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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옥현진 대주교 착좌 미사 이모저모...“모든 분께 감사드려”

김소언 | 2022/11/30 18:25

(광주가톨릭평화방송) 노진표 기자·김소언 기자 = 제10대 광주대교구장 옥현진 대주교 착좌미사가 오늘(30일) 광주 북구 임동주교좌성당에서 거행된 가운데, 주요 장면 등 착좌 미사 이모저모를 전해드립니다.

○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제10대 천주교 광주대교구장 착좌미사 봉헌을 앞둔 주교좌 임동성당 일대는 새 교구장을 맞이하는 설렘과 기쁨으로 가득했습니다. 주교좌 임동성당 입구에는 12년동안 광주대교구를 이끈 김희중 대주교에게 '그동안 당신이 있어 행복했습니다'라는 감사인사와 새롭게 광주대교구를 이끌어나갈 옥현진 대주교에게 '제10대 교구장 착좌를 축하드립니다'라는 현수막이 나란히 붙어 오늘의 경사를 축하하고 있었습니다.
 
옥현진 대주교는 30일 임동 주교좌 성당에서 착좌미사를 봉헌했다. 

○ 임동 주교좌 성당의 수용인원이 많지 않아 참석 대상이 한정돼 성당 밖에는 미사에 참여하지 못한 신자들이 삼삼오오 모였습니다. 이들은 성당에서 마련한 화롯불에 손을 녹이며 옥 대주교의 얼굴을 보기 위해 추위와 싸우며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박순자(안나.치평동 성당)씨는 "비표가 없어 착좌미사가 시작되기 2~3시간 전부터 기다리고 있다"며 "들어갈 수는 없어도 밖에서라도 옥 대주교님을 보게 된다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한 신자는 임동 주교좌 성당에 도착한 옥 대주교를 보고 "참 인상도 좋고 멀리서 봐도 광채가 난다"며 연신 감탄사를 내뱉었습니다.

○ 제10대 광주대교구장 착좌 미사를 앞두고 30일 임동주교좌성당에서는 비서실장 박대남 신부가 나와 예식 리허설은 물론, 음향 상태를 체크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며 새 교구장 대주교의 착좌를 준비하기 위한 후배 신부로서 정성스럽고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 눈길을 모았습니다.

○ 이날 임동주교좌성당은 전‧현직 광주대교구장이 모두 한 자리에 모인 뜻깊은 순간을 맞이했습니다. 신임 교구장으로 임명된 옥현진 대주교와 전임 교구장인 윤공희 대주교와 최창무 대주교, 김희중 대주교는 취재진들의 요청에 의해 나란히 사진을 찍으며 '또 하나의 기록'을 남겼습니다. 이 사진은 한국 천주교 유일무이한 대주교 네 분의 모습이 담긴 한 컷의 사진이었습니다.
 
신임교구장으로 임명된 옥현진 대주교를 비롯해 전임 교구장인 윤공의 대주교와 최창무 대주교, 김희중 대주교가 한 자리에 모였다. 

○ 착좌식에는 옥현진 대주교의 형제, 사촌, 이모 등 가족들이 함께 참석해 옥현진 대주교의 교구장 착좌를 축하한 가운데 특히 옥현진 대주교의 아버지인 옥군호(율리오)씨와 모매실(율리아)씨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옥씨는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오늘의 이 영광은 물론 본인도 열심히 했지만 우리 신자들의 기도로 인해서 이루어졌기 때문에 모든 분에게 감사드린다”며 “이 이상의 기쁨이 없어 더 할말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 모씨는 “너무 감사하고 끝까지 건강히 잘 해줬으면 좋겠다”며 “교구 사제와 수도자, 신부들과 화목하게 잘 지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모씨는 아들인 옥현진 대주교의 교구장 착좌 소식에 감정이 북받치는 듯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옥 대주교에 따르면 옥 대주교의 어머니 모씨는 옥 대주교가 신학생이던 시절부터 옥 대주교를 위한 묵주기도를 해왔으며, 옥 대주교도 교구장 임명 발표 직후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 가운데 어머님을 꼽을 만큼 정말 각별하게 어머님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 교구장으로서 모든 권리와 의무를 지게 되는 '착좌식'이 시작되면서 옥 주교가 김 대주교에게 목장을 건네받고 주교좌에 앉자 임동성당에서는 뜨거운 박수갈채가 터져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이어, 주교좌에는 옥 대주교의 사목표어 '내 안에 머물러라(Manete in me)'와 문장이 새로이 나타났습니다. 모두가 다시 한번 축하가 봇물처럼 쏟아졌습니다.
 
김희중 대주교가 옥현진 대주교에게 목장을 전달했다.

○ 착좌 미사 도중 전임 교구장인 김희중 대주교와 신임 교구장 옥현진 대주교가 서로에게 그동안의 노고에 대한 감사와 앞날을 축복하는 의미가 담긴 꽃다발을 전달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김 대주교는 옥 대주교에서 꽃다발을 전달하면서 “이 꽃다발은 좀 전에 받은 꽃다발이 아니라 새 것으로 준비한 것”이라고 말하며 특유의 재치있는 입담으로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습니다. 또, 옥 대주교는 그동안 교구를 위해 헌신해온 주교에게 깊은 존경과 고마움을 전달했고, 김 대주교는 새 목자로서 교구의 신자들을 이끌어갈 대주교가 걸어갈 새로운 여정의 시작을 축복했습니다. 김 대주교는 이임사를 통해 교구 사제와 수도자 신자들에게 앞으로 옥 대주교에게 자신에게 힘을 보태준 것의 10배 이상으로 힘을 보태달라고 당부했습니다.
 
○ 착좌식이 끝난 뒤 이어진 미사 중에는 그동안 광주대교구를 열심히 이끈 김 대주교와 앞으로 이끌어갈 옥 대주교에게 또 한번의 꽃다발 전달식이 이어졌습니다. 꽃다발은 받은 김 대주교는 "김씨 대주교와 옥씨 대주교가 만났다"며 "이는 김씨의 '금'과 옥씨의 '옥'이 만나 '옥동자'가 됐다"고 가벼운 농담을 건네자 장내는 순식간에 웃음 바다가 됐습니다.

○ 이날 착좌미사는 최근 일어난 이태원 참사를 애도하고 유가족들의 마음과 함께 하기 위해 당초 계획과 달리 전례를 중심으로 간소화하게 진행됐습니다. 이정주 사목국장 신부는 "10.29 참사의 책임이 제대로 가려지지도 않은 상황 속에서 성대한 착좌 미사를 하는 것이 맞지 않는 것 같아 착좌미사가 간소하게 준비됐다"며 "미사에 함께한 분들도 이태원에서 숨진 영혼들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저작권자(c)광주가톨릭평화방송,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작성일 : 2022-11-30 17:42:45     최종수정일 : 2022-11-30 18:2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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