사랑받는 막내아들”이라고 말했습니다. 카푸친 작은형제회는 입회자격에 32세라는 연령 제한을 두고 있는데요, 김 신부는 2009년 38세의 나이에 입회했습니다. 김 신부의 강한 열망에 수도회도 예외를 허용했고 김 신부는 2014년 종신서원을 했습니다. 김 신부는 어렵게 수도회에 입회해 사제가 되기까지 겪은 힘든 과정에 대해 “그 안에서 배운 것은 딱 한 가지, 바로 ‘겸손’이었다”고 밝혔는데요, “하느님께서 저를 불러 주신다면 어디든지 달려가 하느님의 계획에 따르는 삶을 살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 세계 다양한 가톨릭 소식, 가톨릭신문사 최용택 취재팀장에게 들어봤습니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저작권자(c)광주가톨릭평화방송,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작성일 : 2022-01-20 19:44:23     최종수정일 : 2022-01-20 19:4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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