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가톨릭평화방송) 김리원 기자 = 지구 반대편에서 날아와 60여년 동안 장애인들의 아버지 역할을 해왔던 천노엘 신부의 선종 소식이 전해지자 고인과 오랜 인연을 가진 이들이 깊은 슬픔에 잠겼습니다.
엠마우스 보호작업장 이춘범 원장은 "자원봉사로 시작해 평생을 함께하게 됐다"며 지난 1989년부터 천 신부와 함께 봉사를 시작한 인연을 떠올렸습니다.
40년 동안 발달장애인들과 함께 생활했던 故 천노엘 신부<사진제공=사회복지법인 무지개공동회>
이 원장은 "농성동본당 청년회 활동을 하다 신부님의 권유로 복지관 일을 시작하게 됐다"며 "봉사를 하다 보니 복지를 알게 되고 신부님의 뜻에 감동해 하루, 이틀, 한달, 1년 이어져 계속 함께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천노엘 신부는 장애인들이 지역사회 안에서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데 평생 열정을 바쳤습니다.
이 원장은 "신부님은 단순히 시설을 만들지 않고 사업이 어떤 내용인지를 따지고 장애인들이 실제로 살아가야 할 공간과 환경에 맞춰 시설 위치와 구조를 고민했다"며 "작업장을 위치를 선정할 때도 일반 기업체처럼 공단에 마련했고 시설을 광주시 다섯개 자치구에 고르게 분산시키는 방식으로 지역사회와 조화를 이루려 노력했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