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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세계 가톨릭 소식-''6.25전쟁의 성인, 에밀 카폰 신부 태극무공훈장 수여'' 외

박소현 | 2021/07/29 15:12

문재인 대통령이 `6·25전쟁의 성인`으로 불리는 고(故) 에밀 카폰 신부에게 태극무공훈장을 수여했다.
프로그램명: ‘향기로운 오후, 주님과 함께
방송시간: 729(), 오후 230245
방송 제작: 조미영 PD, 진행: 박소현 아나운서
주제: 세계 가톨릭과 한국 가톨릭 소식
 
진행자: 세계 가톨릭 소식 먼저 프란치스코 교종의 소식부터 들어보겠습니다. 이번 주일은 연중 제17주일이었습니다. 이날 복음 말씀이 빵과 물고기 두 마리로 군중을 배불리게 하셨다는 말씀인데요, 이 기적 사화를 풀이해주셨다고요?
 
한은주 편집장: 프란치스코 교종은 수술 후 회복 중이라 오랜 집중을 요하는 성 베드로 대성전 미사에는 참례하지 못하고 대신 리노 피시켈라 대주교가 강론을 대독했습니다. 이날 강론은 복음의 세 가지 순간에서 시작하는데요. 곧, ‘굶주린 군중을 보시다’ ‘빵을 나누어 주시다’ ‘남은 조각을 모으시다’입니다. 교종은 주목해야 할 동사 ‘보다’ ‘나누다’ ‘모으다’를 강조하며, 우리도 예수님이 보시는 것처럼 바라보자고 초대했습니다. 두 번째로 ‘나누다’와 관련해서는, 빵을 많게 하신 기적의 핵심이 바로 나눔에 있다면서, 오늘 젊은이와 노인이 새 계약을 맺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세 번째 동사 ‘남은 것을 모은다’라는 의미는 빵과 물고기의 기적 이후 빵조각을 모아오라는 예수님의 명령을 조명하면서, 심지어 빵조각도 그냥 없어지거나 버려지지 않는다고 강조했고 이것이 바로 하느님의 마음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이는 절대 버림받아서는 안 되는 인간, 곧 사람에 대한 비유이기도 하다고 풀이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도쿄에서는 올림픽이 열리고 있는데, 올림픽을 축복해주셨네요?
 
한은주 편집장: 네 맞습니다. 프란치스코 교종은 현지시간 25일 도쿄 올림픽에 축복의 뜻을 전했습니다. AP 통신에 따르면 교종은 주일 삼종 기도에서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신자들에게 "팬데믹 시기에 올림픽은 희망의 표시이자 보편적인 형제애의 표시이며 건전한 경쟁의식의 표시"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조직위원회, 참가 선수 및 위대한 스포츠 축제를 협력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신의 축복이 있기를 빈다“고 밝혔습니다. 도쿄올림픽은 우여곡절 끝에 지난 23일 개막했고, 다음 달 8일 폐막합니다.
 
진행자: 중국 폭우로 인한 사상자 수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종께서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해주셨네요?
 
한은주 편집장: 중국중앙방송은 엄청난 폭우로 인해 300만 명 이상의 시민이 피해를 입었고 37만 여명이 대피했다고 밝혔습니다. 폭우로 피해를 입은 도시는 허난성을 성도로 둔 정저우시입니다. 정저우시의 도로가 강으로 변해 차량과 사람들을 격렬하게 휩쓸고, 승객들이 타고 있는 반쯤 물에 잠긴 지하철 객차의 충격적인 장면이 보도됐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앞서 재앙적인 홍수로 황폐해진 독일의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주와 라인란트팔츠주를 위해 기도했던 것처럼, 이날 삼종기도에서 거듭되는 재난과 그 결과에 대가를 치르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교종은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을 위해 기도하며, 이 재난으로 고통받는 모든 이에게 저의 친밀함과 연대를 표합니다.”라고 안타까워했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교황청이 부동산 재산을 공개했네요?
 
한은주 편집장: 네 사도좌재산관리처(APSA)는 작년 기준 교황청 재무상태보고서 및 공공 예산 현황 자료를 24일(현지시간) 공개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APSA는 이탈리아에 4천51건, 해외에 1천120건 등 부동산 총 5천171건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내 부동산의 92%는 바티칸시국을 품은 로마와 그 주변에 있으며, 86%가량은 교황청 사무실로 쓰이거나 교황청에서 일하는 사제·평신도들의 숙소 용도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해외 부동산의 경우 대부분 투자 성격을 지녔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습니다. 교황청이 보유 부동산 내역을 공개한 것은 사상 처음입니다. 이번 공개는 영국 런던 첼시 지역의 고가 부동산 매매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교황청 전직 간부 등에 대한 첫 공판(27일)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이뤄져 눈길을 끕니다. 이번 부동산 내역 공개 역시 금융·재무에 관한 한 모든 것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는 교황의 의지가 실린 조처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한국가톨릭 소식 알아볼텐데요, 6.25 한국전쟁 당시 미국 군종 신부로 참전해 박애를 실천하다 선종한 에밀 카폰 신부가 대한민국 최고 등급의 무공훈장을 받는다죠. 이 소식 전해주시죠?
 
한은주 편집장: 문재인 대통령이 `6·25전쟁의 성인`으로 불리는 고(故) 에밀 카폰 신부에게 태극무공훈장을 수여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유엔군 참전의 날 기념 유엔군 참전용사 훈장 수여식`을 갖고 에밀 카폰 신부에게 태극무공훈장을 수여했습니다. 훈장은 카폰 신부의 조카인 레이먼드 에밀 카폰이 대리 수상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에밀 카폰 신부 유족에게 국방부 유해발굴 감식단이 보관 중이던 6·25전쟁 당시 사용됐던 미군 철모를 활용해 카폰 신부가 착용하던 삽자가가 달린 철모를 구현한 기념물을 선물했습니다. 철모에는 `자유와 평화를 위한 거룩한 헌신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라는 문구를 새겼습니다. 

진행자: 에밀 카폰 신부는 어떤 분이었나요?
 
한은주 편집장: 카폰 신부는 1916년 미국 캔사스주 마리온 카운티에서 태어났습니다. 1940년 세인트루이스의 켄리크 신학교를 졸업한 후 1944년 미 육군 군종학교에 들어가서 2차 대전 때 버마 전선에서 복무하면서 1950년 7월16일 군종신부로 한국에 왔습니다. 카폰 신부는 북한 인민군의 공격 와중에 낙오자를 구하러 달려가서 총탄 속에 장병을 위한 임종 기도를 올리고 지프 차량에 흰 보자기를 제대보로 깔고 미사를 올리기도 했습니다. 1950년 11월 1일 평안북도 운산군 부근에서 카폰 신부가 소속된 제8연대 3대대 800여 명이 2만여 명의 중국 인민군에게 공격당한 뒤 고립되기도 했습니다. 지휘부의 탈출 명령에 카폰 신부는 부상병들을 도와야 한다며 거부했습니다. 교전 중 그는 중국 인민군 장교도 돌봤습니다. 이튿날 포로로 붙잡혔지만 포로수용소에서도 부상자 옷을 대신 빨아주고, 음식을 나눠줬습니다.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구타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카폰 신부는 1951년 5월23일 폐렴과 이질로 숨졌습니다. 전장에서 꽃핀 카폰 신부의 박애 정신은 살아남은 병사들의 증언을 통해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입니다. 조계종 총무원장을 두 번 지내고 불교의 대사회 실천 운동에 힘썼던 송월주(宋月珠) 스님의 영결식과 다비식이 지난 월요일 오전에 전북 김제에 있는 금산사에서 종단장으로 봉행됐습니다. 이날 영결식에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대화위원회 위원장이자 천주교광주대교구장인 김희중 대주교가 조사를 했는데요, 이 내용도 알려주시죠?
 
한은주 편집장: 조계종 총무원장을 두 번 지내고 불교의 대사회 실천 운동에 힘썼던 송월주(宋月珠) 스님의 영결식과 다비식이 26일 오전 10시 전북 김제 금산사에서 종단장으로 봉행됐습니다. 이날 영결식에 참석한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대화위원회 위원장 겸 천주교광주대교구장인 김희중 대주교는 조사에서 "스님께서는 80년대 시대의 암흑기에 군부정권의 지지성명 요구를 거부하고 5.18민주화운동 희생자 추모행사를 봉행하는 등 고 김수환 추기경님, 고 강원용 목사님과 함께 민주화를 위한 대사회적 메시지와 실천행을 함께 하신 시대의 선지자셨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당시 타 종교인들간의 교류가 극히 드물었던 시대에 종교지도자협의회를 다른 종단 수장들과 주도하고 초대회장을 하시면서 종교간의 협력과 화합의 기반을 마련하셨다"고 덧붙였습니다. 송월주 스님은 1935년 전북 정읍에서 태어나 1954년 속리산 법주사에서 금오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으며, 1961년 26살에 금산사 주지가 됐는데 지금까지도 최연소 본사 주지 기록으로 남아 있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제주도의 제2공항 건설에 대해서 환경부가 최종 반려 결정을 내렸습니다. 대전교구 생태환경위원회가 관련해서 기념 미사를 봉헌했다고 하는데, 이 소식 끝으로 들어볼까요?
 
한은주 편집장: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환경부 반려 결정에 대한 기념미사가 봉헌됐습니다. 대전교구 생태환경위원회는 23일 정부세종청사 환경부 앞에서 강승수 신부(대전교구 생태환경위원장) 주례로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이 미사는 제주 제2공항 백지화를 촉구하며 지난해 11월부터 이어진 32번째 미사이기도 합니다. 연대미사는 지난해 10월 제2공항 예정 부지 마을 주민 김경배 씨가 제2공항 건설을 반대하며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단식과 노숙 농성을 이어가던 가운데 시작됐으며, 생태환경위는 미사를 통해 환경부에 제2공항 환경영향평가 부동의를 계속 촉구해 왔습니다. 이날 미사에 함께한 김경배 씨는 “우리는 반려 결정을 사실상의 백지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5년간 그토록 염원했던 제 고향과 삶터, 제주의 미래를 지켜낼 수 있게 됐다고 확신한다"며, “아무 계획도 없이 단식한다고 올라왔을 때 외면하지 않고 제 손을 잡아 주신 천주교 대전교구와 정의당과 녹색당 등 여러분께 정말 감사하다. 5년 동안 투쟁하느라 망가진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잃었던 일상을 되찾아 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강론에서 강승수 신부는 “모든 생명체가 더불어 제대로 잘 사는 세상을 꿈꾸는 우리가 되면 좋겠다”면서 생태적 회개를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세계 가톨릭 소식과 한국 가톨릭 소식을 가톨릭비타꼰 한은주 편집장과 함께 알아봤습니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저작권자(c)광주가톨릭평화방송,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작성일 : 2021-07-29 15:12:07     최종수정일 : 2021-07-29 15: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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