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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5.18산증인' 광주대교구 정규완 신부 30일 선종...교구장 옥현진 대주교 첫 위령미사 봉헌

노진표 | 2023/08/01 13:51

(광주가톨릭평화방송) 노진표 기자 = 천주교광주대교구 원로사목자인 정규완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가 오늘(30일)오전 8시 15분 지병으로 선종했습니다.

향년 84세입니다.
 
故정규완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

광주대교구청 성당에서는 이날(30일)오후 5시 교구장인 옥현진 대주교가 주례한 가운데 교구청 사제와 유가족, 신자 등이 참례한 가운데 첫 위령미사를 봉헌했습니다.

옥 대주교는 강론에서 "정 신부는 사람을 치유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의대를 다니다가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사제가 되기 위해 신학교에 진학해 사제가 됐다"며 "정 신부는 사제가 된 이후에도 명확하고 뚜렷한 소신과 철학을 가지고 늘 책을 가까이 했다"고 회고했습니다.
 
광주대교구는 30일 광주대교구청 성당에서 故 정규완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의 위령미사를 봉헌했다.

옥 대주교는 이어, "정 신부는 5.18기념미사 때마다 당신의 소신 있는 발언을 해왔으며 북동본당 주임신부로 활동할 때는 군인들이 성당에 들어와서 피신하는 학생들을 잡아가려고 할 때도 온몸으로 저지하면서 학생들을 보호했다"며 "언제나 약자들을 보호하는 마음을 크게 간직한 분이었다"고 회고했습니다.

그러면서 "영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정 신부는 언제나 교구의 방향성을 위해 기도에 집중했고 항상 기도하는 신자들을 적극적으로 도우면서 영적인 선물을 골고루 나눠주길 원하셨던 분"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옥 대주교는 "2주 전 정 신부를 찾아갔을 때 정 신부는 어느 정도 정리를 했고 마음의 준비를 했다는 말을 했다"며 "지난 주일 오전 응급실에 입원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갔는데 정 신부가 교구장을 도와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는 말을 해 아무 걱정 하지 말라고 기도하고 안수해드렸다"고 말했습니다.
광주대교구장인 옥현진 대주교가 故 정규완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의 위령미사에서 강론하고 있다.

또, "이후 정 신부가 일반 병실로 옮겼고 김희중 대주교가 지난 수요일 찾아갔을 때에도 대화를 나눴다는 소식을 듣고 희망을 가졌지만 오늘(30일)이렇게 하느님 품으로 가게 됐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습니다.

끝으로 옥 대주교는 "정 신부는 응급실로 가기 전에 본당 신부에게 종부성사(병자성사)를 요청했고 마음 속으로 많은 것을 준비했던 것 같아 정 신부가 살아왔던 성숙하고 깔끔한 모습으로 하느님께 가신 것이 아닌가 싶다"며 "우리도 정규완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의 삶을 기억하면서 기도드리고 언젠가 우리들도 하늘나라의 주님 안에서 모두 만나 뵈올 것이라는 희망으로 기도 올리며 하루하루를 정 신부처럼 성실하게 준비하면서 살아가면 어떨까 싶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故정규완 신부는 1939년 광주에서 태어나 1967년 12월 13일 사제품을 받은 뒤 장성본당과 진도본당, 해남본당, 원동본당 보좌를 거쳐 예수고난회 피정센터 지도신부로 사목했습니다.

이어, 광주대교구 사목국장 겸 대주교 비서와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북동본당, 완도본당, 연동본당, 임동본당, 서교동본당 , 중흥동본당 주임신부로 사목한 뒤 지난 2003년 9월 5일 사목 일선에서 불러났습니다.

고인은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수습대책위원으로 신군부의 무력진압을 막기 위해 활동하다 신군부에 연행되기도 했으며 故조철현 비오 몬시뇰과 함께 5.18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왔습니다.

정 신부는 이후에도 '용산 참사'와 '4대강 사업' 등을 비판하며 박근혜 전 대통령의 해임을 촉구하는 등 우리 사회 현안에 대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광주대교구청 대건문화관에 마련된 故정규완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의 분향소에서 옥현진 대주교가 헌화와 분향을 하고 있다.

한편, 광주대교구는 이날 오후 2시 성직자장의위원회를 열고 정 신부의 분향소를 교구청내 대건문화관에 마련하고 조문을 받고 있습니다.

또, 이날 오후 5시 광주대교구장인 옥현진 대주교가 첫 위령미사를 주례한데 이어 내일(31일)까지 위령미사를 봉헌하고 오후 3시 입관예식을 가질 계획입니다.

장례미사는 다음달 1일 오전 9시 천주의성요한병원 장례식장에서 출관예식을 가진 뒤, 오전 10시 염주동성당에서 봉헌하고 장지인 담양천주교공원묘원으로 향할 예정입니다.

故정규완 신부의 추도미사는 다음달 3일 오전 11시 담양천주교공원묘원에서 봉헌합니다.

<저작권자(c)광주가톨릭평화방송,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작성일 : 2023-07-30 18:41:30     최종수정일 : 2023-08-01 13:5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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