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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슈판! 인터뷰>광주대교구 윤관식 신임 평협회장, ''신나고 생기 넘치는 교회를 만들 것''

김소언 | 2022/02/22 20:12

광주대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 윤관식 미카엘 신임회장
천주교광주대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가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아 윤관식 미카엘 신임 회장을 스튜디오에 초대해 광주평협의 50년사와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평신도 상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봤다. 인터뷰는 21일 방송된 시사프로그램 '함께하는 세상, 오늘'(진행 김선균, 연출 편수민)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Q. 그동안 광주평협의 부회장으로서 전임 회장을 도와서 활동해 오셨습니다만 평협을 대표하는 수장의 자리는 그 무게감이 남다르지 않습니까. 광주평협의 회장으로 선출되고 또 임명장을 받으시면서 어떤 생각들을 하셨습니까?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윤관식 회장(이하 ‘윤 회장’): 네 말씀하신 대로 중책을 맡게 돼서 부담감이 큽니다. 개인적으로는 보다 젊고 유능한 분이 맡기를 바랐는데 바람과는 달리 저에게 회장 봉사직이 주어졌습니다. 부회장 때는 몰랐던 회장 직책으로 참여해야 할 곳도 많아서 마음은 벌써 바쁩니다만 성서봉독과 기도를 통해서 ‘내게 능력 주시는 분 안에서 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습니다’라는 말씀에 힘입어 모든 것을 주님께 의탁하며 최선의 노력을 다하자고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Q. 천주교 광주대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를 모르는 교구의 가톨릭신자분들은 없겠지만 이 방송을 신자가 아닌 분들도 들으시는 만큼 평신도사도직협의회가 어떤 활동을 하는 곳인지 말씀 해주시겠습니까?
 
윤 회장: 간략하게 말씀드리면 교구장님의 사목방침이 교구 내 각 본당과 교구 단위 제 단체에서 잘 구현될 수 있도록 본당 사목협의회와 제 단체를 지원하고 필요한 교육과 연수를 실시하며 평신도 인재 양성을 위한 10주 과정의 평신도 아카데미 운영 등을 주요 활동으로 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교육으로는 사목회장, 여성부회장 직무교육이 있고 연수로는 사목국장 신부님 모시고 14개 지구를 순회하면서 하는 교구장님 사목교서 직무 연수와 사목회, 제 단체 임원 연수가 있습니다. 대외적으로는 현재 평화방송 이옥수 도미니코 사장 신부님이 대표를 맡고 계십니다만 여러 종단이 모여서 서로의 성지를 순례하고 교류하면서 이웃 종교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광주 종교인 평화회의 활동과 전국단위의 한국 종교인 평화회의 행사 등에도 참여하고 있으며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사나 여러 사회 정의 관련 행사 등에도 참여하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Q. 그렇다면 덧붙여서 평신도사도직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윤 회장: 말 뜻 그대로 평신도가 수행하는 사도의 직무를 말합니다. 평신도사도직에 관한 규정은 제2차 바티간공의회 문헌에 근거하고 있다 하겠습니다. 교회 헌장과 평신도 교령 등에서 주로 살펴볼 수 있는데요. 간단하게 글자 뜻 그대로 평신도가 누구이고 사도직이 무엇인지 풀이하면 될 것 같습니다. 먼저 평신도란 국가를 구성하는 3요소에 국민이 있듯이 교회를 이루는 하느님 백성 중에서 성직자와 수도자(축성 생활자)를 제외한 모든 신자(교회헌장 31항)를 말하며 사도직이란 교회 창립 목적인 인류 구원과 하느님 나라의 건설과 확장, 세계 성화를 위한 교회 신비체의 모든 활동을 말합니다. 그러므로 평신도사도직이란 성직자, 수도자가 아닌 신자가 주님으로부터 파견받은 사명을 교회와 세계 안에서 나름대로 수행하는 직무라고 하겠습니다. 평신도사도직은 인간구원과 현세 질서의 개선을 목표로 삼고 있으며 평신도의 특성상 삶의 현장이 세상이기 때문에 그 직무를 가정과 직장과 사회 안에서 수행하기 때문에 평신도사도직의 분야는 다양하다 하겠습니다.
공의회문헌에서는 평신도사도직의 존엄성과 필수성에 대해서도 밝히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평신도들은 어떤 위치에 있든 각자의 자리에서 자긍심을 갖고 평신도 사도직을 열심히 수행해야 하겠습니다. 세상 속에서 누룩과 같은 존재가 돼 세상을 성화시키고 가정과 직장과 사회에서 복음정신으로 사도직사명을 수행해야 합니다.
 
Q. 광주교구 사도회연합회란 이름으로 출범했던 광주평협의 주요역사도 간략하게 소개해 주시겠습니까?
 
윤 회장: 제2차 바티간공의회 정신에 따라 1968년에 전국평협이 창립됐는데 이에 광주대교구에서도 당시 교구장이셨던 현 하롤드 대주교님께서 1969년 5월에 평신도사도회 창립을 위한 예비모임을 갖고 이후 2년여 동안 준비기간을 거쳐 1972년 2월 6대 교구장이셨던 한공렬 대주교님이 회칙보완을 진행해 드디어 1972년 2월 27일 광주대교구 사도회연합회 창립총회가 개최됐습니다. 이후에는 지구별 사도회를 속속 결성했습니다. 그러다가 평신도도 사도직에 불리움을 받았다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정신에 입각해 회칙을 개정해 오늘날의 공식명칭으로 바껴 올해 50주년을 맞게 됐습니다.
 
Q. 50주년동안 이어온 광주평협의 역사 속에서 회장님께서 함께하셨고 또 앞으로 평협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해 나가실텐데요. 회장님께서는 광주평협 활동을 언제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되셨을까요?
 
윤 회장: 2014년 두암동 사목협의회장을 하고 있을 때 당시 평협회장이셨던 나현식 안드레아 회장님의 전화연락을 받고 기획부장으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Q. 평협 활동을 지금까지 이어오신 가운데 유례없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지난 2년이 가장 힘드셨을 것 같습니다. 어떠신가요?
 
윤 회장: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코로나로 인해 국민들과 일반 신자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에 비하면 힘들다는 이야기를 하기가 송구스럽습니다만 굳이 평협 활동 측면에서 힘들었던 점을 말씀드리자면 미사가 중단되는 초유의 상황을 겪으면서 평협활동도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었고 국가의 방역지침에 따라 활동이 제한된 상황에서 회의를 개최하기도 힘들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행하는 각종 활동들을 준비하면서도 과연 시행해야 하느냐, 연기해야 하느냐, 아니면 아예 취소하느냐를 결정하는 것이 회장단으로서도 가장 힘든 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전임 회장님이 수고가 참 많으셨습니다.
 
Q. 오랜 시간 평협 활동을 해오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일들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윤 회장: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은 교구에서 시행했던 하느님 백성의 대화입니다. 시기적으로 최근의 것이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지난해에 교구에서 시행했던 하느님 백성의 대화 1,2차에 참여해 사제, 수도자, 평신도들이 함께 모여 교회의 변화에 의견을 내고 보다 나은 교회를 위해 함께 고민했던 것이 아주 획기적인 것이었기 때문에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Q. 오는 26일 창립50주년 기념 감사미사가 봉헌될 예정입니다. 원래대로라면 말 그대로 크게 잔치를 해야 하는 기쁜 날인데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감사미사와 관련 행사를 준비하는 것에도 여러 수고가 많으실 것 같습니다. 어떻습니까? 또 어떤 행사를 마련 중이고 어떻게 준비하고 계신지요?
 
윤 회장: 처음에는 크게 잔치를 준비해야겠다고 해서 준비를 했는데 결국은 대폭 축소해서 기념 감사미사만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50주년 기념 행사를 2019년부터 준비하기 시작했는데요. 크게 기념행사준비위원회와 50년사 출판준비위원회 2개로 나눴습니다. 코로나의 장기화로 인해 아쉽지만 기념행사는 대폭 축소해 외부인사 초대와 기념식, 기념공연도 취소하고 윤대주교님과 역대 담당사제, 역대 평협회장, 여성위원장, 본당 사목협의회장과 여부회장, 제 단체장 축시를 써주신 김준태베드로 시인과 축화를 그려주신 김재형안토니오 화백 등을 초대해 방역지침을 준수하면서 교구장 김희중 히지노 대주교님과 옥현진 시몬 보좌주교님의 집전으로 기념감사미사만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코로나 상황이 심각하지만 특별한 날이어서 감사미사만으로 진행하는 것이니 건강 상태를 감안해 참석해 주시기를 연락드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Q. 이날 감사미사에서 광주평협 50년사가 봉정될 예정인데요. 코로나19의 장기화라는 어려운 상황 가운데 광주평협과 교구의 여러 관계자들이 힘을 모아서 광주평협 50년사발간했는데요. 50년사 발간 작업 어떤 과정을 거쳤고 또 이 책에는 어떤 주요 내용들이 실렸는지 소개 해주시겠습니까?
 
윤 회장: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50년사 출판위원회가 주도해서 2019년에 준비 모임을 시작으로 기출간된 평협 25년사를 근간으로 해 2020년에 50년사 편제를 정하고 업무를 분장해서 자료를 수집하고 확인하고 보완하고 교정하는 과정을 거쳤고 역대회장님 두분의 검토를 거쳐서 사무실과 인쇄소를 오가며 수차례 교정을 해 미흡하지만 완성하게 됐습니다. 내용으로 앞 부분에 평협회장의 발간사, 교구장님과 총대리주교님의 축사, 담당사제의 격려사, 역대담당사제와 역대회장님의 회고사, 축시, 축화가 있고요. 구성은 크게 6편으로 되어 있습니다. 간략하게 소제목만 말씀드리면 1편 평협의 약사, 2편 평신도사도직 단체의 조직과 활동, 3편 141개 본당의 활동, 4편 교구 37개 제 단체의 활동, 5편 평신도 사도직 발자취, 마지막으로 6편에는 기타 자료를 담았습니다. 원래 예상을 넘어 1200페이지의 책자가 됐는데 25년사를 스캔해 파일로 저장해놨기 때문에 이후에 75년사나 100년사 편찬 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Q. 교회 내 평신도 역할과 위상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종께서도 평신도 직무 확대를 교서로 반포하시고 올해 초 주일 미사 중에 남녀 평신도 16명에게 독서직과 교리교사 직무를 공식 수여했는데요. 그 소식을 들으셨을 때 평협회장으로서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윤 회장: 올해 1월 23일 연중 제3주일 하느님의 말씀 주일에 수여된 것을 말씀하시죠? 저는 당시에는 그 소식을 몰랐다가 나중에서야 뉴스를 찾아 보고 매우 놀라웠고 감사했습니다. 그 중에 로마에 유학 중인 한국인 김나영(심포로사)자매님도 포함돼 있어 더 반가웠습니다. 이미 많은 남녀 평신도들이 독서자로 봉사해 왔으나 이것은 주교들의 승인으로 관행적으로 시행되던 것을 이번에 교회법을 개정해 제도화된 형태로 공식적으로 수여될 수 있도록 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하겠습니다.
현대 교회사에 가장 획기적인 변혁을 가져온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 정신이 평신도에 관한 부분에서도 구체적으로 실현되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고무됐고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즉위 때부터 보여 주신 수많은 행동과 말씀들을 보면 교회를 교회답게 곧 자비로운 하느님 아버지의 모습을 닮은 교회로 쇄신하고 개혁하려는 모습의 연장이라 생각돼 너무 기뻤습니다. 사실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전에는 평신도의 지위와 역할은 거의 없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성직자 중심주의였지요. 이 공의회에 와서야 사제와 수도자, 평신도를 모두 하느님 백성이라고 선언하면서 과거에는 성직자의 고유직무였던 사제직, 예언직, 왕직에 모든 신자가 참여한다고 확인하면서 평신도의 역할과 평신도사도직의 사명을 인정했습니다. 그래서 이후에 평신도들이 교회의 삶에 참여하는 기회가 열리면서 평신도사도직 협의회와 본당 사목협의회 등이 생겨났습니다. 따라서 우리 평신도들은 평신도사도직의 봉사 직분에 자긍심을 갖고 사도직을 적극적으로 수행해야 하겠습니다.
 
Q. 윤 회장님께서 생각하시는 올바른 평신도 상은 어떤 모습일까요?
 
윤 회장: 가장 바람직한 모델은 성서에 나오는 착한 사마리아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생활 속에서 일상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각자가 현재 있는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것이라도 기쁘게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평신도의 모습이 바람직한 평신도상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우리는 누군가가 친절을 베풀 때 그렇게 기분이 좋고 돈쭐 내줬다는 기사를 보면 감동이 밀려오고 삶의 생기가 넘치듯이 말과 행동으로 폼나고 거창한 것 말고 드러나지 않지만 가장 작은 것이라도 실천하는 평신도가 됐으면 합니다. 요즘말로 꼰대짓 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성서에서는 사랑만이 예수님의 표지라고 말하고 있으며 사랑은 남을 성장시키고 자신도 성장시킨다고 이야기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있는 모습 그대로 남에게 선물이 되고자 하십니다. 우리 평신도들이 사랑의 실천으로 예수님의 제자임을 드러내고 이웃과 자신을 성장시키며 만나는 모든 이웃들에게 선물이 됐으면 합니다. 물론 이것은 저에 대한 다짐이기도 합니다. 저도 말대로 실천하지는 못하지만 하루 한 가지라도 실천하자 그런 마음으로 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Q. 교회공동체의 연대와 노력으로 만들어왔던 지난 50년사를 이어받아 앞으로의 50년도 잘 만들어나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50주년의 역사적인 순간에 평협의 수장으로 첫 발걸음을 떼게 되셨는데요. 광주평협 신임회장으로서 특별히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나 노력하고자 하는 사안이 있다면 말씀해 주시죠.
 
윤 회장: 우리 교구는 지금 3개년 특별전교의 해를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지내기로 했고 그를 위해 하느님 백성의 대화 1,2차를 지난해에 시행했습니다. 사제, 수도자, 평신도 대표 각각 열네분이 모여서 다수결이 아닌 공동합의성에 바탕을 둔 대화를 통해 교구공동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함께 찾아가는 너무도 바람직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평협에서는 하느님 백성의 대화가 제 단체, 본당, 지구차원에서 시행되고 정착될 수 있도록 특별히 노력할 계획입니다. 본당에서 모든 신자가 사제의 지시만 기다리며 수동적으로 행동하지 않고 사제, 수도자와 함께 본당에 꼭 필요한 일들을 서로 나누고 경청하며 식별해 사목계획서를 함께 만들고 실천하는 신나고 생기 넘치는 교회를 만드는데 평신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권유하고 거기에 필요한 교육과 연수를 하는데 힘을 쏟을까 합니다. 지구나 제 단체도 마찬가지고요. 다만 대전제가 있습니다. 하느님 백성의 대화는 다수결에 의한 방식이 아니라는 것을 꼭 알아야겠습니다. 어떤 작은 목소리도 소외되지 않도록 성령의 인도로 식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겠습니다. 교회는 지금 크게 변화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제16차 세계주교대의원대회 주제를 함께 걸어가는 교회로 정하고 세계 모든 하느님 백성의 목소리를 경청하도록 하셨습니다. 우리 평신도들도 이제는 자발적이고 능동적이며 주체적으로 하느님 백성의 대화에 적극 참여하기를 희망합니다. 코로나가 빨리 종식 돼 하느님 백성의 대화가 열릴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Q. 끝으로 이 방송을 청취하고 계신 광주대교구 가톨릭 신자분들과 청취자분들에게 오늘 나눈 이야기 외에 추가로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말씀해 주시죠.
 
윤 회장: 많이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 뭐라 말씀드리기가 어렵습니다만 코로나가 끝나고 일상이 회복되는 날을 기대하면서 희망을 갖고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돼주고 도우면서 힘든 시기를 잘 지냈으면 합니다. 신자분들은 더욱더 힘들고 어려운 이웃에 관심을 가지고 돌보는데 힘을 쓰며 또한 자신의 신앙을 더욱 다지는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습니다.

<저작권자(c)광주가톨릭평화방송,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작성일 : 2022-02-22 19:58:24     최종수정일 : 2022-02-22 20: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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