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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세계 가톨릭 소식-''교종 헝가리 방문, 반이민 강경파 오르반 총리 대면''

박소현 | 2021/09/23 19:33

프란치스코 교종은 지난 12일 헝가리를 방문해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오르반 빅토르 총리를 만났다.
프로그램명: ‘향기로운 오후, 주님과 함께
방송시간: 916(), 오후 230245
방송 제작: 조미영 PD, 진행: 박소현 아나운서
출연자: 가톨릭신문사 최용택(세례자요한) 취재팀장
주제: 세계 가톨릭과 한국 가톨릭 소식
 
진행자: 세계 가톨릭 소식 먼저 프란치스코 교종의 소식부터 들어보겠습니다. 지난 5일부터 이번주일인 지난 12일까지 헝가리에서 세계성체대회가 열렸습니다. 폐막미사를 프란치스코 교종께서 주례하셨다죠?
 
최용택 취재팀장: 네. 프란치스코 교종께서는 9월 12일 부다페스트 영웅광장에서 거행된 제52차 세계성체대회 폐막미사를 주례하셨습니다. 이날 미사에는 10만 명이 넘는 신자들이 참례했는데요, 교종이 세계성체대회에 직접 참석한 것은 지난 2000년 로마 대회 이후 21년 만이었습니다. 교종께서는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에게 그리스도와 더욱 닮기 위해 더 많은 시간을 성체조배에 할애해 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성체 안에 살아계신 그리스도를 만나는 시간을 늘리고, 그리스도를 따라 우리의 이웃을 섬기는 성체성사의 삶을 살자고 당부하셨습니다.
 
진행자: 세계성체대회에 염수정 추기경도 함께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52차 세계성체대회 이모저모.. 궁금합니다?
 
최용택 취재팀장: 네. 서울대교구장 겸 평양교구장 서리인 염수정 추기경은 세계성체대회 지역위원회의 초청을 받아 이번 대회에 참가했습니다. 대회장인 헝엑스포에서는 매일 교리교육과 워크숍 등의 일정이 진행됐는데요, 염 추기경은 10일 열린 워크숍에서 ‘한국교회: 어제와 오늘, 그리고 길’을 주제로 강연을 했습니다. 이날 워크숍 장에는 1000명이 넘는 신자들이 참여해 한국교회와 한반도 평화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염 추기경은 평신도들로부터 시작된 한국교회의 역사와 분단된 한국의 근대사를 소개하며, 평화를 위해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새 복음화’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세계성체대회에는 대구대교구 총대리 장신호 주교가 한국대표로 참가했는데요, 세계 신자들과 함께 매일 미사와 기도, 성체행렬 등의 전례 참례하며 세계교회와 일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진행자: 그런가하면 헝가리를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종께선 극우 성향의 오르반 빅토르 총리와의 만남도 가졌다는데, 이 소식도 전해주시죠?
 
최용택 취재팀장: 네. 교종께서는 12일 부다페스트에 도착해 폐막미사 장소인 영웅광장 인근의 한 미술관에서 헝가리 야노쉬 아데르 대통령과 빅토르 오르반 총리를 만나 40여 분 동안 대화를 나눴습니다. 교황청에 따르면 교종께서는 이들 헝가리 지도자들과의 만남에서 헝가리에서 교회 역할, 환경보호, 가정의 가치 보호와 증진을 주제로 환담했습니다. 오르반 총리는 교종에게 13세기 헝가리 왕인 벨라4세가 당시 교종이던 이노첸시오 4세에게 전한 서한 사본을 선물했는데요, 서한에는 벨라4세가 이노첸시오 4세에게 몽골의 침략으로부터 헝가리가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내용을 담겨 있습니다. 난민 유입이 유럽의 그리스도교적 정체성을 위협한다고 생각하는 오르반 총리의 의중과 일치하는 부분입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교종을 보호하는 바티칸 스위스 근위대.. 소식인데요, 현재 거의 모든 근위병은 바티칸 성문 바로 안에 있는 공동 막사에 살고 있고, 또 독신의 스위스 남성들로 구성돼 있는데, 새로운 숙소 설계에 여성도 수용하도록 설계될 것이라는 보도가 있는데, 어떤 내용인가요?
 
최용택 취재팀장: 네. 교종을 보호하는 스위스 근위대에는 현재 스위스 국적으로 스위스 군대에서 전역한 30세 미만의 남성만 지원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도 스위스 근위대에 여성 대원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는데요, 현재 공동 막사에서 남녀 대원이 같이 지내기는 무리가 있어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오는 2026년 완공되는 새 막사에는 1인실 123개가 여러 층에 걸쳐 마련될 예정인데요, 이렇게 되면 여성 대원만을 위한 구역을 제공할 수 있게 됩니다. 교황청이 여성 대원을 받아들일 수 있는 여지가 생기게 된 것이지요.
 
진행자: 이번에는 한국가톨릭 소식 알아볼텐데요, 먼저 현재 가톨릭신문에서는 낙태 종식을 위한 기도 봉헌운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어떤 운동인지 소개를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최용택 취재팀장: 네. 저희 가톨릭신문은 2019년 4월 헌법재판소가 낙태죄 헌법불합치를 결정한 직후, 낙태종식을 위한 기도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책임 있는 사랑의 문화를 만들고 생명을 살리기 위한 운동으로 저희 신문사는 한국교회 신자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정성을 모아 바칠 기도문을 만들었고, 두세 사람만 모여 기도해도 소망이 이뤄진다는 확신을 갖고 이 기도 운동을 계속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참여 방법도 소개를 좀 해주세요?
 
최용택 취재팀장: 저희 신문사 홈페이지 첫화면에 ‘낙태종식을 위한 기도봉헌’ 배너가 있는데요, 여길 들어가면 기도운동 안내문과 ‘낙태종식을 위한 기도문’이 있습니다. 기도문은 다운받을 수도 있어요. 기도를 바친 뒤, 홈페이지에 있는 양식에 따라 이름과 세례명 등과 기도봉헌 횟수를 적어서 보내시면 됩니다. 참가자들에게는 저희 가톨릭신문을 스마트폰 앱으로 보실 수 있는 가톨릭e신문 1년 무료 구독권도 보내드립니다.
 
진행자: 9월 순교자 성월이 시작되면서 한국천주교회의 첫 순교자 유해 발굴이라는 뜻 깊은 소식이 들려왔었습니다. 세 복자는 어떤 분인지.. 소개를 해주시면 좋겠어요?
 
최용택 취재팀장: 네. 한국교회 최초의 순교자인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복자 권상연야고보의 무덤과 유해를 찾았습니다. 복자들이 순교한 지 230년 만입니다. 아울러 1801년 신유박해 때 순교한 복자 윤지헌 프란치스코의 유해도 발견했습니다. 전주교구는 순교자성월 첫 날인 9월 1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은 소식을 전했는데요, 이들 복자들의 유해 발견은 완전히 우연이었습니다. 초남이성지는 3월 11일 바우배기라고 불리는 복자 유항검 아우구스티노 일가의 묘지터를 성역화하기 위해 무연고분묘를 개장했는데요, 이 과정에서 순교자의 이름이 담긴 지석을 발견한 거죠. 전주교구는 이들의 유해를 발굴 조사하면서 교회사와 고고학, 의학 전문가와 함께 과학적 검증을 진행했습니다. 무덤 출토물의 방사성탄소연대측정 결과는 1700년대 말에서 1800년대 초로 윤지충과 권상연이 순교한 1791년경에 해당했고요, 해부학적 조사과정에서는 복자들이 참수나 능지처참을 당한 흔적을 찾아냈습니다. 또 유전자검사를 통해 윤지충과 윤지헌의 유해는 해남 윤씨 친족 남성 5명과, 권상연의 유해는 안동 권씨 친족 남성 5명의 유전정보와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진행자: 먼저 윤지충 바오로 복자는 어떤 분인가요?
 
최용택 취재팀장: 윤지충은 1759년 전라도 진산의 유명한 양반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려서부터 총명하고 품행이 단정했을 뿐 아니라 학문에도 정진해 1783년에는 진사 시험에 합격한 당대의 지식인이었죠. 윤지충은 고종사촌인 정약용을 통해 천주교 신앙을 알게 된 이후 스스로 교회 서적을 구해 3년에 걸쳐 교리를 공부했습니다. 1787년 이승훈을 찾아가 입교했죠. 이후 윤지충은 어머니와 동생 윤지헌에게도 신앙을 전했습니다. 천주교 교리를 열심히 실천한 윤지충은 1790년 중국의 구베아 주교가 조선교회에 제사 금지령을 내리자 집안의 신주를 불사르기도 했습니다. 이듬해 윤지충의 어머니가 선종하자 어머니의 유언에 따라 천주교 예절에 따라 장례를 치렀죠. 그런데, 윤지충이 신주를 불태우고 유교식 제사를 하지 않았다는 소문은 조정에까지 퍼졌고, 조정은 윤지충을 체포해 천주교 신앙을 버릴 것을 권유했습니다. 온갖 고문에도 신앙을 버리지 않자 조정을 당시 조선의 임금 정조는 윤지충을 참수시키로 결정했고, 윤지충은 1791년 순교했습니다. 윤지충은 한국교회 첫 순교자입니다.
 
진행자: 권상연 야고보 복자는 윤지충 복자의 사촌이라고요?
 
최용택 취재팀장: 네. 윤지충의 어머니가 권상연의 고모였습니다. 권상연은 윤지충으로부터 교리를 배워 천주교 신앙을 받아들였습니다. 권상연은 안동 권씨 부인 바로 윤지충의 어머니이자 자신의 고모가 죽자 윤지충과 함께 천주교 예절에 따라 장례를 치렀죠. 조정에서 체포명령이 떨어지자 충청도 한산으로 몸을 숨겼다가 윤지충과 함께 자수했습니다. 이후 윤지충과 함께 고문을 받았지만 신앙을 버리지 않고 같이 순교했죠.
 
진행자: 마지막으로 윤지헌 프란치스코 복자는 어떤 분인가요?
 
최용택 취재팀장: 윤지헌은 윤지충 복자의 동생입니다. 윤지충에게 교리를 배워 입교했지만, 윤지충이 순교한 뒤에는 더 이상 고향에서 신앙생활을 이어나갈 수 없어 전라도 고산의 운동으로 이주했습니다. 윤지헌은 교회 서적을 필사해 읽으며 열심히 신앙생활을 했어요. 또 자신의 이름을 듣고 찾아오는 이들에게 교리를 가르쳐 입교시키기도 했습니다. 1795년 복자 주문모 신부에게 세례를 받은 그는 이후 교회의 밀사를 중국에 파견하는 일에 동참했습니다. 1801년 신유박해가 일어나자 윤지헌의 활동이 관청에 알려졌고, 결국 체포됐습니다. 이후 모진 고문을 받았지만 신앙을 지켰고 1801년 10월 24일 능지처참으로 순교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수원교구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지난 11.. 탄소중립을 선포하는 미사가 열렸다고 하는데, 이 소식 끝으로 들어보겠습니다?
 
최용택 취재팀장: 네. 수원교구가 2030년까지 교구 및 본당 공동체에서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하고 2040년까지 탄소중립을 이루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수원교구는 11일 수원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교구장 이용훈 주교 주례로 ‘수원교구 탄소중립 선포 미사’를 거행했는데요, 이날부터 내년 9월까지 1년 동안 매일 일상 속에서 저탄소 생활 실천을 다짐하는 ‘수원교구 탄소중립 생활 실천 봉헌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수원교구의 탄소중립 선언은 국내 종교 단체 중에서는 처음이고 정부가 밝힌 탄소중립 2050년 목표보다 10년 앞당긴 것입니다. 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생태계 위기 시대에 가장 취약한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과 배려를 더욱 강화하고 생명 보호의 문화를 이루겠다”면서 “지속 가능한 사회로의 전환을 위해 우리에게 주어진 막중한 책임을 기꺼이 받아들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세계 가톨릭 소식과 한국 가톨릭 소식을 가톨릭신문 최용택 취재팀장과 함께 알아봤습니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저작권자(c)광주가톨릭평화방송,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작성일 : 2021-09-16 17:14:53     최종수정일 : 2021-09-23 19:3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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