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가톨릭평화방송) 노진표 기자·김소언 기자 = 오늘(26일)오후 광주 북구 임동 주교좌성당에서 거행된 천주교 광주관구장인 옥현진 대주교의 팔리움 수여 미사에는 지팡이를 짚고 온 어르신부터 부모님의 손을 잡고 온 어린이까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사제와 수도자, 신자 등 800여명이 참례해 성황을 이뤘습니다.
이날 미사는 오후 2시 정각에 거행됐지만 미사가 시작되기전부터 가족, 친구들과 함께 온 참례자들로 성당의 자리를 가득 메워 빈자리를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미사 준비가 한창이던 이날 오전 9시 성당을 찾았다는 최오순(레지나·임동주교좌성당)씨는 "성당 인근에서 일이 있었는데 집까지 가면 덥기도 하니까 일찍이 하느님께 기도드리면서 미사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최씨보다 1시간여 뒤에 도착한 하남동성당 주일학교 교사로 활동하고 있는 김현주(아델라·하남동성당)씨는 "앞 자리에서 스크린이 아니라 눈으로 직접 옥 대주교님의 팔리움 수여 예식을 보고 싶어서 성당에서 친한 언니, 동생들과 함께 왔다"며 환하게 웃었습니다.
이날 미사에 참례하기 위해 여수에서 올라온 이숙현(벨라뎃다·서교동성당)씨는 "광주대교구의 큰 행사에 참여하고 싶어서 오전 9시에 출발해서 왔다"며 "팔리움 수여를 축하드리고 자신도 앞으로 더 신앙을 키워가겠다"며 의지를 다졌습니다.
팔리움 수여미사가 거행된 임동 주교좌성당 일대에는 미사에 참례하기 위해 성당을 찾은 신자들의 차량이 몰리면서 한때 정체를 빚었지만 교구 가톨릭운전기사사도회 회원들이 나와 차량을 질서정연하게 안내하며 행사가 원만하게 치러지도록 힘을 보탰습니다.
한낮 최고기온이 33도를 웃도는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기쁜 마음으로 함께 한다는 가톨릭운전기사사도회 서승렬(솔로몬)사무국장은 "항상 교구 내 행사 때마다 봉사를 하는데 오늘은 정말 큰 행사라 기쁜 마음으로 봉사하고 있다"며 "옥 대주교님의 팔리움 수여 미사를 축하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미사 중에는 옥 대주교가 제의 위로 좁은 고리 모양의 띠인 '팔리움'을 받자 자랑스런 눈빛으로 바라보던 어머니 모매실(루치아)여사는 "모든 것이 하느님의 뜻인 것 같다"며 "앞으로 많은 신자들과 신부님, 우리 대주교님이 잘 살아가셨으면 좋겠다"는 덕담을 건넸습니다.
광주대교구에서 이날 처음으로 거행된 팔리움 수여 미사에 참례한 교구 사제들의 축하도 이어졌습니다.
하남동성당 주임인 조영대 신부는 "우리 교구를 위해서 희망적인 큰 비전을 주실 옥 대주교님께서 팔리움을 수여하게 되셨으니 우리 교구민들과 함께 사제단은 참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우리 교구가 더욱 더 힘있게 잘 나가겠구나 하는 희망이 샘솟는 날"이라며 축하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또, 광양성당 주임인 주락권 신부는 "주교님께서 교구장으로서 목자들을 잘 인도할 수 있는 표징인 '팔리움'을 받게 되는 자리에 참여하게 돼서 참으로 영광스럽고 교구 사제로서 긍지와 자부심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날 팔리움 수여미사에 참례한 많은 이들 모두 광주관구장 옥현진 대주교의 영육간의 건강과 함께 한 마음으로 큰 축하의 인사를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