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이 따뜻한 밥 먹고 힘냈으면 좋겠어요''...살레시오수녀회, 청년들에 '엄마의 집밥' 제공
노진표
| 2023/10/09 11:03
(광주가톨릭평화방송) 노진표 기자 = 최근까지 지속된 '코로나19'와 경제 불황으로 사회 분위기가 더욱 삭막해진 요즘, 살레시오수녀회에서 집을 떠나 객지에서 생활하는 청년들에게 매주 토요일 따뜻한 밥 한끼를 제공하고 있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광주가톨릭평화방송 취재진이 오늘(7일)오전 찾아간 광주 동구 살레시오여고 라우라관에는 이른 아침부터 살레시오수녀회 소속 수녀들과 살레시오 협력자회 지산동 '맘마말가리따지회' 봉사자들이 나와 식사를 만들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습니다.
이들은 청년들에게 식재료를 다듬고 손질하며 국을 끓이고 고기를 볶으며 정성껏 '엄마의 집밥'을 준비했습니다.
살레시오수녀회는 집을 떠나 객지에서 생활을 하고 있는 학생과 취준생, 해외유학생 같은 자취 청년들에게 건강한 한 끼 점심식사와 따뜻한 정을 나누기 위해 지난해 10월 22일부터 매주 토요일 '엄마의 집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살레시오수녀회는 지난해 창립 150주년을 맞아 광주 동구 지산동 살레시오수녀원 인근에 있는 원룸촌과 고시촌에서 학업과 취업 준비를 위해 생활하는 젊은 청년들이 하루 한끼의 식사도 제대로 챙겨먹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보고 살레시오 사명을 실천하기 위해 청년들에게 집밥을 차려주기 시작했습니다.
살레시오 협력자회 지산동 맘마말가리따지회장 김선희씨는 "젊은이들이 요즘 너무 삭막하게 살고 있고 앞날이 불투명해 불안해하고 있다"며 "정말 보잘 것 없는 한 끼의 식사지만 이 식사를 통해서 청년들이 정신적으로 큰 힘을 받고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주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낮 12시가 되자 라우라관을 찾은 청년들은 1천원을 내고 식판에 음식을 담아 따뜻한 한끼 식사를 하며 희망찬 미래를 꿈꿨습니다.
청년들은 식사를 하면서 수녀와 봉사자들에게 맛있다는 말을 연거푸 반복하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조선대에 재학중인 24살 A씨는 "친구의 소개로 '엄마의 집밥'을 알게 됐다"며 "여러모로 지쳤을 때 이곳에서 따스한 한끼를 먹을 때마다 힘을 낼 수 있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집을 떠나 홀로 살아가고 있는 청년들과 사랑을 나누며 그들이 험난한 세상을 살아가는데 잠깐이나마 힘이 디고 싶다고 말하는 살레시오수녀회 수녀들과 봉사자들.
이들은 앞으로도 할 수 있을 때까지 따뜻한 밥 한끼를 나누는 활동을 이어가겠다며 환하게 웃었습니다.
한편, '엄마의 집밥'은 살레시오 수녀원에서 장소를 제공하고 운영을 지원하고 있으며 매달 첫째주와 셋째주 토요일에는 살레시오 협력자회 '맘마말가리따지회', 둘째주는 '도움이신 마리아 신심회', 넷째주는 '재속프란치스코회'가 음식을 준비하는 봉사활동을 하며 청년들에게 따스한 식사를 제공하고 있으며 매주 60~70명의 청년들이 이곳을 찾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