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명: ‘향기로운 오후, 주님과 함께’ ▣방송시간: 6월 22일(화), 오후 2시04분∼2시20분 ▣방송 제작: 조미영 PD, 진행: 박소현 아나운서 ▣주제: ‘살레시오중·고 견진성사’ 진행자: 제가 나와 있는 이 곳은 살레시오중·고등학교 마리아채플입니다. 먼저 살레시오중학교 신민수 성무감 신부님 만나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신부님~!! 작년에는 코로나 때문에 못했는데 올해는 이렇게 견진성사를 할 수 있어서 참 다행이네요~!
신민수 신부: 원래는 행사가 작년에 있어야 될 행사였는데요. 작년에는 세례식도 못하고 견진성사도 하지 못했습니다. 올해는 여건이 좋아져서 견진성사를 진행할 수 있게 되었고 교리 할 때는 아이들도 등교를 2개 학년만 해서요. 교리를 진행할 수는 없어서 영상으로 진행했고 고등학교는 따로 만나서 교리를 진행했습니다. 오늘 특별히 아주 은총의 시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진행자: 오늘 견진성사~! 어떻게 진행이 되나요?
신민수 신부: 살레시오중·고등학교에서 진행하는 견진성사는 저희만 하는 것이 아닌 여자중·고등학교도 와서 같이 진행합니다. 남중·고 31명이 받고요. 여중·고 26명이 견진성사를 받습니다. 옥현진 주교님 모시고 견진성사를 하게 됩니다. 진행자: 견진성사는 세례성사와 어떻게 다른지 간략히 짚어주신다면요?
신민수 신부: 세례성사는 신앙으로 초대를 받는 성사입니다. 우리가 새롭게 태어난다고 하는 게 세례성사라고 한다면 신앙의 영양분을 받아먹고 성숙할 수 있는 성사가 성체성사이고요. 성체성사와 세례성사의 완성이 바로 견진성사입니다. 우리가 성령의 받음을 통해서 성인이 되고 성숙해지는 성사, 스스로 살아가기 위해서 힘을 얻는 성사가 견진성사이고요. 세례성사는 입문, 처음에 들어오는 성사라고 짚어볼 수 있습니다. 진행자: 견진성사는 왜 받아야 하나요?
신민수 신부: 저는 아이들과 견진성사를 준비하면서 들었던 생각은 특별히 학생들이 미사 참석률이 좋지는 않잖아요. 학원 다니느라 주말에도 바쁜데요. 바쁜 상황 속에서 아이들 신앙 챙기기가 어려운데요. 다시금 아이들을 교회로 불러서 신앙을 성숙하게하고 성당에 맛을 들이게 하는 상황이 견진성사를 통해서 이뤄진다고 생각해요. 본당에서 견진성사를 하더라도 학생들을 위한 견진성사가 따로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학생들을 모아놓고 성당이 좋은 곳이라고 말해주고요. 냉담하고 있는 청소년들이 교회로 다시 돌아와서 교회의 맛을 느끼고 예수님과 함께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견진성사는 우리에게 필요하고, 특별히 학생 견진성사는 본당에서 따로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 부분은 제안해보고 싶습니다. 진행자: 견진성사의 은총이 있다면 뭐라고 보세요?
신민수 신부: 우선은 신앙을 성숙하게 해주는 성사이고 성인이 되게 해주는 성사입니다. 저도 중학교 2학년 때 견진성사를 받았는데요. 한참 이후에 견진성사를 생각해보니 신앙의 성숙이 이뤄지는 성사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주교님께 성령의 도유를 받을 때 그 때 여러분들이 원하는 성령의 은사가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그 은총을 청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아이들에게 이야기했습니다. 서품식 때 부복을 하고 은총을 청하는 것처럼 이번에 견진성사를 통해서 아이들에게 어떤 은총이 필요한지 생각하게 하고요. 아이들이 생각했던 것들을 도유를 받으면서 청하는 시간이 되는 것이 바로 견진성사의 은총입니다. 그 사람에게 필요한 은총이 분명이 견진성사를 통해서 내려오리라 생각합니다.
진행자: 살레시오중학교 신민수 성무감 신부님을 만나봤고요. 이제 곧 옥현진 총대리주교 주례로 견진성사가 거행됩니다. 옥현진 총대리주교님의 강론이 시작됐습니다. 함께 들어보시죠~!!
옥현진 총대리주교: 6월 9일 학동의 건물 붕괴로 많은 희생자가 있었습니다. 정류장에 정차한 버스가 매몰되어 9명의 사망자와 8명의 중상자가 생겼습니다. 원인은 현대산업에서 한솔, 한솔에서 백솔, 백솔에서 아산으로 이어지는 하청을 맡겨 평당 28만원의 철거비용을 4만원까지 줄여 작업한 것이 원인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많은 희생자 중에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은 늦둥이로서 가장 늦게 시신이 수습되었습니다. 집까지는 불과 두정거장을 남겨두고 있었습니다. 학교는 비대면 수업이었고 동아리활동으로 외출했다 귀가하는 중 사고를 당했습니다. 우리는 우리 인생의 마지막이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릅니다. 입시와 취업이라는 어려운 숙제를 풀어야하는 여러분들에게 인생은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쉬워질 때까지 기다릴 수도 없습니다. 여러분이 먼저 행복해지기로 결심해야 합니다. 삶과 죽음은 하느님의 영역이 분명합니다. 그래서 때로는 기도가 필요합니다. 희생자와 부상자, 유가족들을 위해 함께 기도했으면 합니다. 물질중심주의가 세상을 지배하지 않도록 우리 모두 깨어있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생명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그러한 세상을 우리가 만들어가야 합니다. 코로나 상황에서 공부하느라 많이 힘드셨겠지만 그래도 미래에 대한 희망이 2% 이상이라면 힘을 내십시오. 절망하고 낙심하기에는 여러분은 너무도 젊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잘못에 대해 이러저러한 안 좋은 것들을 허락하십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또 그걸 통해 세상을 배우며 더 아름답게 세상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우리 주변에 안 좋은 체험들을 통해 절망하기보다 우리 스스로 희망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입시와 취업에 지친 존재가 아니라 우리 모두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따뜻한 존재임을 잊지 맙시다. 그리고 견진을 통해 하느님은 여러분을 늘 사랑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결코 여러분의 손을 놓지 않으실 것입니다.
진행자: 살레시오 중·고등학교 견진성사를 봉헌했습니다. 오늘 견진성사를 받은 학생들의 소감도 궁금한데요. 학생들 만나보겠습니다.
김강민(십자가의성요한): 저는 세례도 이 학교에서 받았는데 견진도 여기서 주교님께 받았다는 게 기분이 좋습니다. 수요일 점심시간마다 교리공부를 했고요. 대부는 친구가 맡아주기로 해서 친구랑 이야기도 하면서 보냈습니다. 사실 세례 때 배운 것들을 그대로 복습하는 느낌이라서 잊어버리고 있었던 것들을 배우게 됐고요. 다시 신자로서의 의무를 다해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견진성사는 일종의 성인식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실제로는 성인이 되지 않았지만 종교적으로는 성인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좀 더 책임감있게 행동해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김동욱(요한보스코): 저는 고등학교 1학년 때 학교에서 세례를 받았는데요. 친구들과 같이 교리수업을 하고 받았는데 마침 공교롭게도 세례명을 요한보스코, 저희 학교가 돈보스코 성인과 큰 연관이 있는데 그런 세례명으로 세례를 받게 되어서 큰 영광인 것 같습니다. 저는 세례를 받기 전까지는 신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딱히 믿는 구석도 없었는데 어떠한 계기로 큰 믿음을 갖게 되었거든요. 그래서 앞으로 어떤 일을 할 때마다 내가 열심히 하면 분명히 주님께서 좋은 것을 주시고 도와주실 것이라는 생각에 큰 믿음과 용기를 가지고 살아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그동안 세례를 받고나서 작년에 코로나19 때문에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지 못했고 일상에서 그 의미를 잃어버리지 않았나 생각했는데요. 이번에 견진성사를 하면서 세례 때의 의미를 다시 새겨보는 행사를 함으로써 다시 굳건한 신앙인으로서 생활할 수 있게끔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최근에 ‘omnibus omnia’라는 말을 알게 되었는데요.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이 되는,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베풀 수 있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진행자: 신부님~! 중·고등학교 기간에 냉담을 하는 학생들이 많은데요. 왜 신앙의 끈을 놓치지 않아야 하는지 말씀해주신다면?
신민수 신부: 특별히 아이들에게 신앙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요. 하느님은 늘 우리와 함께하고 계신다는 것을 아이들이 신앙생활하면서 느낄 수 있을 것 같고 자신의 도덕적 잣대를 가지고 계속 되돌아보고 신앙을 통해서 미사를 통해서 자신의 양심성찰을 하게 됩니다. 양심성찰을 하면서 자신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되돌아보게 하고 인간으로서 살아가는데 그리스도가 참인간이셨듯이 우리도 참인간이 되게 하는 길이 바로 신앙을 통해서 열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냉담하는 친구들도 되도록 성당에 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고요. 단톡방을 기도방으로 만들어서 저녁에 아이들이 모여서 기도하게 하는 노력들을 하고 있어요. 아이들이 변해가는 모습을 보게 되고요. 자신이 어떻게 살아야할지 알게 하는 길이 바로 신앙의 길이라고 생각하고 그래서 신앙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진행자: 코로나19로 인해 종교활동이 위축된 가운데 학생들이 신앙생활을 이어가기도 어려운 상황인데요. 아이들이 신앙생활을 잘할 수 있도록 부모님의 지원도 필요할 것 같아요?
신민수 신부: 부모님의 지원이 매우 필요하죠. 학생들은 유혹을 이겨내지 못하는 상황들이 많은데요. 가정의 지원이 있지 않으면 신앙생활을 이어가기 어려운 것 같아요. 저희 수업할 때 혼인법을 배우면서 약속하는 것 중 하나가 자녀들을 신앙의 길로 이끄는 것이 혼인성사 안에 약속 중에 하나인데요. 그것들이 충실히 이어졌을 때 아이들이 열심히 신앙을 하게되고 성숙하게 되는 길이 열리는데 그렇지 못한 가정이 너무 많습니다. 부모님이 신앙생활을 한다는 것은 이율배반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자신이 말했던 것을 아이들도 지키게 하고 나도 당연히 지키면서 살아가는 것이 가정에서 이루어져야 할 신앙의 행동이고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어머님 아버님들 특별히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서 충실하게 신앙생활을 이어가주십시오. 아이들이 분명히 보답할 것입니다. 부모님께 효도하고 부모님을 사랑으로 봉양하는 길이 열리리라 생각합니다. 아이들을 신앙으로 초대해주십시오. 아이들이 분명히 잘 성장할 것이라고 저는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진행자: 살레시오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견진성사를 받고 주님의 자녀로 거듭남을 축하하고요.앞으로도 주님 안에서 커나가는 신앙인이 되길 바랍니다~! 생생 교구속으로, 오늘은 견진성사가 거행된 살레시오중·고등학교에서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