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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광주대교구, 8일 故 김종남 로마노 신부 장례미사 봉헌

김은지 | 2025/03/11 19:48

(광주가톨릭평화방송) 김은지 기자 = 천주교광주대교구는 오늘(8일)오전 10시 염주동성당에서 광주대교구장인 옥현진 대주교가 주례한 가운데 지난 6일 지병으로 선종한 故 김종남 로마노 신부의 장례미사를 봉헌했습니다.

고인을 추모하며 엄숙한 분위기에서 봉헌된 장례미사는 옥현진 대주교를 비롯해 전임 교구장인 윤공희 대주교, 최창무 대주교, 김희중 대주교, 사제, 수도자, 유가족, 신자 등 400명이 참례했습니다.
 
천주교광주대교구는 8일 염주동 성당에서 故 김종남 로마노 신부의 장례미사를 봉헌했다.

이날 강론을 통해 옥현진 대주교는 "우리는 오늘 김종남 신부님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기 위해 이렇게 한자리에 모였다"며 "김 신부님은 작년 말 폐렴으로 전대 병원에서 생활하시다 올해 초 눈이 많이 내린 날 신자가 운영하는 요양원으로 오셨고 그 뒤로 두 달 가까이 계시다가 따뜻한 봄이 오는 길목에 떠나게 되셨다"고 말했습니다.

옥 대주교는 "김 신부님은 사진과 강의, 그리고 글쓰기 등 다양한 능력을 지니신 신부님으로 기억된다"며 "사제직을 막 시작하셨을 때 안경 너머로 바라보시던 강력한 눈빛과 허스키한 목소리는 쉽게 다가갈 수 없는 어려움을 주셨었다"고 회고했습니다.
 
故 김종남 신부의 장례미사에서 옥현진 대주교가 미사 강론을 통해 "죽음은 부활의 희망이 있기에 그냥 슬프기만 한 일은 결코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은퇴하신 후부터는 친근하게 먼저 인사해 주시는 따뜻한 사제의 삶을 살아오셨다"며 "사제의 삶을 시작하실 때 강함이 부드러움보다 더 컸던 모습이셨다면 사제직의 마지막에는 나약함을 솔직히 드러내시며 더 따뜻하고 다정한 모습이셨다"고 기억했습니다.

옥 대주교는 "바로 며칠 전 신부님의 손을 잡으며 온기를 느낄 수 있었고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지만 죽음은 더 이상 신부님의 온기도 목소리도 들을 수 없는 마을을 만들어 버렸다"며 "우리 모두 이 세상에 와서 언젠가는 죽음을 맞이해야 하지만 한 번도 경험해보지 않은 새로운 삶으로 건너간다는 것은 그것 자체로 두려움을 갖게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가 육체적으로 헤어지는 일은 슬픈 일이지만, 죽음은 부활의 희망이 있기에 그냥 슬프기만 한 일은 결코 아니다"며 "사제는 죽음의 순간에 완성된다는 말이 있는데 신부님은 1961년 새 사제가 되어 사제복을 입었을 때의 모습처럼 사제복을 수의로 입고 하느님께 인사드리게 되셨다"고 덧붙였습니다.

끝으로 "우리 사제들도 언젠가 신부님이 치열하게 살아오셨던 사제의 삶처럼 점점 어린이와 같은 맑고 부드러운 모습으로 사제복을 수의로 입고 뒤를 따를 것"이라며 "하느님 품 안에서 우리 모두 다시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천주교광주대교구는 8일 염주동 성당에서 故 김종남 로마노 신부의 장례미사를 봉헌했다.

이날 장례미사 중 고별식은 최창무 대주교가 주례한 가운데 사제와 유가족들은 헌화하며 고인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했습니다.

한편, 광주대교구 원로사목자인 김종남 로마노 신부는 지난 6일 오후 1시 55분 지병으로 선종했습니다.

향년 90세입니다.
 
천주교광주대교구는 8일 염주동 성당에서 故 김종남 로마노 신부의 장례미사를 봉헌했다.

장지는 담양천주교공원묘원이며 추도미사는 오는 10일 오전 11시 담양천주교공원묘원에서 봉헌합니다.

1935년 9월 2일 광주에서 태어난 김 신부는 원동본당 출신으로 지난 1961년 3월 17일 사제품을 받았습니다.

이후 북동본당 보좌신부를 시작으로 곡성본당과 월산동본당, 경동본당, 완도본당, 북동본당, 화순본당, 학운동본당, 장성본당, 남동본당 주임신부를 지냈습니다.

<저작권자(c)광주가톨릭평화방송,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작성일 : 2025-03-08 11:14:14     최종수정일 : 2025-03-11 19:4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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