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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생생 교구속으로- '심상무 작가의 K-십자가 이야기 전시' 현장 취재

정은서 | 2024/09/25 13:32

▣ 프로그램명: '향기로운 오후주님과 함께'
▣ 방송시간: 9월 24(), 오후 203220
▣ 방송제작조미영 PD, 진행정은서 아나운서
▣ 주제생생교구속으로- '심상무 작가의 K-십자가 이야기 전시' 현장 취재
 
광주가톨릭평생교육원 원장 최윤복(야고보) 신부 

진행자: 갤러리 현에서는 다양한 십자가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가 94일부터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는데요. 광주 가톨릭 평생교육원 최윤복 원장 신부님을 만나봤습니다. 신부님 지금 갤러리 현에서는 어떤 전시가 열리고 있나요?

광주가톨릭평생교육원 원장 최윤복(야고보) 신부: 며칠 전부터 심상무 작가의 K-십자가 이야기 특별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이번 K-십자가 이야기 특별 초대전은 소목장으로서 나무를 통해 훌륭한 작품 활동을 해오신 심상무 작가를 특별히 초대해 빛고을 광주에 소개하는 데 큰 의의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많은 분들 오셔서 관람하시면 참 좋겠습니다.

진행자: 그럼 어떻게 해서 심상무 작가의 K-십자가 이야기 전시를 갤러리 현에서 초대하게 됐나요?

광주가톨릭평생교육원 원장 최윤복(야고보) 신부: 심상무 작가의 작품은 몇 년 전 진행됐던 비움 나눔 페스티벌에서 사람들의 많은 호응이 있기도 했고, 또 교구에서 신부님의 추천도 있었기 때문에 평생교육원에서 심사 과정을 통해서 초대하게 된 것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올해만 해도 갤러리 안에서 정말 많은 전시가 진행됐잖아요. 전시 작품 선정 기준이 있을까요?

광주가톨릭평생교육원 원장 최윤복(야고보) 신부: 광주 가톨릭 평생교육원 내에 있는 갤러리 현은 국내 유명 작가의 전시는 물론 취미로 그림을 그리는 아마추어 예술가들의 작품까지 전시하는 열린 문화 예술 공간입니다. 국내 최고의 조각가라고 할 수 있는 최종태 요셉 작가, 또 이춘만 크리스티나 작가, 김종숙 요안나 작가 등의 전시가 이곳에서 열리기도 했었고요. 갤러리 현을 빌려서 작품 전시를 원하는 일반인들의 작품 전시를 위해서 대관하기도 한답니다. 일반인들에게는 대관할 때 전시 대관료를 받지만 이름이 난 작가를 초대하기 위해서는 많은 비용을 들여서 1년에 한두 차례 특별 전시를 하게 되는 것이죠. 예를 들면 평생교육원에 있는 100여 개에 강좌가 있는데 수강생들의 수준이 어느 정도 올라오면 전시할 수 있는 특권을 드립니다. 최근에 캘리그라피 전시회가 올해 있었고요. 작년에는 사진반 전시회도 있었습니다. 또 외부에서 일반인들이 전시를 신청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처럼 특별한 기준이 있는 것이 아니니까요, 많은 분들이 이곳을 이용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다만 올해는 이미 연말까지 다 신청이 차 있으니 2025년을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진행자: 올해 전시는 벌써 다 예약이 마감이 됐다니, 남은 전시들도 기대가 됩니다! 그렇다면 이번 신상무 작가의 전시를 통해서 우리 교구민들과 또 지역민들이 어떤 점을 좀 느끼고 갔으면 하는지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광주가톨릭평생교육원 원장 최윤복(야고보) 신부: 심상무 작가께서는 10여 년 동안 한국인의 삶과 심성을 닮은 십자가를 만들고자 애써 오셨습니다. 전시관을 찾아오셔서 직접 보신 분들은 보고 느낄 수 있겠지만 나무가 주는 그 포근함과 함께 한국인의 삶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소재들이 십자가와 결합 되어서 작품으로 보이는 것들입니다. 상자 위에 보자기에 덮여 있으며 그 안에서 은은한 빛이 나는 작품이라든가, 소쿠리 안에 있는 십자가라든가 마치 우리를 끌어안고 있는 듯한 그런 자비 십자가라든가 이런 것들을 보면서 한국인만이 느낄 수 있는 십자가 작품을 통해서 우리가 가진 어떤 정서적인 동질감을 느끼게 해주는 작품들이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그리고 광주시민, 전남 도민 여러분 심상무 작가의 K-십자가 이야기에 오셔서 마음껏 즐기시고 또 이 작품은 내가 집에 두고 오래오래 보고 싶은 작품이 있다면 직접 구매하셔서 영원히 소유하셔도 되겠습니다. 많은 분들 오셔서 한국인의 심성에 맞는 K-십자가 많은 관람 바랍니다.

진행자: 전시관에는 심상무 작가의 십자가 작품을 만나러 온 관람객들도 가득했는데요. 제가 한번 만나봤습니다.

오치동본당 박안나 자매: 오치동 본당 박안나입니다.

진행자: 오늘 전시는 어떻게 오게 되셨어요?

오치동본당 박안나 자매: 평생교육원에서 철학 강의를 듣다가 우연히 이게 있다는 걸 알고 오게 됐습니다.

진행자: 오늘 전시를 좀 이렇게 둘러보셨는데 소감 한 말씀 듣고 싶습니다.

오치동본당 박안나 자매: 십자가라는 그 고상을 아주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해서 이렇게 십자가에 대해서 연구하는 신자들이 많구나, 여기에 이렇게 많은 철학과 신학이 있구나 그걸 느꼈습니다. 그 십자가 위에 돌이 이렇게 이어지고 있었는데 예수님께서 우리의 모든 고통과 고뇌를 이고 지고 계셨다는 부분, 사실은 모든 작품이 좋았어요. 그런데 또 특히 우리 스스로 코에 낀 것을 표혀한 그 작품도 좋았는데. 우리 스스로 코에 끼었으면서 우리가 그걸 지키지 못하면 안 되겠다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임동주교좌본당 조희장(스테파노) 형제: 임동본당 조희장 스테파노입니다.

진행자: 오늘 전시 어떻게 오게 되셨나요?

임동주교좌본당 조희장(스테파노) 형제: 안내를 보고 왔는데요, 작가님께서 한국의 십자가에 대한 좋은 생각을 가지고 아주 독특한 시각으로 이 십자가를 만드신 것에 대해서 굉장히 감명이 깊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혹시 가장 눈길이 가는 십자가 작품이 있었을까요?

임동주교좌본당 조희장(스테파노) 형제: 작가님께서 희망의 십자가 사랑의 십자가 이런 개념으로 만드셨는데 그 전반적으로 전부 다 제 마음에 들었던 십자가였습니다.

도록 작업 사진작가 이정옥: 안녕하세요. 저는 여기 사진 작업을 했고 도록 작업을 했는데 도록 작업을 하면서 이 전시를 보고 너무나 생경한 느낌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그런 십자가 그거를 보고 나서 이게 그냥 사진을 찍어서 되는 것은 아니겠구나. 작가가 표현하고자 했던 그 내면을 사진에 좀 나타내서 도로에서 보시는 분들이 그를 좀 같이 공감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제가 사진을 찍어서 도록 작업에도 임했습니다.

진행자: 도록 사진작가님이신 거군요. 그럼 이렇게 전시를 좀 둘러보셨는데 소감도 궁금합니다.

도록 작업 사진작가 이정옥: 감명 깊었죠. 그냥 마음에 와닿았던 작품 하나가 골고다 산을 표현했고 거기에서 예수님이 처형을 당하시고 이제 거기를 천국으로 생각을 하고 위로 올라가면은 그 세계가 천국이라는 그 생각이 들었었거든요. 그래서 그 제목을 맨 처음에 작가님이 천국의 계단이라고 했는데 그걸 이해를 못했어요. 근데 이제 그걸 설명을 듣고 나니까 그 골고다에 힘들게 올라가서 거기서 처형을 당하시고 올라갔다가 다시 부활하는 그 과정이 작품에 나와 있다는 걸 보고 나서 그 작업 사진 작업을 제가 한 세 번을 다시 찍었어요. 그거를 표현하고 싶어서 누워 있었을 때에 올라가는 그런 그 산을 얼마나 힘들어서 올라갔을까 하는 그거를 표현하고 싶었었거든요.

진행자: 그럼 작가님께서는 직접 또 사진 작업도 해주셨잖아요. 우리 지역민들과 또 교구민들에게 한 말씀 남겨주신다면요?

도록 작업 사진작가 이정옥: 많이 와서 보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작가님이 이제 여기 상주에 계실 때 와서 작가님 설명을 들어보면 우리가 생각지 못했던 철학이 있더라고요. 많은 생각들이 함께한다는 그런 의미라든지 그런 것들이 많이 다듬을 줬죠.
 
천주교광주대교구장 옥현진(시몬) 대주교

진행자:전시를 관람하러 오신 옥현진 대주교님과도 이야기를 잠깐 나눠봤는데요. 안녕하세요?

천주교광주대교구장 옥현진(시몬) 대주교: 네 안녕하세요. 옥현진 대주교입니다.

진행자: 네 반갑습니다. 오늘 전시를 관람하러 와주셨는데 이번 전시 관람 소감이 궁금합니다.

천주교광주대교구장 옥현진(시몬) 대주교: 나무의 어떤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었고요. 우리 심 작가님이 ‘소목’이라고 이제 당신을 이렇게 소개하시는데 제가 책에서 읽은 글이 있는데 ‘대목’ 즉, 큰 목수는 작은 나무를 길게 쓰고 굽은 나무를 펴서 쓴다는 표현이 있었어요. 그런데 우리 심 작가님은 그 작은 데서도 어떻게 아름다움을 미적인 것을 표현해내신다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이 있다면 어떤 작품이셨을까요?

천주교광주대교구장 옥현진(시몬) 대주교: 모든 작품들이 나름의 스토리를 갖고 있기 때문에 어느 한 작품을 말하기는 참 곤란한데 그 십자가를 향해 가는 가시 그게 우리들의 잘못, 우리들의 죄가 아닐까 그래서 예수님은 우리를 위해서 십자가를 지셨는데 그 십자가를 더 무겁게 하고 가시던 물로 감싸고 있는 것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잘못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 작품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9월 순교자 성월을 보내고 있잖아요. 그런 만큼 이번 십자가 전시가 더 많은 묵상거리를 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순교자 성월을 보내고 있는 우리 교구민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천주교광주대교구장 옥현진(시몬) 대주교: 한국의 많은 순교자들은 당시에 하느님이라는 천주에 대한 믿음 그 하나로 목숨을 내놓고 증거 했습니다. 그래서 순교자들은 다른 말로 ‘증거자’라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을 사는 우리는 이 시대에 하느님을 증거 할 수 있는 우리의 삶으로 뭐가 있을까? 그래서 피를 요구하는 순교는 없지만 희생하는 것, 또 따뜻하게 인사하는 것 그것이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는 또 필요한 덕목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끝으로 전시를 먼저 보신 만큼 순교자 생활의 의미를 좀 찾을 수 있게 우리 교구민들에게 한 말씀 남겨주신다면요?

천주교광주대교구장 옥현진(시몬) 대주교: 십자가는 피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모든 사람에게는 각자가 져야 할 십자가가 있고 그걸 지고 예수님을 따라야 하는데 심상무 작가님의 작품을 보시면서 내 삶의 십자가를 한 가지씩 발견하고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거부하지 않고 껴안을 때 그 십자가의 무게는 작아질 것입니다. 거부하면 할수록 그 무게가 무겁게 어깨를 짓누를 것입니다. 예수님이 걸으셨던 것처럼 우리 각자의 십자가를 지고 걸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진행자: 오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천주교광주대교구장 옥현진(시몬) 대주교: 감사합니다.
 
진행자: 이번 전시를 준비해주신 심상무 작가님과도 이야기를 나눠봤는데요. 작가님 안녕하세요?

심상무(요아킴) 작가: 네 안녕하세요. 십자가를 만드는 심상무 요아킴입니다.

진행자: 네 반갑습니다. 이번 전시 소개 부탁드립니다.

심상무(요아킴) 작가: 광주대교구청에서 초대전을 제가 하게 됐는데 많은 고민을 좀 했어요. 한 1년 동안 생각을 해봤는데 기존의 어떠한 작품하고 차별화된 새로운 작업을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가톨릭 안에서 큰 이슈를 가지고 가는 주제들이 시노드 정신하고 또 이제 우리가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를 준비해야 하는 과정 중에 있잖아요. 그러면서 작가로서 한국 가톨릭의 정체성에 대해 대답을 해야할 때가 됐다고 10년 동안 생각해 왔었거든요. 작가로서, 작품으로서 ‘한국 가톨릭에 대한 정체성을 작품으로 표현해야 한다’라는 그 일념으로 10년 동안 작업을 해왔는데 또 광주의 초대전이기 때문에 광주를 위한 십자가를 생각하면서 묵상했어요. 그래서 세계청년대회를 위한 어떤 준비 단계에서의 <우리 함께해요> 라는 제목으로 작품을 한번 만들어봤고요. 또 5.18을 또 되새기면서 역사는 반복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 한번 5.18을 종교적 신앙 안에서 <오! 주여>라는 제목이지만 그 안에는 <오! 광주여> 라는 진짜 제목을 가지고 작품을 표현해 보았고요. 또 하나는 시노드 정신이 우리 지금 교회 이 가톨릭 안에서 많이 준비하고 있고 많이 이제 시노드 정신을 많이 실천하고자 노력하고 있는데 그 시노드 정신에 대한 고민을 십자가의 표현을 한번 해보는 그런 과정이 또 있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작가님께서 국내 유일 전통 짜임 기법 심상무 짜임으로 특허를 낸 소목장이라고 들었습니다.

심상무(요아킴) 작가: 이 세상의 모든 목수들은 자기 이름을 가진 짜임법을 갖는 게 꿈일 거예요. 그렇지만 그 한계에 다 달아 있는 그 짜임법이 더 확장되거나 더 개발될 수는 없는 구조거든요. 그래서 제 나름대로 기존에 존재하지 않는 짜임법을 상당히 많은 기간 동안 고민했어요. 그래서 심상무 짜임법이라는 기법을 새로이 전 세계적으로 개발을 한 거죠. 기존의 짜임법이란 세로의 나무와 가로의 나무가 홈을 파서 끼워지는 방법을 짜임법이라고 하는데 심상무 짜임법은 중앙 결구제를 중심으로 모이는 소위 ‘간접 짜임’이면서 ‘이중 구조의 짜임 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이렇게 짜임을 하게 되면 기존의 그 어떤 짜임보다 3배 이상 강하고 예쁘고, 그리고 또 짜임 중앙 결구제를 키워서 크게 해서 모서리 부분을 갖다 깎을 수가 있거든요. 그렇게 되면 모서리 엣지 부분이 둥그렇게 표현할 수 있어서 이제 우리 꼬맹이 아이들에게도 안전한, 고객을 배려하는 짜임법이라고 표현하면 되겠어요. 그 짜임법을 가지고 화장대, 의자, TV장 등 모든 가구를 만들 수 있는 기본 구조의 짜임법이라고 보시면 되겠어요.

진행자: 네 견고함과 안정성과 아름다움을 다 갖춘 짜임법이네요. 그렇다면 작가님께서는 미술을 전공하신 건가요?

심상무(요아킴) 작가: 저는 공학도고요. 어려서부터 만드는 걸 무척 좋아했어요. 그냥 밥을 먹지 않아도 만드는 거예요. 그리고 같은 것을 반복해서 만드는 걸 되게 싫어했어요. 항상 새로운 것을 만들려고 하고 새로운 기법을 생각하는 그런 체질이었던 것 같아요. 그런 성격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타고난 성품이 작업을 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고 또 새로운 생각 엉뚱한 생각을 좋아하는 류라고 보시면

진행자: 그렇다면 좀 궁금해지는 게 목공의 원재료인 나무를 구하는 과정도 상당히 어려움이 많았을 것 같은데요?

심상무(요아킴) 작가: 요즘은 나무의 가격이 정말 소위 상상을 초월한다고 생각을 해요. 또 특히 한국에 있는 나무는 많지 않아요. 그래서 저는 20년 전부터 생활이 여유가 없으면서도 틈틈이 많이 준비를 좀 했어요. 그래서 20년 이상 된 나무들을 창고에서 보관하고 있고 또 ‘참죽나무’를 많이 쓰는데 한국의 십자가를 만들기에는 가장 스토리텔링이 잘 준비돼 있는 나무더라고요. 참죽나무를 베게 되면 소나무에서는 송진이 나오듯이 진이 나오는데 우리의 사람하고 똑같은 점성과 색깔을 가지고 있어요. 그러한 사람의 피와 같은 점성 색깔과 피를 가지 있는 진액이 나오는 나무는 거의 없거든요. 성혈을 의미하는 그런 나무이기도 하고 또 그 나무는 집 둘레에 있다 보니까 못이 엄청 많이 박혀 있어요. 전봇대의 역할 그다음에 빨랫줄의 역할 그런 역할들을 많이 해와서 엄청난 생채기가 많은 나무인데 그러다 보니까 제지소에서도 그 나무를 제지해주지 않으려고 하는 그런 나무이기도 해요. 그리고 또 가지를 꺾어서 순을 따 먹다 보니까 생채기가 많을 수밖에 없는 그래서 주님의 십자가 못 박혀 돌아가셨을 때의 성혈, 못의 생채기. 이 스토리텔링이 잘 들어가 있는 그 나무를 가지고 십자가를 만드는 일을 제가 하고 있는 거죠.

진행자: 나무에도 이렇게 정성을 좀 많이 쏟으시네요. 이게 정말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작가님께서는 어떻게 해서 십자가 작품을 만들게 됐는지도 궁금합니다.

심상무(요아킴) 작가: 결혼하기 전부터 성당에 다니고 또 우리 딸 아이가 복사 생활도 하고 이런 신앙생활을 쭉 해왔었어요. 근데 제가 하는 일은 목수잖아요. 목수다 보니까 다른 분들에 비해서 십자가에 대한 애착이 좀 많았었는데 한 10여 년 됐어요. 어느 날 밤 중에 산에 올라갔는데 시내 서울 시내에 있는 십자가들이 야광이잖아요. 저녁에 보면 십자가 하나가 빙글빙글 돌고 있는 거예요. 그 순간 딱 보니까 “어떤 목사님인지 참 아이디어가 생각이 기발하다”라고 처음에는 생각을 했어요. 근데 이제 그 밑에 이제 모터가 달려있는 거잖아요. 그 십자가를 보고 그다음 날부터 계속해서 마음이 편하지 않은 거예요. 왜 그런가 곰곰이 생각해 보니까 우리를 위해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분을 밤마다 재우지도 않고 빙글빙글 어지럽게 돌리고 계시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그래서 제 마음이 너무너무 불편했어요. 그래서 목사님은 어느 방향에서 보도 십자가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어떤 문제 해결을 하신 거지만 저에게는 주님께서 어지럽고 힘든 그 문제를 해결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긴 거예요. 그래서 어느 방향에서 보아도 십자가의 십자가를 만들어야겠다. 소위 “입체 십자가를 만들어야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된 거예요. 그 고민을 5개월 정도를 했어요. 그런데 어느 날 새벽에 비몽사몽 그 상태죠. ‘3’이라는 숫자를 준 거예요. 삼위일체의 3을. 그래서 팔이 3개의 십자가를 만들어 보았죠. 그랬더니 그 눈높이에 딱 올려서 돌려보는 순간 엄청난 충격 엄청난 기쁨 완벽한 십자가였어요. 어느 면을 보아도 십자가였어요.

진행자: 어느 방향에서 보아도 십자가. 네 오늘 그 작품 제가 작가님과 함께 전시관을 좀 둘러보면서 이야기를 이어가도 좋을 것 같아요. 먼저 어떤 작품을 좀 보면 좋을까요?

(현장 스케치///)
 
심상무(요아킴) 작가: 네 이쪽에 이제 저의 작품의 기본은 K-십자가예요. 지금 제가 아까 말씀드리는 입체 십자가 어느 방향에서 보아도 십자가는 입체 십자가가 눈높이에서 보면 어느 방향에서 가도 이 십자가를 이제 저한테 보여주신 거죠. 그래서 이 십자가를 가지고 한 5년 동안 수천 개를 묵상용으로 만들어온 거예요. 그러면서 묵상을 통해서 그 과정을 겪었는데 이게 120도 120도 120도거든요. 총 360도인거구요. 이게 다 홈을 파서 끼우는 거거든요. 원래는 홈을 파서 끼우는데 하나를 홈을 파지 않고 홈을 빼먹었어요. 어떻게 보면 불량이잖아요. 처음에 딱 보고선 불량이네. 버릴까 하나 홈을 더 팔까 그렇게 생각했었는데 순간적으로 선천적인 우리가 선천적인 장애도 있잖아요. 뭔가 의미가 있을 거야. 타고난 그래서 완성을 시켜서 테이블에다 놓고선 일주일 동안 지켜본 거예요. 그랬더니 일주일 토요일 오후에 저한테 그날도 지나가면서 “뭐야 나한테 하고 싶은 얘기가 뭐야” 속으로 얘기를 했거든요. 그랬더니 저한테 음성으로 “바보같이..”, “따라해봐..” 음성으로 이 두 마디를 저한테 던져주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팔을 딱 걸려서 180도에서 120도로 펼친 순간 엄청난 충격을 더 받았어요. 이게 무슨 자세인지 알겠죠. 사랑하는 누군가를 안아주는 사랑 십자가가 저한테 준 거예요. 근데 더 기쁘고 더 충격이었던 것은 이 상태에서 의외로 이렇게 올려보는 거예요. ‘만세’ 우리 하느님 만세, 하느님 찬미합니다. 기쁠 때의 표현이잖아요. <환희 십자가>, 또 팔이 아프잖아요. 그럼 아프면 내려야죠. 내리는 건 자비, 베푸는 거잖아요. 이거 가지고 또 3개월을 놀았어요. 묵상하면서 또 몇백 개를 만들었죠. 그러다가 어느 날 자비의 십자가 팔과 환희의 십자가 팔 하나, 이 두 개를 가지고 이렇게 만들어봤죠. <지향 십자가> 하느님 어디 계시죠? 저기 계시잖아요. 가르킬지(地) 방향향(向) 이렇게 지향 십자가가 만들어진 거예요. 그래서 평화 십자가, 사랑 십자가, 환희 십자가, 자비 십자가, 지향 십자가까지 5가지의 십자가들을 만들게 되었어요. 근데 이게 되게 중요한 게 뭐냐면 전 세계에 이런 십자가가 없다는 거죠. 그리고 이 스토리텔링이 한국식으로 표현할 수가 있는 거예요. 그래서 K-십자가, 한류 십자가가 되는 거예요.
그리고 이제 이어서 또 보시면 이건 <마음 기울기>라는 작품이에요. 이제 여기에 있는 가운데는 아까 보였던 어느 방향에서 보아도 십자가 평화 십자가가 있죠. 저는 신앙인으로서 주님을 제 마음속에 모시고 살잖아요. 그리고 십자가는 주님을 상징하잖아요. 이 모양은 주님 제 마음속에 주님인 거예요. 제 마음이 밝은 마음이 있을 때가 있고 어두운 마음일 때가 있더라고요. 제가 밝은 마음을 먹고 있을 때 그 안에 계시는 주님은 행복할 것 같아요. 내가 어두운 마음 악의 마음을 먹으면 그 안에 계시는 주님은 슬플 것 같아요. 이 작품은 그동안 제가 이 무형으로 갖고 있었던 마음을 유형으로 표현한 거죠. 뭐 매주 가서 고해성사를 하고 그다음 날 그냥 되풀이되는 삶을 살더라고요. 그래서 그 마음을 이제 한번 표현해 본 거예요. 유형을 그래서 나의 마음을 지금 이 마음인지 이 마음인지를 자기 고백하듯이 놓고선 내 마음을 그냥 이 마음먹을 건지 내 마음을 돌려먹을 건지 이제는 판단해야겠죠. 내 마음돌려 먹으라고 시각화시킨 거죠. 시각적 결심이 마음적 결심을 유발할 수 있으니까 그래서 여기서 작가의 재미 작가적 재미는 중앙에 놓고서 놓으면 악으로만 들어줘요. 어쩌면 우리들의 마음은 악에 더 가까울지도 몰라요. 악의 유혹은 너무도 달콤하거든요. 다이어트 시작했는데 꼭 치즈는 먹고 싶어요. 초콜릿 먹고 싶고 그 악의 유혹에서 굳건하게 이겨내고 지키고 이겨내는 게 선의 마음이잖아요. 뭔가를 손해 봐야하고, 양보해야하고, 뭔가를 이해해야하고. 먼저 그게 얻을 수 있는 게 선의 마음이잖아요. 그런데 선과 악의 이 마음의 차이는 아주 작은 미묘한 일들이었더라고요. 어떻게 마음을 먹느냐에 따라서 충분히 우리가 마음을 바꿀 수 있는 일들이더라고요. 마음 기울기를 표현해 본 거예요. 작품 하나로서 한 2~3분 설명함으로써 누구나 쉽게 이해할수 있는 그런 작품이라고 저는 생각을 해요.

진행자: 작가님의 작품은 정말 볼수록 그 의미가 참 재미있는 것 같기도 하면서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셨지 하는 기발함이 묻어나 있는 것 같아요. 더 많은 작품들이 있지만 이것은 이제 우리 청취자 여러분들이 직접 모셔서 관람하는 걸로 하겠습니다. 그렇다면 이번 전시회를 통해서 우리 신자들과 또 관람객들이 어떤 점을 느끼고 갔으면 하는지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심상무(요아킴) 작가:저는 이 작품 하나하나마다 반드시 메시지가 있어요. 어떤 방향성은 하나예요 우리 신앙인이 제대로 된 신앙을 하면 좋겠다. 그리고 그게 안 된다면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는 일은 안 했으면 좋겠다. 신앙에서 어떻게 하면 안 되는 일이라 생각을 하고 작품에서 다 그런 이야기를 하는 거예요. 좀 제대로 된 신앙생활 조금 이왕이면 좀 더 본인이 솔선수범 또는 본인이 신앙인으로서의 어떤 모범이 되는 그런 신앙인이 되게끔 작품의 어떤 메시지들이 사실은 다 그쪽으로 통한다고 보시면 돼요.

진행자: 앞으로의 작가님의 활동도 응원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심상무(요아킴) 작가: 네 감사합니다.

진행자: 네 안녕하세요. 전시 내내 묵묵히 작가님 곁을 좀 지키고 계시더라고요. 혹시 작가님과는 어떤 관계신가요?

심상무 작가 아내 정선자(안젤라) 자매: 모든 것을 함께하는 동반자입니다. 저는 정선자 안젤라입니다.

진행자: 작가님의 아내 분이신 거군요. 전시 작품은 작가님께서 만드셨지만 전시 준비에는 또 매번 가족들도 함께해 주고 있다고 들었는데요.

심상무 작가 아내 정선자(안젤라) 자매: 저희에게 성악을 전공하는 고등학교 1학년 딸아이가 있는데 어렸을 때부터 아빠 작품을 만드는 것도 같이 참여도 하고 전시할 때마다 계속 짐 싸고 운반하고 그다음에 작품 설명하고 그럴 때 같이 옆에서 이렇게 지켜보면서 아빠가 자리에 없을 때는 또 잠깐잠깐 끼어들어서 설명도 하고 그렇게 지금까지 해왔기 때문에 이제 아빠가 몇 년 전부터는 내 작품 전시회가 아니고 우리 가족 모두가 참여하는 가족 전시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네 정말 보기 좋은 가족의 모습인 것 같습니다. 그러면 작가님은 가정에서는 어떤 남편이자 아버지인지도 좀 궁금해지는데요.

심상무 작가 아내 정선자(안젤라) 자매: 언제나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자상한 아이한테는 친구 같은 아빠입니다. 그렇지만 이제 남편으로서는 조금 불만이 있습니다.

진행자: 가장 가까이에서 작가님을 지켜보고 계시잖아요. 작품 작업을 한다는 게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작업이다 보니까 때로는 곁에서 보기에 좀 안쓰러울 때도 있을 것 같아요. 어떤가요?

심상무 작가 아내 정선자(안젤라) 자매: 네 그런 부분이 없지 않아 있는데요. 가만히 지켜보면 이 일을 본인의 이제 천직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즐기면서 하는 것 같아요. 근데 어떨 때 이제 힘들어할 때는 안쓰러울 때도 있지만 이 작업을 하면서 처음에는 되게 힘들죠. 새로운 길을 개척하기 때문에 알리는 것도 그렇고 상대방을 이해시키는 게 쉽지 않았어요. 그렇지만 10여 년 동안 열심히 자기만의 길을 지치지 않고 가다 보니까 주변에서 많은 분들이 응원을 하게 되고 앞장서서 나가는 이런 모습에 보람을 느끼는 것 같아요.

진행자: 남편분이 또 이렇게 뭔가 한 분야에서 개척해 나가면서 이렇게 선도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면 참 뿌듯하고 좀 멋져 보일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끝으로 전시를 찾는 관람객분들이 어떤 점을 좀 눈여겨보면 좋을지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심상무 작가 아내 정선자(안젤라) 자매: 심상무 작가가 외롭게 우리나라 가톨릭의 자존심, 자긍심으로 작품 활동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또 이걸 관람객들이 작가의 설명을 듣고 너무 감동하고 고맙다 그런 얘기를 옆에서 들으면서 오시는 분들이 같이 공감하고 받으면서 각자 자기 위치에서 열심히 신앙인으로서 살았으면 용기 갖고 살았으면 참 좋겠어요.
 
심상무(요아킴) 작가 

진행자: 관람객분들이 또 작가님의 작품을 보면서 본인의 신앙을 되돌아보는 묵상의 기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심상무 작가의 이번 전시는 927일까지 이어집니다. 특별히 26일과 27일에는 작가와의 만남 시간도 마련되니까요. 방문하실 때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갤러리 현에서 심상무 작가의 K-십자가 이야기 전시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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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4-09-24 15:31:37     최종수정일 : 2024-09-25 13:3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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