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가톨릭평화방송) 김소언 기자 = 이주민과 다문화가정을 위한 다양한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는 가톨릭광주사회복지회 순천카리타스는 순천카리타스 성당에서 축복식을 거행했습니다.
오늘(24일)오후 2시 열린 순천카리타스 축복식은 교구장인 옥현진 대주교를 비롯해 사제와 수도자, 신자, 베트남·필리핀 이주민 등 20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24일 오후 2시 순천카리타스 성당에서 축복식이 열렸다.
옥 대주교는 이날 축복식 강론에서 "하느님의 섭리 안에서 순천 서면 공소가 순천카리타스 이주민들을 위한 좋은 안식처가 되게 됐다"며 "여기까지 오는 과정의 모든 것이 하느님의 섭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주민 사목을 하던 김준오 신부님이 순천카리타스 담당이 되는 등 모든 것이 조화롭게 만들어졌고 기꺼이 자신의 달란트를 나눠주고 선한 의지를 가진 신자분들의 뜻이 모여 이곳을 열게 돼 하느님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습니다.
옥현진 대주교는 24일 열린 순천카리타스 축복식에서 강론을 했다.
그러면서 옥 대주교는 "순천에 터를 잡은 이주민들을 우리가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도울 일이 있다면 기꺼이 도와주면 좋겠다"며 "순천 카리타스가 말 그대로 사랑이 넘치는 공동체가 되도록 모두의 협력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습니다.
이날 미사 중에는 축복식을 집전한 옥 대주교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은 영어·베트남 공동체의 꽃다발 전달식, 순천카리타스 연혁보고, 감사패 수여, 축가, 감사인사 등이 이어졌습니다.
24일 열린 순천카리타스 축복식에서 이주민들의 축하 공연이 이어졌다.
꽃다발을 전달받은 옥 대주교는 "앞으로 이곳이 이주민들에게 마음의 쉼터가 될 수 있고 집 같은 곳, 집밥을 먹을 수 있는 분위기로 넘치길 바란다"며 "김준오 신부님과 수녀님들도 모시고 계신 주님을 이주민들에게 잘 전해주시고 이주민들 안에서 함께하시는 주님을 잘 만나길 기도한다"고 말했습니다.
가톨릭광주사회복지회 순천카리타스 분사무소 분소장인 김준오 신부가 순천카리타스 축복식에서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후 이어진 감사 인사에서 순천카리타스 분사무소 분소장인 김준오 신부는 "축복식을 하면서 든 생각인데 오늘은 무엇인가 열매를 맺는 날이 아닌 지난 2009년도부터 모종을 키워오고 준비해온 시간이었고 오늘은 땅에 처음으로 모종을 묻은 날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은 생각과 함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순천카리타스를 잘 키워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미사가 끝난 뒤에는 순천카리타스 현판 제막식, 기념촬영 등이 이어진 가운데 참석자들은 축복식을 축하했습니다.
순천카리타스 성당 입구 앞에서 순천카리타스 현판 제막식이 열렸다.
이날 축복식에 참석한 천미선(헬레나·순천 저전동성당)씨는 "그동안 이주민에 대해서 별다른 관심 없이 살아왔었는데 가까운 곳에 이주민 교우들이 많이 생겼다는 것을 느꼈고 그들과 함께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김혜자(세실리아·순천 매곡동성당)씨는 "오늘 축복식 중에 베트남·필리핀어로도 진행되는 것을 보니 색다른 경험이었다"며 "외국어를 통한 축복식은 우리가 쉽게 접하기 어렵기 때문에 그 만큼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에서 5년째 살고 있는 베트남 이주민 안터(데레사·여수 서교동성당)씨는 "많은 신부님들을 만나게 돼 좋았다"며 "본당이 여수이긴 하지만 순천 카리타스 성당에서도 미사를 드려보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습니다.
한편, 순천카리타스는 지난 2009년 3월 4일 순천 조곡동 성당에서 '순천이주민사목센터로' 시작해 영어, 베트남어 미사를 이어온 뒤, 지난 2021년 1월 9일 '순천카리타스'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사무실 문을 열었습니다.
이후 지난해 9월 16일 가톨릭광주사회복지회 순천분사무소 순천카리타스 설치 인가가 났으며 올해 1월 19일 현재 순천카리타스 분사무소 분소장인 김준오 신부가 부임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