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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R> ''오랜만에 모이니 너무 좋아요''...광주대교구 이주사목위, ‘세계이주민과 난민의 날’ 행사 성료

노진표 | 2023/09/27 16:40

천주교광주대교구 이주사목위원회가 제109차 세계이주민과 난민의 날을 맞아 준비한 '제로웨이스트 나눔 장터'에서 이주민들이 페트병 재활용에 대해 배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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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가톨릭평화방송) 노진표 기자 = 천주교광주대교구 이주사목위원회는 어제(24일) 제109차 세계이주민과 난민의 날을 맞아 원동성당에서 '제로웨이스트 실천 나눔장터' 등 '이주민과 난민의 날' 행사를 마련했습니다.

광주와 전남지역 곳곳에서 모인 이주민들은 함께 행사를 즐기고 그동안 쌓인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노진표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필리핀, 베트남, 동티모르 등 여러 나라에서 광주와 전남지역을 찾은 이주민들로 광주대교구 원동성당 일대가 북적입니다.

이주민들은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친구를 만나 화기애애하게 안부를 주고받으며 그동안 쌓였던 이야기를 나누며 웃음꽃을 피웠습니다.

제109차 세계이주민과 난민의 날을 맞아 광주대교구 이주사목위원회는 ‘이주민과 난민의 날’ 행사를 개최했습니다.

행사는 모두 2부로 나눠 열렸으며 1부에서는 필리핀, 베트남, 동티모르 세 나라의 이주민들과 함께 한국어와 영어, 베트남어, 필리핀어, 동티모르어 등으로 봉헌하는 공동미사와 2부는 ‘제로웨이스트 실천 나눔장터’로 진행됐습니다.
 
광주대교구 이주사목위원회가 원동성당에서 ‘세계이주민과 난민의 날’ 미사를 봉헌했다.

이날 이주민들과 함께한 공동미사에서는 400여명의 이주민들이 참례한 가운데 광주이주민지원센터장인 황성호 신부가 미사를 주례했습니다.

황 신부는 강론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은 누구든 이주민이 되는 상황에 처할 수 있고 어려움에 처할 수 있어 우리가 이주민을 환대하고 보호하고 증진하고 통합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하지만 이주민 스스로도 기대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어를 배우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광주이주민지원센터장 황성호 신부가  ‘세계이주민과 난민의 날’ 미사에서 강론하고 있다.

광주이주민지원센터장 황성호 신부의 말입니다.
<인서트1-문화의 충돌에 있어서 서로가 같이 걸어나갈 수 있는 것은 뭐냐 하면 바로 수용하 또 나의 것을 전해주는 것에서 시작된다는 거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결코 우리는 혼자가 아니라는 걸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후 본격적인 2부 행사 시작에 앞서 광주대교구 총대리인 김영권 신부가 개회식에서 인사말을 전했습니다.

김 신부는 "광주대교구는 이주민 여러분 모두에게 늘 관심과 사랑을 가지고 살아가도록 하고 이주민과 난민들을 위해 기도할 것"이라며 "이주민 여러분도 한국을 알기 위함 뿐만이 아니라 보다 풍요로운 삶을 위해 한국어를 배우려고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광주대교구 총대리인 김영권 신부의 말입니다.
<인서트-내 삶이 풍요로워지기 위해서 한국말도 한번 배워보신다면 여러분들의 일생의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훨씬 더 큰 보람 있는 인생을 살아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광주대교구 총대리인 김영권 신부가 '이주민과 난민의 날' 행사 개회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개회식이 끝난 뒤 진행된 ‘제로웨이스트 실천 나눔장터’에는 광주시 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 대광여고 총동문회 미녀봉사단, 클로버봉사단, 송정1동 주민자치회 등 여러 곳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참가해 성당 입구에 미리 설치한 천막부스에서 아나바다 장터 등을 운영했습니다.

‘제로웨이스트 실천 나눔장터’에서는 이주민들에게 기후위기에 대한 환경교육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자원순환 체험부스’가 마련됐습니다.

특히, 음료수를 마신 뒤 다회용기를 가져오면 다회용기 보증금을 돌려주고 페트병을 모아오면 가방이나 티셔츠 등으로 바꿀 수 있는 등의 이벤트도 마련됐습니다.

이날 ‘제로웨이스트 실천 나눔장터’에서 발생한 수익금은 모두 어려운 이주민을 위해 사용될 예정입니다.

한편, 이주민들은 행사 도중 전통 댄스 등을 선보이며 오랜만에 함께 모일 수 있던 행사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베트남 이주민들이 '이주민과 난민의 날' 행사에서 댄스를 선보이고 있다.

행사에 참여한 필리핀 결혼이민 여성 소니아씨는 "그동안 나갈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어 스트레스가 많았는데 이런 행사가 있다고 해서 목포에서 왔다"고 말했습니다.

29년째 한국에 살고 있는 소니아씨의 말입니다.
<인서트3-몇 년 동안 코로나 때문에 우리 잘 못 나갔잖아요. 그래서 이번에 이런 행사 있으니까, 광주에서 이런 행사 있으니까 너무 좋아요.>

고향을 떠나 오랜 시간 동안 타향살이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이주민들이 '이주민과 난민의 날' 행사를 통해 그동안의 고단함을 잠시 잊고 미소를 짓고 있었습니다.

cpbc뉴스 노진표입니다.

<저작권자(c)광주가톨릭평화방송,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작성일 : 2023-09-25 08:44:17     최종수정일 : 2023-09-27 16:4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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