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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옥현진 주교회의 사회홍보위원장, ''희생 통해 만들어진 한국천주교회, 순교자들 기억해야''...시그니스 세계 총회서 밝혀

노진표 | 2022/08/21 11:46

(광주가톨릭평화방송) 노진표 기자·김소언 기자 = 전 세계의 가톨릭 언론인과 커뮤니케이터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국제행사 '2022 시그니스 세계 총회(SIGNIS World Congress 2022 Seoul)'가 오늘(17일)로 사흘째를 맞고 있는 가운데 옥현진 주교회의 사회홍보위원장 겸 광주대교구 총대리주교는 "한국천주교회는 거듭된 박해에도 프랑스인 선교사들과 조선인 평신도 지도자들의 헌신적 노력에 힘입어 놀라운 발전을 이루었다"며 "하느님을 받아들인 조선의 순교자와 파리외방전교회 순교 사제들을 기억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옥 주교는 오늘(17일)오전 9시에 진행된 '한국 문화, 한국 가톨릭' 세션에서 '한국천주교회의 특징'에 대해 발제하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옥 주교는 "세례를 통해 결속된 복음 선포적 기능을 수행하는 신앙공동체인 천주교회는 한국에선 이승훈이 북경에서 세례를 받고 돌아와 공동체 일원에게 세례를 주면서 시작됐다"며 "스스로 신앙공동체를 형성하는 ‘자생성’은 한국천주교회의 특징 중 하나"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이후 성직자 영입운동을 통해 중국에서 파견된 주문모 신부는 서울과 지방을 오가며 피신 생활을 하면서도 회장제와 명도회 등을 통해 교회를 보다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하고자 했다"며 "주 신부가 회장제를 비롯한 신심 단체를 구성하여 평신도와 함께 교회를 운영했다는 것은, 오늘날 성직자와 평신도가 유기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한국천주교회의 모습 안에 분명히 남아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교회가 비약적으로 발전하자 조선 조정은 박해를 단행했으며 신자들은 주 신부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바쳤고, 주 신부는 중국으로 피할 수도 있었지만 순교의 길을 택했다"며 "한국천주교회사 안에서 주 신부의 활동과 순교는 신자들은 사제를 위해 목숨을 바치고 사제는 신자들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좋은 모범이 되었으며 주 신부의 사목적 열정은 많은 사제에게 귀한 본보기"라고 평했습니다.

옥 주교는 "1831년 조선교구가 설정된 이후 조선에 입국한 파리외방전교회 선교사들은 신자들을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하였으며, 그 결과 조선인 성직자인 김대건 신부와 최양업 신부가 서품됐다"며 "1860년대 초의 교회는 거듭된 박해에도 파리외방전교회에서 파견된 프랑스인 선교사들과 조선인 평신도 지도자들의 헌신적인 노력에 힘입어 놀라운 발전을 이루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조선에 선교사로 입국하면 대다수가 순교하였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20대 중반의 나이에 사제가 된 후 곧바로 이국땅에 입국한 선교사들의 초상 앞에 서면 그 용기에 마음이 숙연해진다"고 덧붙였습니다.
 
옥현진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사회홍보위원장 겸 광주대교구 총대리주교가 '2022 시그니스 세계 총회(SIGNIS World Congress 2022 Seoul)' '한국 문화, 한국 가톨릭' 세션에서 '한국천주교회의 특징'을 발제했다. 

옥 주교는 "지역 교회인 조선 교회 내부에서 성직자를 영입하기 위해 기다렸고 보편 교회인 바티칸에서는 변방인 조선 교회를 잊지 않고 목자를 파견하려 역시 애를 써 왔다"며 "‘가톨릭’이라는 말은 ‘보편적’이라는 의미인데, 이처럼 ‘보편’과 ‘개별’이 상하관계가 아닌 형제적 유대관계로 맺어져 왔고, 현재도 그러한 관계를 유지하는게 가톨릭 교회의 특징"이라고 말했습니다.

끝으로 옥 주교는 "자유와 평등의 사상을 믿고 하느님을 받아들인 조선의 1만여명의 순교자와 12명의 파리외방전교회 순교 사제들을 기억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세계 여러 나라 가톨릭 언론인과 커뮤니케이터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국제행사 '2022 시그니스 세계 총회(SIGNIS World Congress 2022 Seoul)'가 어제(16일)서강대학교에서 개막했습니다.

'시그니스'는 TV, 라디오, 영화, 저널리즘, 인터넷 등 미디어 교육 분야에서 활동하는 가톨릭 평신도 언론인들과 함께하는 교황청 공인 단체입니다.

4년마다 한번씩 열리는 시그니스 세계총회는 지난 2017년 캐나다 퀘백에 이어 지난해 서울에서 열려야 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1년 연기돼 지난 15일부터 나흘동안 서강대학교 일대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이번 총회는 '디지털 세상의 평화'라는 주제로 열렸으며 지난해 노벨평화상을 받은 러시아 언론인 드미트리 무라토프가 화상으로 참가했고, 세계의 주요 가톨릭 언론인들이 참석했습니다.

총회에서는 날마다 '스터디 데이즈'를 갖는 가운데 어제(16일)는 '초연결 시대에 고립된 개인'에 대해 토론했으며 오늘(17일)은 '가짜 뉴스와 신뢰의 위기', 마지막 날인 내일(18일)은 '우리 삶의 터전, 지구 지키기' 등에 대해 각각의 지식과 경험을 나눌 예정입니다.

또한, 총회 기간 동안 '국제 언론인 포럼'과 '국제 청년 포럼' 등 다양한 포럼들도 함께 마련됐습니다.

한편, 총회는 서강대 정하상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리며 메타버스와 줌, 유튜브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전세계 13억명의 가톨릭 신자들이 자유롭게 참여하고 소통할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c)광주가톨릭평화방송,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작성일 : 2022-08-17 10:16:45     최종수정일 : 2022-08-21 11:4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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