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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세계 가톨릭 소식-''교황청 조직 개편''

남하린 | 2022/02/24 18:35

프란치스코 교황과 8명의 자문추기경단이 1일 바티칸 교황궁 내 교황 서재에서 첫 회의 시작 전 기도하는 모습 
프로그램명: ‘향기로운 오후, 주님과 함께
방송시간: 0224(), 오후 230245
방송 제작: 조미영 PD, 진행: 남하린 아나운서
출연자: 가톨릭신문사 최용택(세례자요한) 취재팀장
주제: 세계 가톨릭과 한국 가톨릭 소식
 
진행자: 세계 다양한 가톨릭 소식들을 들어보는 시간, 먼저 프란치스코 교종의 소식부터 들어보겠습니다.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연중 제7주일 삼종기도 시간에는 어떤 말씀을 하셨나요?
 
최용택 취재팀장: 프란치스코 교종께서는 삼종기도 중에 이날 복음말씀인 루카복음 6장 27-38절을 묵상했습니다. ‘원수를 용서하라’는 예수님의 가르침이었는데요, 교종께서는 전 세계 그리스도인들에게 예수님의 모범을 따라 악행에 분노나 폭력이 아닌 용서와 친절로 응대하라고 당부했습니다.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만일 누가 너희의 뺨을 치거든 다른 뺨도 주라”고 말씀하시는데요, 교종께서는 “누구든지 뺨을 맞고 다른 쪽 뺨을 돌려야 한다면 억울함과 불공평을 느낄 것”이라면서도 “다른 쪽 뺨을 돌린다는 것은 결코 고통을 당하면서 침묵하고 불의에 굴복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으며 내면의 힘이 더 강하고 선으로 악을 이기는 사람의 행동”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예수님의 영으로 선으로 악을 대할 수 있고 우리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들을 사랑할 수 있다”고 덧붙이셨습니다.
 
진행자: 주일 삼종기도 후엔 아프리카의 섬 마다가스카르 남동부 지역과 브라질의 페트로폴리스를 언급하셨다고요?
 
최용택 취재팀장: 네. 프란치스코 교종께서는 삼종기도를 마치며 최근 강력한 사이클론으로 큰 피해를 입은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라 섬 남동쪽 지역과 심각한 홍수피해를 당한 브라질 국민들에게 위로를 전했습니다. 교종께서는 “마다가스카르 섬 남동쪽 주민과 홍수와 산사태로 황폐화된 브라질 페트로폴리스 주민들을 기억한다”면서 “하느님께서 희생자들을 당신 품 안에서 환영해 주시길, 또한 그들의 가족들을 위로해 주시고 구조 작업에 나선 사람들에게 힘을 주시기를 기도드린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마다가스카르는 최근 몇 주 간격으로 사이클론 3개가 들이닥쳐 120여 명이 죽고 수십만 명이 집을 잃는 큰 피해를 입었는데요, 교종께서는 마다가스카르 안드리 라조엘리나 대통령에게 위로 전문을 보내 마다가스카르 국민들에게 연대와 친밀감을 표시하시기도 했습니다. 또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산악 지역에 엄청난 폭우가 쏟아져 최소 117명이 죽었는데요, 교종께서는 브라질 국민에게도 위로 전문을 보내 희생자 가족들에게 조의를 표시하셨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프란치스코 교종께서 교황청 동방교회성 총회 참석자들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인류는 전쟁 챔피언이라고, 우리 모두에게 부끄러운 일이라고 지적하셨다고요?
 
최용택 취재팀장: 프란치스코 교종께서는 2월 18일 교황청에서 열린 동방교회성 총회에서 연설을 하셨는데요, 인류가 여전히 어둠 속에서 헤매고 있는 것 같다며, 동유럽의 대초원을 가로지르는 우크라이나 지역의 전쟁 위기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셨습니다. 교종께서는 이날 “인류는 전쟁을 일으키는 챔피언”이라면서 “이와 같은 사실은 우리 모두를 부끄럽게 만든다”고 지적하셨습니다. 이어 “우리는 인류의 이러한 태도에 대해 기도하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당부하셨습니다. 러시아는 2월 21일 우크라이나 내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이 세운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독립을 승인하고, 이곳의 평화를 지킨다는 명목으로 ‘평화유지군’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자국 군대를 파견하는 명분을 만든 것으로, 만일 러시아 군이 도네츠크와 루간스크에 진입한다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면 충돌이 예상됩니다.
 
진행자: 그런가하면 교황청의 조직 개편이 있었습니다. 핵심 부처라고 할 수 있는 신앙교리성을 둘로 나눠서 교리 부서와 규율 부서로 바꿨고, 이와 함께 사제직을 주제로한 심포지엄도 열렸다죠, 이 소식 전해주시죠?
 
최용택 취재팀장: 프란치스코 교종께서는 지난 2월 14일 자의교서 「믿음을 지키는 것」(Fidem Servare)을 발표해, 신앙교리성 내부 구조를 개편하고 성직자 아동 성추행 문제를 전담하는 별도 부서를 설치했습니다. 이에 따라 신앙교리성은 개편 이후 산하에 교리부와 규율부가 각각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각 부서장에 차관이 따로 임명됩니다. 특히 규율부는 아동 성추행을 비롯한 ‘중대’(grave) 범죄 행위와 관련된 문제를 다룰 예정입니다. 또 교황청 바오로6세 홀에서는 2월 17-19일 ‘사제직에 대한 기초신학’을 주제로 심포지엄이 열렸습니다. 이 심포지엄은 직무사제직을 ‘교회의 권력’이 아니라 세례성사로 부여되는 보편사제직에 뿌리내린 봉사 직무로 이해하는 자리였는데요, 사제 독신제와 교회 내 여성의 위치에 대해서도 논의됐습니다. 프란치스코 교종께서는 개막연설에서 사제 독신제가 ‘건전한 관계’를 통해 살아내야 할 ‘선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교종께서는 성직중심주의에 대해 크게 비판했는데요, “성직중심주의는 사제직을 왜곡하는 것으로 사제와 하느님 백성 사이의 친밀감이 아니라 거리감에서 기반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하셨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교황청 통계처가 작성한 2020 교회 통계 연감에 따르면 가톨릭 신자수가 증가했네요?
 
최용택 취재팀장: 네. 교황청 통계처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으로 전 세계 가톨릭 신자는 13억6000만 명으로 지난 2020년 한 해 동안 1600만 명이 늘어났습니다. 전 세계 인구 중 가톨릭 신자 비율은 17.7%로 2019년과 같은데요, 전 세계 인구가 늘어나는 비율로 가톨릭 신자도 늘었다는 것입니다. 신자 증가율은 아프리카와 아시아 지역에서 높았는데요, 각각 2.1%와 1.8%였습니다. 유럽에서는 0.3% 증가하는 데 그쳤고요. 전 세계 가톨릭 신자의 거의 절반인 48%는 아메리카 대륙에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프랑스 소식입니다. 지난해 초고령의 쇠약한 몸으로 코로나19를 이겨내 화제가 됐던 앙드레 랑동 수녀가 118회 생일을 맞았네요?
 
최용택 취재팀장: 네. 흔히 앙드레 수녀라고 불리는 프랑스의 루실 랑동 수녀가 지난 2월 11일 118회 생일을 맞았습니다. 랑동 수녀는 올해 119살인 일본의 다나카 가네 할머니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나이가 많은 인물이기도 합니다. 성 빈첸시오 아 바오로 사랑의 딸회 소속인 앙드레 수녀는 1904년에 태어났는데요, 러일전쟁이 일어난 해입니다. 아주 까마득하게 먼 옛날이죠. 현재 앙드레 수녀는 프랑스 남부 툴롱의 한 요양원에서 여생을 보내고 있는데요, 지난해 1월 코로나19에 확진돼 언론의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무증상 감염이긴 했지만 앙드레 수녀는 3주 만에 완치 판정을 받았는데요, 이때 유럽 언론들은 ‘죽음에서 돌아온 117세 수녀’라고 대서특필하기도 했습니다. 그다지 독실하지 않은 개신교 집에서 태어난 앙드레 수녀는 19살에 가톨릭으로 개종했는데요, 그 후 학교와 병원에서 일하다 40살이라는 늦깍이 나이로 수녀회에 입회했습니다. 수도명인 앙드레는 일찍 세상을 떠난 오빠의 이름을 가져온 것입니다. 현재 앙드레 수녀는 시력을 잃어 앞을 보지 못하는데요, 라디오가 바깥세상의 소식을 듣는 유일한 통로입니다. 하지만 3년 전 프란치스코 교종으로부터 생일선물로 받은 묵주로 기도를 바치며, 요양원 거주 수녀들과 즐겁게 지내고 있다고 합니다.

진행자: 세계 다양한 가톨릭 소식.. 가톨릭신문사 최용택 취재팀장님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한국 가톨릭소식 알아보겠습니다. 공동의 집 지구 살리기에 앞장서고 있는 가톨릭기후행동이 2022년 전체회의를 개최했습니다. 이 소식 먼저 들어보겠습니다.
 
최용택 취재팀장: 네. 가톨릭기후행동은 지난 2월 19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2022년 전체회의를 열고, 2021년 활동을 평가하고 올해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가톨릭기후행동은 매주 금요일 펼치고 있는 기후행동을 계속해서 진행하고, 기후 활동가 양성, 사제와 수도자 생태환경 연수 등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이날 회의 후에는 서울대교구 사회사목담당 교구장 대리 유경촌(티모테오) 주교의 특강과 파견미사가 이어졌는데요, 유경촌 주교는 ‘기후위기 시대 신앙인의 역할’을 주제로 한 특강에서 “하느님이 창조하신 피조물을 돌볼 사명과 오늘날 인간 삶과 사회 안에서 나타나는 부조화를 극복해 나가는 것이 신앙인의 과제”라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프란치스코 교종의 ‘통합생태론’에 주목해 “정의와 평화에 대한 보완 없이 창조질서 회복은 있을 수 없다”면서 “정의와 평화, 창조질서 보전이 모두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진행자: 가톨릭기후행동은 어떤 단체인가요?
 
최용택 취재팀장: 가톨릭기후행동은 기후 문제 해결에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교회 단체인데요, 2020년 1월 20일 출범했습니다. 이후 회칙 「찬미받으소서」의 ‘통합생태 영성’을 바탕으로 ‘기후정의’ 실현을 위해 국내 가톨릭 40개 이상 단체와 400명 이상의 신자들이 함께하고 있으며, 전국 각 교구와 단체들의 연대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전국 곳곳에서 금요기후행동을 진행하는 등 더는 미룰 수 없는 기후위기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2018년 폴란드 크라쿠프에서 열린 세계청년대회 폐막미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젊은이들의 모습
진행자: 요즘 mz세대라는 말 한번쯤은 들어보셨을 것 같아요.. mz세대에 우리 교회는 어떻게 다가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내용이 가톨릭신문에 실렸던데요, 먼저 mz세대란?
 
최용택 취재팀장: 네, 먼저 MZ세대에서 M은 밀레니얼스(Millennials)를 의미합니다. 2000년에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1980년생에 주목해 1980~2000년 사이에 출생한 집단에 붙인 이름입니다. Z는 주로 영미권 학자들이 Y세대 이후 연령층에 임의로 부여한 명칭으로, 1980년에서 2000년대 초반 출생자들을 말합니다. MZ세대의 공동된 특징을 살펴보면,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모바일을 최우선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또 집단보다는 개인의 행복, 소유보다는 공유, 상품보다는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 특성을 보입니다. 단순히 효용성을 바탕으로 물건을 구매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사회적 가치나 특별한 메시지와 의미를 담은 물건을 소비해 소비에 있어서도 신념을 우선시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종교나 영성에 대해 무관심해 교회의 특별한 관심과 배려가 필요한 연령집단입니다.
 
진행자: mz세대에 교회는 어떻게 다가가야 할까요?
 
최용택 취재팀장: 앞서 MZ세대는 종교와 영성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이들 청년들은 줄어든 일자리로 인한 경제적 불안정성, 세대간 갈등 등으로 삶 안에서 의미를 찾고 하느님께 더 가까이 가는 것이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종께서는 2019년 발표한 교황권고 「그리스도는 살아계십니다」에서 많은 청년들이 교회를 자신의 삶에 의미가 있다고 보지 않기 때문에 교회에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는다며, 청년들에게서 외면받는 교회의 상황을 인정하기도 했는데요, 교회는 먼저 청년들을 올바로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교종께서 되풀이해서 강조하듯이 청년들의 불안과 요구를 올바로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청년 사목이 시작돼야 하고요. 교회는 청년들의 삶의 현장에 찾아가 이들의 고충을 들어주고 동반해야 할 것입니다.
 
진행자: , 세계 다양한 가톨릭 소식, 가톨릭신문사 최용택 취재팀장에게 들어봤습니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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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2-02-24 18:35:04     최종수정일 : 2022-02-24 18:3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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