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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광주대교구장 옥현진 대주교 착좌, ''아플 때 함께 울고 기뻐할 때 함께 웃는 사목자 될 것''

김소언 | 2022/12/01 06:29

(광주가톨릭평화방송) 김소언 기자 = 광주대교구 신임 교구장인 옥현진 대주교의 착좌식과 함께 착좌미사가 어제(30일)오후 2시 임동 주교좌 성당에서 거행됐습니다.

이날 착좌식과 착좌미사에는 주한교황대사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 서울대교구 염수정 추기경, 광주대교구 윤공희 대주교 등을 비롯해 수많은 교회 공동체가 한 자리에 모여 옥 대주교의 착좌를 축하했습니다.

옥 대주교는 착좌미사 강론에서 신앙인의 삶을 어부에 빗대며 "어부의 성실함을 닮아 우리 모두 시련 속에서 절망하지 않고 두고 두고 걸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옥현진 대주교의 착좌미사가 30일 임동 주교좌 성당에서 봉헌됐다. 

옥 대주교는 "갈릴레아 호수는 북쪽의 레바논산맥 헤르몬산으로부터 물줄기를 받고 다시 물줄기를 흘러보내고 요르단 강에 이른다"며 "이렇게 받은 물을 나눌 줄도 알기에 갈릴레아 호수는 많은 물고기들이 사는 생명의 바다가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예수님의 부름에 따라 어부로 산다는 것은 받기만 하는 삶이 아니라 베풀 줄 아는 갈릴레아 호수처럼 생명이 넘치는 삶이어야 한다"며 "신앙인의 삶이란 바로 어부처럼 성실하게 그물을 손질하고 매일 그물을 치면서 잡은 물고기의 양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거둔 만큼 감사하는 삶"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예수님은 어부처럼 성실하고 섭리에 맡기는 사람들을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얻어내고 해박한 지식이나 그럴싸한 말로 사람들을 설득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체험한 예수님의 매력적인 삶을 전하면서 복음이 온 세상에 전해진다"고 말했습니다.

끝으로 옥 대주교는 "예수님의 매력적인 삶에 끌려 응답했던 첫 순간을 기억하며 하느님 백성 모두와 함께 복음의 기쁨을 나누는 첫 걸음을 내딛고자 한다"며 "혼자 걸어가는 길은 외롭고 힘겹지만 함께 걸어가는 길은 신명나고 행복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옥현진 대주교는 착좌식에서 전임 김희중 대주교로부터 목장을 전달받은 뒤, 주교좌에 착좌했다. 옥 대주교는 착좌 후 첫 강론에서 "어부의 성실함을 닮아 우리 모두 시련 속에서 절망하지 않고 두고 두고 걸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미사 중에는 옥 대주교의 착좌 축하식이 이어진 가운데 김희중 대주교와 옥현진 대주교는 서로 꽃다발을 주고받으며 소회를 밝혔습니다.

김 대주교는 "결국 교회 공동체의 중심은 하느님이시니 소임을 수행하면서 드러나는 모든 선의의 결과는 오로지 하느님께서 베풀어 주시는 은혜 그 힘이었다고 믿는다"며 "그동안 주교와 교구장으로서 교우, 수도자 그리고 사랑하는 형제 신부님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사제품을 집전해 주시고 아버지처럼 늘 포근하게 보살펴 주신 윤공희 대주교님과 보좌 주교로 보필할 수 있도록 가까이 불러주시고 소임에 대한 많은 가르침을 주신 최창무 대주교님 그리고 교구장직을 수행하는 동안 일거수일투족 함께해 주시면서 온갖 어렵고 불편한 일들을 도맡아 협력해주신 옥현진 대주교님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습니다.

김 대주교의 이임사를 들은 뒤 옥 대주교는 착좌미사에 함께 해준 모든 이들에게 따뜻한 감사인사를 전했습니다.

옥 대주교는 "김 대주교님의 교구사목을 곁에서 보좌하면서 교구장 직무의 무게를 실감할 수 있었다"며 "때로는 대주교님의 뜻에 온전히 일치하지 못한 점에 너그러운 용서를 구하고 이제 직무에서 벗어나 마음 편히 지내시며 온화함과 부드러움으로 사람들 속에서 주님의 사랑을 더 풍성히 주고받으시길 바란다"고 화답했습니다. 

또, 옥 대주교는 신자들에게 "빛고을 광주는 삶의 현장이었고 민주·인권·평화를 위해 일해오신 분들이 있었기에 광주대교구가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다"며 "아플 때 함께 울고 기뻐할 때 함께 웃는 사목자로 살아가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한편, 옥 대주교는 이날 착좌미사를 시작으로 앞으로 사제 300여명과 함께 142개 본당, 36만여명의 교구민을 이끌게 됐습니다.

<저작권자(c)광주가톨릭평화방송,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작성일 : 2022-12-01 06:28:07     최종수정일 : 2022-12-01 06:2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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