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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광주가톨릭박물관, 솔방울 학당 네번째 강좌 '성료'...''나주 성당은 순교자 희생 위에 세워진 성당''

노진표 | 2023/10/23 07:58

(광주가톨릭평화방송) 노진표 기자 = 광주가톨릭박물관이 다양한 문화 교류와 배움의 장을 통해 주민들의 인문학 감수성을 높이기 위해 마련한 '제1기 솔방울 학당'의 네번째 강좌가 오늘(18일)오후 2시 광주가톨릭평생교육원 대건문화관에서 150여명의 관객들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습니다.

이날 열린 네번째 강좌는 나주순교자기념성당 주임인 최용감 신부가 강연자로 나와 '나주 성당 이야기'라는 주제로 진행했습니다.

최 신부는 "오늘 우리는 단순히 나주 성당의 이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 교회사 안에서 광주대교구는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 알아보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며 "유교의 나라였던 조선에서 한문으로 번역된 성서가 도입되며 유학자들이 천주교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최 신부는 이어, "이승훈 베드로가 북경에서 최초로 세례를 받은 이후, 1791년 윤지충이 전라도 진산에서 제사를 거부하고 신주를 불태운 다음 순교하면서 천주교가 제사를 거부하는 것을 전 국민이 알게 됐다"며 "이후 조선 조정에서 천주교를 혹세무민의 종교로 인식하며 박해를 거듭해왔다"고 설명했습니다.
 
나주순교자기념성당 주임인 최용감 신부가 '나주 성당 이야기'라는 주제로 광주가톨릭박물관 '제1기 솔방울 학당'의 네번째 강좌를 진행했다. 

또, "조선 조정의 천주교 박해를 피해 산간벽지로 신자들이 숨어들면서 교우촌이 형성됐고, 광주대교구에도 곡성 승법리에 교우촌이 형성됐다"며 "당시 곡성 승법리와 미산리 일대 옹기터에서 신앙생활을 영위하던 천주교인들이 정해박해로 인해 극심한 탄압을 받고 순교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나주진영에서 천주교 신자들이 순교한 '나주 무학당 사건'이 발생했을 당시 이들은 혹독한 형벌에도 굴하지 않고 끝까지 신앙을 지켰으며 교우들을 고발하지도 않았다"며 "순교 터를 기리기 위해 무학당 주춧돌 10개를 나주성당으로 가져와 나주진영에서 순교한 이들을 기리는 표석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최 신부는 신안군 암사도에 만들어진 당사도 공소와 관련해 "1971년 공소로 승격한 당사도 공소로 인해 1982년 당시 섬에 거주하던 44세대 217명의 주민 모두가 가톨릭 신자였다"며 "마치 교우촌과 유사한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최 신부는 나주성당의 역사에 대해서도 설명했습니다.

최 신부는 "나주본당은 1935년 5월 하롤드 헨리 신부가 초대 본당신부로 부임했으며 같은해 6월 보좌신부로 김재석 신부가 부임했다"며 "같은 해 해성학교를 신축해 120명을 교육했고, 폐교한 이후 해당 건물에서는 까리따스 유치원의 전신인 성모 유치원이 운영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1937년 80여평의 현 성당이 준공됐고, 성모동굴을 건축했으며 수녀원을 매입하고 수녀들을 초청하고 신학생을 발굴하는 등 나주본당은 끊임없이 성장해왔다"고 덧붙였습니다.

끝으로 최 신부는 "나주 성당은 순교자들의 피와 희생 위에 세워졌다고 할 만큼 수많은 성직자와 수도자, 평신도가 함께 가꾸고 일군 희생의 흔적이 남아있다"며 "지금 우리가 자유롭게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은 선배 교우들의 노력 덕분인 것을 기억하자"고 말했습니다.
 
광주가톨릭박물관이 마련한 '제1기 솔방울 학당'의 네번째 강좌가 18일 광주가톨릭평생교육원 대건문화관에서 진행됐다. 

광주가톨릭박물관 부관장인 최윤복 신부는 "나주 성당의 이야기가 나주만의 이야기가 아니고 우리 교구의 이야기로, 또 우리 한국 교회의 이야기로 확장되는 것을 보았다"며 "오늘 참석하신 모든 분에게 이번 강좌가 우리 교구의 역사와 함께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바티칸의 솔방울 정원을 떠올리고 가톨릭의 정통성을 이야기하는 솔방울에서 영감을 얻은 광주가톨릭박물관의 '솔방울 학당'은 신앙과 문화, 역사와 인간 등 다양한 주제로 매달 강좌를 진행했으며, 다음달 29일 광주대교구장인 옥현진 대주교의 '성화를 통해 본 예술가들의 생애'라는 주제로 강좌가 마무리 됩니다.

모든 강좌는 광주가톨릭평생교육원 대건문화관에서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진행되는 가운데 수강료는 무료이며 광주가톨릭박물관 홈페이지나 전화를 통해 사전 신청할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c)광주가톨릭평화방송,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작성일 : 2023-10-18 16:05:04     최종수정일 : 2023-10-23 07:5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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