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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R>“문 닫으면 안돼요”...존폐 기로에 선 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

김소언 | 2023/10/24 14:43

23일 오전 광주 광산구 광주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에서 한 외국인 노동자가 상담을 받고 있다.

◀ANN▶
(광주가톨릭평화방송) 김소언 기자 = 정부는 광주를 포함한 전국 9곳의 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에 대해 내년도 예산을 전액 삭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예산 삭감이 현실화하면 사실상 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는 존폐 기로에 섰는데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센터를 이용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소언 기자입니다.
 
◀리포트▶
광주 광산구 흑석동에 있는 광주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
 
지난 2014년 문을 연 센터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한 통역 서비스는 물론 한국어 교육, 상담, 고용 체류 지원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광주뿐만 아니라 나주, 장성, 함평 등 전남지역까지 아우르며 외국인 노동자들이 낯선 한국 땅에서 잘 적응해 살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가 내년도 전국 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 예산을 전액 삭감하면서 센터가 존폐 기로에 놓였습니다.
 
한국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에 따르면 광주를 포함해 지역 거점센터는 서울, 인천, 대구 등 9곳에 이르는 가운데 올해 전국 센터에 지원되는 정부 예산은 71억800만원이었지만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는 한 푼도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예산을 삭감한 대신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지원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명분으로 센터의 역할을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직접 수행하는 방식으로 변경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센터를 이용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센터가 문을 닫게 되면 더 이상 베트남, 필리핀, 미얀마 등 자신들의 모국어로 법률 상담을 받거나 한국 문화를 배우기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한국에 5년째 거주하고 있는 필리핀 국적의 프란시스씨의 말입니다.
<인서트-저는 TV 조립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는데요. 오늘 일에 대한 상담을 받기 위해 왔어요. 제 주변에서도 센터 많이 이용합니다. 그러면 힘들어질 거예요. 문 닫으면 안 돼요.>
 
이 밖에도 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가 하던 업무를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직접 수행하는 방식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외국인 노동자들은 자신들이 쉬는 일요일에 상담받는 경우가 전체의 34%이며 이 가운데 센터를 직접 방문해 상담하는 경우는 평일과 비교해 일요일이 118%로 훨씬 더 많습니다.
 
일요일에 업무를 하지 않는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을 통해 노동자 지원 효율성을 높인다는 것은 모순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외국인 노동자들의 막막한 한국살이의 길잡이가 돼주는 광주외국인노동자센터가 문 닫을 위기에 처하면서 외국인 노동자들은 보호망이 없어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cpbc뉴스 김소언입니다.
 
<저작권자(c)광주가톨릭평화방송,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작성일 : 2023-10-24 08:07:39     최종수정일 : 2023-10-24 14:4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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