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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생생 교구속으로-'피아골피정집 경당 축복식'

박소현 | 2021/07/27 15:19

피아골피정집 관장 김연준 프란치스코 신부
프로그램명: ‘향기로운 오후, 주님과 함께
방송시간: 727(), 오후 204220
방송 제작: 조미영 PD, 진행: 박소현 아나운서
주제: ‘피아골피정집 경당 축복식
 
진행자: 제가 나와 있는 이 곳은 지리산에 위치한 피아골피정집입니다. 먼저 피아골피정집 관장 김연준 신부님 만나볼게요. 신부님! 그동안 정말 바쁘게 지내셨다고 들었습니다?
 
김연준 신부: 네. 오자마자 건물 보수하고요. 경당을 짓다보니 3년째가 되었습니다. 계속 공사만 했습니다. 본관 숙소동의 침실, 배관, 가장 중요한 성모동산과 피정집 경당을 완성했습니다. 성모동산은 봉헌자들이 있어서요. 잘 꾸며진 것 같습니다.
 
진행자: 기존에 이용하던 성당이 리모델링 된거고, 본관에 경당도 신축하신 건가요?
 
김연준 신부: 본관 경당도 기존에 있던 경당인데요. 더 일찍 리모델링했습니다. 본관 숙소동 2층에 위치해있습니다. 여기는 피아골피정집 성당이라서 정식 호칭은 경당이라 하고요. 피정집에 경당이 총 2개인데요. 본관에도 경당이 있고 원래 임시성당으로 사용하던 이 곳도 경당이라고 합니다. 오늘 이 경당의 축복식이 있을 예정입니다.
 
진행자: 코로나 영향으로 피정집도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어려움이 많았을 것 같은데, 지금은 어떤가요?
 
김연준 신부: 작년 2월부터 거의 피정객을 맞지 못했습니다. 이 역시 제가 방송을 해서 이루어진 열매입니다. 방송을 꾸준히 하다보니 방송을 통해 모금운동을 했고요. 대부분 교구쪽 보다는 서울, 부산, 대구 등 전국적인 후원으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원래는 오늘 더 많이 초대를 했는데 서울, 경기 지역이 4단계라서요. 최소 인원만 초대를 했습니다.
 
진행자: 오늘 피아골피정집 경당 축복식이 있어서 지리산을 찾았는데요. 신부님~! 먼저 새롭게 단장한 피아골피정집을 소개해주신다고요?
 
김연준 신부: 경당 컨셉은 지리산이니까 특히 피아골 이쪽이 여순사건 이후에 빨치산 주 활대 무대였고 6.25 전쟁 때는 북으로 가지 못한 사람들이 지리산으로 들어와서 같은 민족끼리 죽였던 아픈 장소에요. 그래서 경당을 꾸밀 때 치유에 초점을 맞춰서 리모델링을 했습니다.
 
진행자: 신부님과 함께 새로 지은 경당으로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경당 내부를 함께 둘러볼 텐데 먼저 소개하고 싶은 곳이 있으세요?
 
김연준 신부: 문을 열고 들어가면 바로 큰 벽화가 나와요. 밥상을 들고있는 벽화인데요. 아버지가 밥상을 들고 오는듯한 예수님의 모습을 표현한 것입니다. 예수님이 밥 먹자고 초대하는 모습을 성당 입구에 배치해서 나를 품어주시는 분을 떠오르게 했습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만날 때 두려움이 있잖아요. 상처가 있고 용서받지 못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데 그걸 없애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예수님의 얼굴을 보면 눈을 감고 계십니다. 그 의미는 ‘나는 너의 과거를 묻지 않는다. 너의 죄를 묻지 않는다. 너의 약점과 상처를 묻지 않는다.’는 의미이고요. 완벽하게 품어주는 예수님의 모습으로 입구를 장식했고요. 이제 안으로 나아가면 스테인드글라스가 양옆에 있습니다. 야생화가 주로 배치되어 있는데요. 지리산에는 야생화가 많습니다. 야생화를 빨치산이든 국군이든 경찰이든 한 영혼으로 표현했고 제단으로 나아갈수록 예수님과 성모님 안에 치유되는 형상으로 스테인드글라스를 배치했습니다.
 
진행자: 제대도 굉장히 특별해 보이는데요?
 
김연준 신부: 사실 성당 짓기 몇 개월 전부터 제대부터 주문했습니다. 일반적으로 화려한 조각은 기계로 하는데 피아골피정집 제대는 다 손으로 수작업 했습니다. 가장 난이도가 높은 작업이고요. 화가가 거기에 색감을 덧칠해서 아주 예쁩니다. 가장 왼쪽은 계약의 궤 모습, 가운데 조각은 성체성사의 조각이고 옆에는 빵, 떡의 모습을 표현해서 하느님의 은총은 끊어지지 않는다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진행자: 제대 양 옆에는 천사와 성화가 걸려있네요?
 
김연준 신부: 제대 전면을 보시면 한쪽은 바뇌의 성모님입니다. 가난한 자의 동정녀라는 호칭이 붙은, 지리산의 이미지랑 잘 맞아서 바뇌의 성모님을 화가가 그렸고요. 반대쪽에는 자비의 예수님입니다. 그리고 천사상이 예수님 옆을 지키는 모습으로 제단을 꾸몄습니다.
 
천주교광주대교구 피아골피정집은 지난 24일 오전 11시, 교구장인 김희중 대주교 주례로 피아골피정집 경당 축복식을 거행했다.

진행자: 이제 곧 교구장인 김희중 대주교 주례로 피아골피정집 경당 축복식이 거행됩니다. 김희중 대주교님의 강론이 시작됐는데요. 함께 들어보시죠~!
 
김희중 대주교: 우리가 이렇게 숨 쉬고 살고 있다는 자체도 기적이고 오늘 뜻깊은 날을 맞이한 것도 기적이라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기가 어떻게 보면 버려진 공간이었는데 버려진 공간을 이렇게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하느님을 대면할 수 있는 거룩한 공간으로 재탄생하게 된 것도 하나의 기적이라 생각합니다. 여기까지 오기까지 많은 힘을 쏟아주신 김연준 신부님, 신부님의 의지에 투합하여 협력해주시고 기도해주시고 함께해주신 후원자,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 집은 감탄하기 위한 집이 아니라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힘을 얻는 장소입니다. 이 집에 와서 하느님 집에서 나감과 동시에 사랑을 잊어버린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생각합니다. 앞으로 이 집뿐만이 아니라 성당에 와서 기도하고 돌아갈 때는 반드시 작은 희생이라도 하며 사랑을 실천할 때 하느님 집에 들어왔던 흔적이 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피아골 피정집을 찾는 모든 사람들이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의 섭리를 체험하고 은혜를 느낄 수 있는 거룩한 장소가 될 수 있도록 기도하며 힘껏 함께했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한 번 이 집을 아름답게 꾸며주시고 협력해주시고 기도해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진행자: 피아골피정집 경당 축복식을 마쳤는데요. 축복식에 함께한 분들 만나볼게요.
 
최동식(막시밀리아노): 선원동본당에서 왔습니다. 피정집에 그 전에 자주 왔는데요. 새롭게 단장을 하고 오늘 성전을 처음 보는데 너무 좋고 경치도 좋습니다. 그 전에 주차장 자리였던 곳도 멋있는 성모동산으로 바뀌었고요. 어머니에 대한 공경심이 절로 드는 것 같습니다. 김연준 신부님이 전국적으로 방송을 하시는데요. 전라도권 말고 전국적으로 많은 신자들이 잘 알고 계시리라 생각되고 앞으로 많이 발전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많이 이용해주세요~!!
 
김요셉(요셉): 피아골피정집에 한 번쯤 찾아오곤 했었는데 올 때마다 자연친화적인 배경이 이상적이고 자연적인 모습이었습니다. 경당 자체가 작다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와서 보니 오히려 그 모습 자체에서도 자연스러움과 그 안에서 경건함이 느껴졌습니다. 이 피정집이 무엇보다 신자와 주님의 거룩한 장소가 되어야 할 것이고요. 경제적인 것과 상업적인 것보다 가난한 사람들, 소외된 사람들, 쉼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필요한 장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경숙(비비안나): 저는 수원교구에서 왔습니다. 피정집에 꼭 한 번 와보고 싶었는데 와서 보니 너무 좋습니다. 경당에 들어오니 따뜻한 느낌이 들고요. 와서 기도할 수 있는 공간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신자들이 와서 기도할 수 있는, 머물렀다 갈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진행자: 신부님~!! 지금은 프로그램을 하고있지 않지만 올 가을부터 다시 피정객들을 받을 예정이라고요?
 
김연준 신부: 9월부터는 코로나 상황을 봐서 피정객들을 받을 예정입니다.
 
진행자: 어떤 프로그램들이 마련될지 소개해주세요~!!
 
제가 3년째 살아보니 지리산 환경이 너무 좋은거에요. 그래서 뒤에 6000평 땅을 매입했습니다. 산책로도 만들어놔서 자연 속에 하느님을 만나는, 산책하고 혼자 생각하는 시간을 대폭 늘릴 생각이고요. 제가 요즘에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느낀 게 뭐냐면 나 좀 내버려두길 원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피정 제목을 ‘나 좀 내버려둬’로 잡고요. 밥시간에 밥만 주고 내버려두는, 미사 시간과 밥시간만 알려주고 잠을 자든 뭘 하든 내버려두는 피정도 해볼 생각입니다. 3박 4일 휴식을 취하면서 강의는 하루에 한 번만 있는 피정도 생각하고 있고요. 성서통독 피정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신부님들도 정기적으로 피정의 시간을 갖는데.. 우리 신자들에게 피정은 꼭 필요한 시간인 것 같아요. 어떤가요?
 
김연준 신부: 반드시 필요합니다. 카타르시스가 배설이라는 뜻인데 민망하지만 우리가 화장실을 많이 참으면 힘들잖아요. 배설을 해줘야지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 영혼이 정기적인 쉼이 있어야지 일을 잘할 수가 있어요. 쉼 없는 삶은 가장 불행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피아골피정집은 많은 영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진행자: 신자들이 왜 피아골피정집에 와야 하는지 피아골피정집 자랑을 해주신다면요?
 
김연준 신부: 일단 계곡이 좋습니다. 물이 정말 좋고 지하수도 정말 좋아요. 놀라운 게 뭐냐면 저희 집만 지하수가 나옵니다. 두번째는 지리산이라서 공기도 좋고요. 세 번째는 주방 자매님 음식이 맛있습니다. 공기뿐만 아니라 시설도 잘 갖춰져 있고 이번에 강의실도 리모델링했거든요. 영화도 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고요. 침실도 유리창도 벽지도 새로 다 했습니다. 굉장히 깨끗하고 깔끔한 쾌적한 상태입니다. 이제 코로나 상황 봐서 9월부터 다시 피정을 시작하려고 하는데 많이 찾아주시면 좋겠습니다.
 
진행자: 올 가을부터 다시 시작되는 피아골피정집 피정에 많이 참여해주시고 관심 가져주시면 좋겠습니다. 생생 교구속으로, 오늘은 경당 축복식을 가진 피아골피정집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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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1-07-27 15:15:33     최종수정일 : 2021-07-27 15: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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