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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생생 교구속으로- '세월호 참사 8년 기억미사' 현장 소식

남하린 | 2022/04/25 08:45

목포신항에 인양된 세월호 선체가 8년의 아픔을 담고 서 있다.
프로그램명: ‘향기로운 오후, 주님과 함께
방송시간: 0419(), 오후 204222
방송제작: 조미영 PD, 진행: 남하린 아나운서
주제: ‘생생, 교구속으로-'세월호 참사 8년 기억 미사현장 소식
 
진행자: 8... 세월호 참사 416일의 상처는 아직도 아물지 않은 채, 8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하게 아픈 기억으로 우리 가슴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 세월호 참사 8년 기억미사가 예정되어 있는 산정동순교자기념성당에 나와 있습니다. 세월호 희생자들의 영혼과 유가족들의 아픈 마음을 위로하며 봉헌하는 세월호 참사 8년 기억미사를 주관한 천주교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의 위원장이신 김민석 신부님 만나보겠습니다. 신부님, 안녕하세요.
 
김민석 신부: 안녕하세요.
 
진행자: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벌써 8년의 시간이 지났고, 이번에 정의평화위원회 주관으로 세월호 참사 8년 기억미사를 봉헌하게 되었습니다. 기억 미사를 봉헌하면서 하실 말씀이 있다면요?
 
세월호 참사 8년 기억미사를 주관한 천주교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인 김민석 신부의 모습
김민석 신부: 오늘은 주님부활대축일입니다. 주님의 부활을 기뻐하면서 또 한편으로 가슴 깊이 묻어두었던 아픈 기억을 다시금 떠올리는 날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분명, 부활하신 주님께서 304명의 영혼도 부활의 잔치로 초대해 주시길 희망하며, 오늘 주님부활대축일 미사를 봉헌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진행자: ,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후, 광주대교구에서는 컨테이너 성당을 만들어 4년 동안 1주일에 한 번씩 미사를 봉헌하며 유가족의 아픔을 함께 나눴는데요. 당시 상황에 대해 잠깐 설명 부탁드리고, 8년이 지난 지금의 상황에 대해서도 말씀 부탁드립니다.
 
김민석 신부: 네, 2014년 4월 16일 참사가 일어났던 날부터 저희 교구에서는, 진도읍 체육관과 팽목항에 임시기도소를 설치하였고요. 매주 수요일 교구 내 모든 본당이 돌아가며 교우들과 함께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세월호가 인양되어 목포신항으로 옮겨진 뒤에는 세월호가 보이는 곳에 임시기도소를 다시 설치하여 미사를 봉헌하였고, 마지막 세월호 유가족이 안산으로 떠날 때까지 매주 미사를 봉헌했었습니다. 그 뒤, 진도 팽목항에 세월호 유가족의 요청으로 아직까지 임시기도소를 철거하지 않았지만, 안타깝게도 진도군의 여러 번의 요청으로 더 이상 철거를 미룰 수 없어, 이번 8주기 기억미사를 끝으로 팽목항에서 임시기도소를 철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해마다 세월호 희생자와 유가족들을 위해 정평위(정의평화위원회)에서는 미사를 봉헌해 왔는데요. 이번에는 산정동성당에서 처음으로 미사를 봉헌하게 되었습니다. 올해 8년을 맞는 기억 미사에서 특별히 우리가 기억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요?
 
김민석 신부: 올해 8주기 행사는 기억, 약속, 책임이라는 주제로 시민단체에서 8주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미사를 봉헌하는 우리 또한 세월호와 같은 사고가 반복되지 않게 하기 위해 그날의 아픈 기억을 되새기며, 생명의 존엄한 가치를 잊지 않아야겠습니다. 그리고 진정한 공감을 통해 생명을 잃고 아파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하며 나눌 수 있는 연대의 마음도 함께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진행자: 신부님, 오늘 세월호 참사 8년 기억미사의 예식에 대해 말씀을 해 주신다면요?
 
김민석 신부: 오늘은 부활 대축일 미사로 봉헌되지만, 미사 지향은 세월호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을 위한 미사로 봉헌됩니다. 특별히 광주대교구 신앙의 태자리인 산정동준바실리카(산정동준대성전)에서 세월호 8주기 기억미사를 봉헌할 수 있어서 부활하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오늘 미사에는 교구 청소년 사목국 찬양봉사자인 자화자찬 하쿠나 성시간 봉사자분들이 미사 성가와 ‘천개의 바람이 되어’라는 특송도 함께 들려주시고요. 특별히 세월호 유가족을 대표하여 단원고 2학년 5반 오준영 스테파노 군의 부모님이신 오홍진 안셀모 형제와 임영애 아가다 자매께서 함께 미사에 참여하십니다.
 
진행자: , 오늘 특별한 시간이 마련될 것 같은데요. 오늘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김민석 신부: 오늘 이 미사를 통해서 그리고 이 미사 안에서, 여러 가지 이유로 잠시 흐려지고, 흐트러졌던 세월호에 대한 기억을 다시금 새롭게, 선명하게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304분의 고운 넋들을 정성스럽게 마음에 품었으면 좋겠고요. 그리고 여전히 아플 수밖에 없는 아니, 이 세상 마지막 날까지 아플 수밖에 없는 유가족들을 부활하신 주님께서 뜨겁게 함께하시길 두 손 모아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진행자: 신부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김민석 신부: 고맙습니다.
 
단원고 故 오준영 스테파노 부모님 오홍진 안셀모와 임영애 아가다가 제대 앞에서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진행자: 단원고 오준영 군 아버지이신 오홍진 안셀모님 만나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아버님.
 
오홍진(안셀모): 안녕하세요.
 
진행자: , 아버님,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8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많은 시민단체와 국민들이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왔는데요. 세월호 특별수사단이 발족되고 나서도 결과는 거의 무혐의로 의미 없는 결과를 초래해 공분을 샀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오홍진(안셀모):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은 19년도 11월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 시절에 임관혁 검사(담당 검사로서) 주관으로 수사단이 발족됐었고, 약 1년 2개월 남짓 수사를 했습니다. 수사 내용은 당시 출항 때부터 청해진 선사 임직원이라든가, 선원들 그리고 마지막에 DVR까지... 그런데, 그 특수단이 초기에 발족될 때, 저희도 예상치 못했었던 발족이었어요. 그래서 그것이 충분히 가족협의회나 같이 논의되지 않은 상태에서 수사단이 발족이 됐고, 조사 기간 안에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증인 이런 부분들도 많이 출석은 했겠지만, 가장 참사 피해자인, 세월호 유가족 가족협의회와 협의 하에 된 수사는 거의 없었어요. 가장 현장에서 보고 또 그 참사를 겪고, 진상규명 활동을 계속 해 왔던 가족들은 거기에서 배제가 됐었고요. 그 수사단이 수사 결과를 이후에 1년 2개월 조사를 하고 나왔을 때, 저희 가족들이나 국민들에게는 많은 실망감을 안겨 줬죠. 그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이, 당시 구조의 책임을 져야했었고 구조를 정말 열심히 해야 될 해경이라든가, 고위 공무원들이죠. 그분들이 거의 무혐의 처리되고, DVR 침몰 원인을 밝힐 수 있는 이 부분 또한 특별하게 찾아낼 점이 없다... 바꿔치기 이런 점이 없다... 그리고 DVR부분은 이후에 특검을 통해서 더 진행될 것이라는 것. 그리고 대체적으로 당시 참사에 대한 정부 공무원에 대해서도 거의 무혐의. 특수단은 처음에 발족할 때, 백서를 쓰는 심정으로 발족을 했다고 했는데, 결국은 면죄부만 내려준 그런 수사단이었었고, 특별하게 진실 규명을 하는 데에 있어서는 많이 멀어졌었던 그런 수사단이었습니다.
 
진행자: , 정말 분노할 수밖에 없고, 국민들의 공분을 살 수밖에 없었던 그런 상황이었던 것 같습니다.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며 가톨릭 신자이자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해야 할 일이 있다면요?
 
오홍진(안셀모): 사회적 참사... 그 참사는 해상이든 육상이든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고가 났다 하면 그것을 바로 초동대처를 해서 국민이 살아갈 수 있게 살릴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는 것. 이 세월호 참사는 단순한 사고였던 것을 대형 참사로 키운 거죠. 어떻게 보면 인재에요. 사람이 만든 것. 그리고 자본이 결여된 선사의 문제도 있었고, 그 참사 현장에서는 당시 국가가 없었다고 생각을 해요. 국가의 부재. 그리고 어떻게 보면 국민에 대한 폭력, 국가가 사람을 구하고 구조를 하고 다시 원상복귀를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는 것. 그렇다고 한다면, 그런 것들에 대한 진실을 밝히고, 국민들의 저항, 이런 것들을 마음속에 같이 신자분들, 교형 교우 자매님들이나 저희 또한 그것을 안고 살아가야 해요. 그래야만이 이후에 그러한 대참사를 예방할 수 있고, 진실이 반드시 밝혀져야만 또 책임자가 처벌이 되어야만 국가가 변화할 수 있고, 국민은 국가를 믿을 수 있는 거죠.
 
진행자: 정말 국민이자 가톨릭 신자로서 우리도 함께 마음으로 아파하며 이런 일이 앞으로 일어나지 않도록,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같이 기억을 계속 해야 하는 의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아버님,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있습니다. 이번에 6월에 활동이 공식적으로 종료가 되는데요. 어떻습니까? 지금 이 조사활동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오홍진(안셀모): 그 사회적조사위, 사참위라고 그러죠. 사회적 참사 세월호 특별조사위. 6월 9일이면 사참위 조사 기간이 마무리가 됩니다. 조사한 기간은 얼추 3년 1, 2개월 됐죠. 처음에 특별법이 만들어지고 나서, 한 번에 개정을 통해서 약 1년 6개월 정도 연장 기한이 들어갔고, 참사위가 연장이 들어가면서 조사기간이 끝나고 조사위가 연장이 되고, 조사위와 아울러서 그 죄를 처벌받을 수 있는 사람에 대한 공소시효 시점이 그 시점이었습니다. 그래서 조사기간 연장과 공소시효 이 부분을 조금 더 늘렸죠. 몇 년. 한 4년 정도 늘렸습니다. 그런데 그 사참위가 6월 9일날 조사원들의 조사위가 마감이 되고, 3개월 정도... 앞으로 3개월이죠. 9월 10일까지 종합보고서가 보고위원회에 의해서 작성이 됩니다. 여기서 문제는 조사 내용보다 조사 위원들이 보고서를 쓸 때 같이 했으면 하는 것들, 이건 당연한 것이고요. 문제는 법상, 조사 기간을 6월 9일로 정해서 9월이라는 것은 법적으로는 기재에서 빠졌었던 부분인 것 같아요. 그래서 그것을 차기 (대통령)당선인 윤석열이죠. 대통령 당선인이나 국회에서 9월 10일까지, 보고서까지 나올 수 있게끔 그 기간을 확실하게 정해주는 것, 이게 가장 중요한 것이고요. 사참위가 그동안 많은 조사를 했습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은 특별히 사참위가 조사를 했지만, 아직 미흡한 점이 많지 않겠냐...라고들 많이 얘기를 해요. 물론 저희도 그런 생각은 갖고 있었지만, 그동안 많은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벽에 부딪혔어요. 그 벽이라는 건 뭐냐면 국가 관련 단체가 안고 있는, 그 진실에 대한, 세월호에 대한 기록들이죠. 덧붙이자면 국정원에서 안고 있는 자료라든가, 군이 갖고 있는 자료,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얘기했었던 당시 대통령 기록물, 7시간의 흔적이라든가, 뭐 이런 것들을 제대로 조사하지 못한 게 사참위의 한계가 있었어요. 그리고 최근에 한 1년 정도 됐지만, 국정원에서 그런 조사를 할 수 있게 세월호의 키워드를 넣으면 검색을 해서 자료를 내주겠다...라고 얘기를 하죠. 그런데 그것만이 아닌 그 외적인 많은 자료들, 직접 조사원이 세월호 뿐만 아니라 다른 것들에 대해서 할 수 있는 데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또 벽이 걸려 있어요. 그러다보니까 사참위가 많은 것들을 다루지 못했지만, 그래도 1기 특조위에서부터 넘어가는 과정에서의 성과라면 국가가 구조하지 않았다...라는 그 부분은 언론에서도 많이 공개가 돼서 어느 정도 인정이 됐었고, 참사 당일 1차 특조위 때, 수백 명, 헬기가 얼마, 이런 것들이 종합적이지 않았었다...라는 것들. 그래서 당시 그런 부분들은 많이 밝혀졌고요. 그런데 앞으로 중요한 것은 길지 않은 시간 동안 정확한 세월호의 침몰 원인도 아직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밝혀내야 하고) 그 부분 같은 경우에는 사참위에서 조사 중이니까 저로서도 그런 것들은 대략적으로만 알고 있지만, 비공개 부분이기 때문에 저도 그 부분에 대해서 제대로 얘기하지 못하는 것들은 좀 양해를 구했으면 합니다.
 
진행자: 그래도 사참위에서 어느 정도, 일정 부분, 이런 성과물이 있었다는 데에 의의를 두고 싶고요. 앞으로 밝혀지지 못한 부분들, 더 공정하게 조사가 이루어져서 반드시 밝혀지기를 바라봅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오홍진(안셀모): 고맙습니다.
 
진행자: 단원고 오준영 군 어머니이신 임영애 아가다님 만나보겠습니다. 어머니, 안녕하세요.
 
임영애(아가다): 네, 안녕하세요.
 
진행자: 홍성세월호 촛불 문화제 등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해 계속해서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알리고 계시는데요.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요?
 
임영애(아가다): 2014년 4월 16일 팽목항에서 구하지 않는 것을 본 순간부터 저의 머릿속에는 지금까지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외에는 다른 생각을 하지 않고 있거든요, 지금까지 8년을 그렇게 살아왔고, 앞으로도 몇 년이 될지 모르지만, 그래도 진상규명 꼭 해서 저희 아이들 명예 회복 꼭 하고 싶고요. 두 번 다시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는 안전사회 건설을 위해서 지금 해 온 것 보다 더 많이... 이제 8주기도 지났지만 다시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더 열심히 할 것입니다.
 
진행자: , 어머니. 계속해서 진상규명을 하는 데에 앞장 서 주시길 바랍니다.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가톨릭광주사회복지회 등 가톨릭 단체에서 참사 이후, 진도체육관 밥차 봉사 지원, 상장례 봉사, 컨테이너 성당에서 미사 봉헌, 자료집 제작 배포 등 여러 활동으로 봉사해 왔고,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광주대교구 혹은 가톨릭 단체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요?
 
임영애(아가다): 네, 먼저 가톨릭 단체에서 그날 많은 봉사를 해 주셨거든요. 그래서 일일이 다 인사는 못 드렸지만, 지금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의 마음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광주대교구에 바라고 싶은 것이 있는데요. 팽목항은 저희 아이들이 죽음으로 올라온 자리라서 통곡으로 아이들을 맞이한 곳이거든요. 그 자리에 성당이 있잖아요. 그래서 그 성당은 저희에게 정말 생명의 위로가 됐던 곳이에요. 아이를 품에 안지도 못하고 보냈던 곳이기 때문에 기도를 해 주심으로 인해서 저희가 많은 위로를 받았고, 큰 힘을 받았고, 저 뿐만이 아니라 모든 신자분들도 거기 찾아오시는... 어제도 많은 분들이 팽목항의 성당에 찾아오시더라고요. 그래서 저희가 분향소가 없어지면서 기억이 사라지는 게 아닌가 하는 그런 두려움을 갖게 됐는데, 이제 성당도 사라진다는 소리를 듣는 순간, 아 이런 곳이 저희는 잊고 싶을 정도로 아픈 곳이지만 꼭 지키고 싶은 것도 팽목항의 그 자리거든요. 그래서 그 성당이 없어지지 않고 저희에게 생명의 위로를 주셨던 것만큼 그곳을 꼭 지켜주셨으면 하는 그런 바람을 해 봅니다.
 
진행자: , 정말 그 성당이 참사가 일어났을 때 가장 힘이 되었던 곳이기 때문에 그곳이 지켜졌으면 하는 바람을 말씀해 주셨네요. 어머니, 오랜 기간 동안 참사 진상규명을 위해 시민단체와 국민들이 함께 노력해 왔는데, 시민단체와 국민들께 하실 말씀이 있다면요?
 
임영애(아가다): 저희가 8년 동안 버텨낼 수 있었던 것은 국민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민들이 잊지 않고 행동해 주셨기 때문에 저희는 버틸 수 있었다는 그런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생활을 해 오면서 많이 활동하셨던 분들이 (많이)아프시다는 소리를 들으면, 죄송한 마음도 있고, 마음도 많이 아프거든요. 건강 지키시면서 저희가 정말 진상규명이 되는 날까지 안전사회건설되는 날까지 건강하셔서 함께 웃으면서 (활동)했으면 좋겠습니다.
 
진행자: , 정말 우리 국민들, 시민단체 그동안 같이 노력해 왔는데요. 끝까지 함께 유가족들과 이 진상규명을 위해 노력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임영애(아가다): 고맙습니다.
 
해설자: 희생되신 모든 분들이 주님의 자비로 영원한 안식을 누릴 수 있도록 미사 중에 기억합시다. 모두 일어섭니다.
 
산정동순교자기념성당에서 천주교광주대교구장인 김희중 대주교가 집전한 세월호 참사 8년 기억미사 
김희중 대주교: 오늘은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예수님이 부활하시어 하느님 안에 또 우리 안에 살아 계시다고 제자들이 믿기 시작한 체험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아울러 8년 전에 진도 앞바다 맹골수도에서 소위 세월호 사고로 304명의 무고한 이들이 희생되신 분들과 그분들의 유가족들에게도 주님 부활의 은혜가 함께하기를 바라며 이 미사를 봉헌하고자 합니다. 8년 전 무고하게 희생되신 304분과 아직도 무겁게 살아가시는 유가족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고, 또 같은 또래의 아이들이 더 이상은 참사를 당하지 않고 희망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는 획기적인 세상을 만들어 가는 데에 우리 모두 연대하며 최선을 다해야 하겠습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세월호 희생자가 참으로 감내하기 어려운 혐오와 모욕을 많이 받았다고 들었습니다. 자신의 입장이 되어 아픔을 나누지 않는 이들로부터 엄청난 모욕의 상처를 안고 살아야했습니다. 공감은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상대의 경험한 바를 이해하거나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능력입니다. 우리는 그런 공감이 부족한 이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나’가 아닌 ‘우리’를 더 소중히 여길 때 더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마음과 능력이 생깁니다. 그러나 공감하지 못할 때 우리보다 자기 자신을 먼저 찾을 때, 공감이 아닌 미움과 혐오의 마음도, 이기심도 쉽게 생길 것입니다. 우리는 공감을 통해서 아픔을 이해하며 나눌 수 있는 연대의 마음을 가질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억울하게 세상을 떠난 304분의 그 희생의 뜻이 그 가치가 헛되지 않기 위해서 더 이상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가, 모든 청소년들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면에서 획기적인 사회를 만드는 데에 희생되신 분들의 그 희생이 무가치하게 되지 않고, 정말 우리 사회의 안전을 위한 제물이 되었다는 그런 마음으로 조금이나마 위로와 격려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왜, 누가, 이런 일이 일어나도록 무책임하게 있었는지도 밝혀야 이러한 것들이 되풀이되지 않을 것입니다. 유가족들은 어제도, 오늘도, 분투했고, 내일도 모레도 똑같은 생활을 할 것입니다. 우리 모두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남의 일이 아니라 나의 일로, 내 자식의 일이라고 생각하고 이분들이 추구하고 있는 가치를 같이 연대하면서 이분들이 바라보는 것들이 잘 실현되어 우리 사회가 한층 더 안전하게 되고, 희생되신 모든 분들의 그 희생이 헛되지 않고 정말 장한 밑거름이 되었다고 유가족들이 조금이라도 위로가 될 수 있도록 우리 함께 마음을 모으고 연대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부활하신 주님, 저희도 주님과 함께 새로운 생활, 새로운 사회를 이루어갈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아멘.
 
해설자: 오늘 미사는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이들을 기억하는 기억미사입니다. 세월호 희생자, 단원고 고등학생 故 오준영 스테파노의 아버지 오홍진 안셀모 님의 말씀을 듣도록 하겠습니다.
 
세월호 참사 8년 기억 미사 중 故 오준영 스테파노의 부친 오홍진 안셀모의 모습 
오홍진(안셀모): 만나뵙게 돼서 반갑습니다. 저는 세월호 참사 단원고 희생자 오준영 스테파노의 아빠, 오홍진 안셀모입니다. 먼저 생명의 부활을 축하하는 희망적인 부활절에 이렇게 인사를 드려서 죄송한 마음입니다. 8년 전 들뜬 마음으로 좋아서 수학여행을 갔던 아들은 아직도 돌아올 수 없는 먼 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아빠로서 제가 억울한 것은 죽어가는 존귀한 생명을 구하지 않았을 뿐더러 아직도 침몰의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2014년 4월 16일 팽목항에서 지나가는 아무나 붙잡고 애원도 해 보고, 화도 내보고, 그러다 죄를 뉘우치기까지 자식의 죽음 앞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아빠는 받아들일 수 없는 황망함에 차라리 저를 데려가시라고 울부짖으며 원망도 했습니다. 아들을 잃은 8년은 암흑기였습니다. 어둠의 진실은 묻히고, 사랑하는 아들의 그리움도 세월 속에 갇힌 채, 시커멓게 속까지 타들어간 비참한 삶이었습니다. 그런데도 포기할 수 없는 이유는 자국민 304명이 희생되었는데, 진상규명의 의지도 없이 진실을 묻으려는 책임자들에게 끝까지 물어 진실을 밝히고 참사가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저희 부모들은 아직도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해 할 수 있는, 해야만 하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기억은 약속이고, 책임이며 더 나아가 안전사회건설에 대한 다짐입니다. 저희 아이들, 잊지 말고 기억해 주십시오. 참사는 반복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지겹다고... 아직도 세월호냐고... 사람의 생명을 경시한다면 우리의 미래는 안전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사람의 생명이 중시되는 그날까지 참사의 의미를 알리고 다시는 참사가 반복되지 않기를 기도하는 아빠의 마음을 들어주셔서 감사드리며 부활의 기쁨으로써 모든 분들의 아픔이 회복되고, 가정 안에 하느님의 은총이 충만하시길 기도드립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세월호 참사 8년 기억미사 제대 앞 모습
진행자: , 오늘 8년 기억 미사에 참석하신 신자분들을 만나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김연주(프란치스카): 안녕하세요, 산정동성당 김연주 프란치스카입니다.
 
진행자: , 반갑습니다. 프란치스카 자매님, 오늘 미사는 어떻게 참석하시게 되었나요?
 
김연주(프란치스카): 네, 세월호 8년 기념(기억)미사이기 때문에 그분들을 기억하고자 미사드리러 왔습니다.
 
진행자: , 가톨릭 신자로서 이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김연주(프란치스카): 미사를 드리면서 잊지 않고 기도를 해 주는 게, 저희가 할 의무인 것 같습니다.

진행자: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해 교구나 본당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요?
 
김연주(프란치스카): 각 본당에서 그분들을 잊지 않고 목소리를 내주며 기도드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은경(스페스): 네, 저는 남악성당에 다니는 정은경 스페스입니다. 어제 팽목항에 가서 세월호 미사를 드렸는데, 이곳에서 3시에 미사가 있다고 들었고, 세월호 리본 나눔도 함께하고 싶어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진행자: , 가톨릭 신자로서 이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정은경(스페스): 잊지 말고 꾸준히, 끊임없이 기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가톨릭이 깨어 있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 지금도 미사를 같이 드려주고 있어서 이렇게 (진상규명 촉구와 책임자 처벌에 대한 목소리는 내는 것 등)유지가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미사뿐만 아니라 모든 신자가 한마음으로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을 위해서 끊임없는 기도를 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행동으로 실천하는 움직이는 가톨릭 단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은경(아가다): 저는 목포 옥암동성당 이은경 아가다라고 합니다.
 
진행자: , 가톨릭 신자로서 이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이은경(아가다): 일단 우리나라가 이런 것들을 바로잡는 데 좀 어려움이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들 스스로가 좀 더 그날의 일들을 기억하고 그날의 희생자들이나 희생자 부모들을 기억하면서 기도할 수 있는 것만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진행자: ,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해 교구나 본당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요?
 
이은경(아가다): 글쎄요. 조금 더 신자들이 기억할 수 있도록 자주 상기시켜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본당이나 교구 내에서 자주 기도를 할 수 있는 기도모임을 하는 단체들을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수련 수녀들: 저희는 예수회 카리타스 수녀회 수련원에서 온 1년 수련자 카를로아크티스 수련 수녀입니다. 스바니아 수련 수녀입니다.
 
진행자: , 수녀님들. 오늘 미사는 어떻게 참석하게 되었나요?
 
카를로아크티스 수련 수녀: 네, 저희가 평소에 연도도 바쳤었고, 팽목항에도 방문했던 경험이 있었는데, 세월호 가족분들, 유가족분들과 연대하는 마음을 갖고자 오늘 이런 자리가 있다고 해서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진행자: , 이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스바니아 수련 수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해서 모두가 함께 기억하고 기도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수도자들도 그들과 함께 연대하는 마음으로 기도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진행자: ,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해 교구나 본당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요?
 
카를로아크티스 수련 수녀: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을 잊지 않고 정기적으로 기도모임을 한다거나 그들을 위해서 희생을 바치고 정기적인 활동이 계속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세월호 미수습자 5명 희생자의 넋을 기리고 있다.
진행자: 8년이라는 세월이 무색할 정도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대한 안타까움은 더 커져만 갑니다. 304명의 희생자를 기억하며 세월호 참사 8년 기억 미사가 봉헌된 목포 산정동본당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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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2-04-19 23:58:36     최종수정일 : 2022-04-25 08:4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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