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가톨릭평화방송) 김소언 기자 = 천주교광주대교구는 오늘(25일)오전 10시 염주동성당에서 전임 광주대교구장인 최창무 대주교가 주례한 가운데 지난 22일 지병으로 선종한 故 갈 굴리엘모 신부의 장례미사를 봉헌했습니다.
고인을 추모하며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봉헌된 장례미사는 최 대주교를 비롯해 교구 사제와 성골롬반외방선교회 사제, 수도자, 유가족, 신자 등 1천여명이 참례했습니다.
성골롬반외방선교회 지부장인 서경희(스테파노)신부는 미사 강론을 통해 "갈 굴리엘모 신부님이 우리 곁을 떠나셨음을 슬퍼하며 이 자리에 모였다"며 "신부님과의 이별은 당신을 사랑했던 모두에게 큰 슬픔으로 다가온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하느님에 대한 믿음으로 우리는 이 슬픔을 넘어설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며 "이러한 믿음을 바탕으로 갈 굴리엘모 신부님을 기억하며 그분의 삶과 신앙을 돌아보자"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서 신부는 "갈 굴리엘모 신부님은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는 것'을 자신이 가야할 길임을 확신했고 반세기 동안 전남지역에서 복음을 전하며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에게 희망과 위로를 전했다"고 회고했습니다.
이어, "한센병 환우들에게 깊은 관심을 가지고 그들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았다"며 "사회로부터 외면 당한 아픔을 가지고 있는 환우들에게 끊임없는 위로와 지지를 보내며 진정한 이웃이 돼 줬다"고 기억했습니다.
끝으로 서 신부는 "갈 굴리엘모 신부님은 역경 속에서도 언제나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는데 매진했고 단순히 교리만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사랑을 나누는 선교사의 삶을 보여줬다"며 "우리는 신부님과의 이별을 맞이하지만 그분의 헌신을 기억하며 더욱 충실하게 신앙의 길을 걸어가자"고 당부했습니다.
이날 장례미사 중 고별식은 성골롬반외방선교회 부지부장인 양창우(요셉)신부가 주례한 가운데 사제와 유가족들은 헌화하며 고인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했습니다.
미사에 참례한 김영희(베로니카·금호2동성당)씨는 "선종하신 갈 굴리엘모 신부님의 약력을 보고 전남지역에서 선교에 힘쓰셨던 것을 알게 됐다"며 "당연히 천국에 가실 것이라고 믿고 신자로서 마지막 예를 갖추기 위해 장례미사에 참석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故 갈 굴리엘모 신부는 지난 22일 오후 3시 30분 선종했습니다.
향년 95세입니다.
지난 1929년 3월 13일 아일랜드에서 태어난 故 갈 굴리엘모 신부는 1947년 성골롬반외방선교회에 입회해 1954년 10월 4일 사제품을 받았습니다.
이듬해인 1955년 4월 한국에 파견돼 광주대교구 함평본당 보좌를 시작으로 목포 산정동·원동본당 보좌를 거쳐 화순본당 주임을 역임했습니다.
이후 해남본당, 영광본당, 영암본당, 영산포본당, 광천동본당, 장흥본당 등에서도 사목활동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