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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R>옥현진 대주교, '2024년 사목교서 발표...''교구 조직 확대 대신 소외된 이들 위한 사목 수행할 것''

노진표 | 2023/12/02 22:14

천주교광주대교구장 옥현진 대주교

◀ANN▶
(광주가톨릭평화방송) 노진표 기자 = 지난해 광주대교구장으로 착좌한 옥현진 대주교는 대림 첫 주일을 앞두고 발표한 '2024년 사목교서'를 통해 "교구 조직을 확대하는 등 교회를 확장하지 않고 가난의 영성을 체험할 수 있는 실제적인 프로그램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습니다.

'2024년 교구장 사목교서' 주요 내용을 노진표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광주대교구장 옥현진 대주교는 "교구 조직을 확대한다거나 성당 건축을 늘려가는 방식으로 교회를 확장하지 않고 힘겹게 홀로 살아가는 어르신과 이주민, 난민과 장애인, 그리고 노숙인을 위한 사목을 적극적으로 수행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옥 대주교가 발표한 '2024년 교구장 사목교서'의 핵심 키워드는 '가난한 이들을 위한 연대와 나눔',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공동의 집인 지구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하느님 백성의 대화를', '가난과 복음으로' 등 크게 5가지입니다.

먼저, '가난한 이들을 위한 연대와 나눔'을 위해 그동안 자본주의 속성에 젖어온 사실을 인정하고 좀 더 말씀 중심적인 삶으로 살아갈 방침입니다.

특히, 교회는 세상 안에 있기에 인간 삶의 문제에서 벗어날 수 없고 빛과 소금의 역할을 요청받고 있으며 광주대교구는 5·18 민중항쟁의 역사를 기억하고 그 유산을 지켜나가기 위해 정의와 평화가 실현될 수 있도록 세상 안에서 좀 더 투신할 것을 천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급변하는 시대에 교회 본연의 역할과 복음의 참모습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모색하고 나의 것을 기꺼이 내어놓을 수 있는 사제의 첫 마음을 되새길 방침입니다.

두번째 사목 방향은 바로 '청소년들에게 희망을'입니다.

광주대교구는 수많은 학교 밖 청소년들의 현실과 그들이 당면한 문제가 심각한 만큼 이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단지 교육제도와 사회구조 탓으로 돌리고 묵인하거나 방치하지 않고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입니다.

특히, 그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공감하며 청소년위원회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희망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도록 힘쓸 계획입니다.

세번째 사목 방향은 '공동의 집인 지구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입니다.

옥 대주교는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로 온 국민의 우려가 크고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위기 상황에서 지체할 시간이 많지 않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부터 하나씩 해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공동의 집’인 지구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며 살아가는 것은 우리의 사명"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광주대교구에선 현재 생태환경위원회에서 인식의 변화를 위한 교육이 이뤄지고 있으며 전 교구민들이 관심을 갖고 생태환경을 개선해 나갈 수 있는 일을 찾을 계획입니다.

네번째 사목 방향은 '하느님 백성의 대화를'입니다.

옥 대주교는 "신자들은 ‘하느님 백성의 대화’를 통해 예전보다 더 능동적인 참여를 요청받고 있고 수도자들도 새로운 교회에 대한 기대를 갖고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으며 사제들 또한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사목활동에 열정을 갖고 있음을 저는 감지할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교회의 울타리를 넘어 지역민과 소통해나가야 한다는 점도 잊지 않고 다양한 계층의 이야기를 경청하며 더 다가서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끝으로 옥 대주교는 다섯번째 사목방향인 '가난과 복음으로'를 제시하며 올해의 사목은 예년의 큰 네 기둥을 중심으로 하되, '가난과 복음'에 더 우선을 두려고 한다고 밝혔습니다.

옥 대주교는 "전남 인구는 2080년까지 꾸준히 줄어들 것으로 예측돼 교구 조직을 확대한다거나 성당 건축을 늘려가는 방식으로 교회를 확장하지 않겠다"며 "교회는 하느님 백성의 모임이듯이 신자들의 모임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도록 힘을 쏟고, 가난의 영성을 체험할 수 있는 실제적인 프로그램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옥 대주교는 이어, "주님께서는 복음을 선포하실 때 가난한 이들과 아픈 이들, 소외된 이들과 죄인들을 먼저 챙기셨다"며 "교구에서도 힘겹게 홀로 살아가는 어르신과 이주민, 난민과 장애인, 그리고 노숙인을 위한 사목을 적극적으로 수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끝으로 옥 대주교는 "우리가 만들어 갈 공동체는 그저 친목 단체가 아니라 주님의 뜻과 하나되는 친교의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며 "대림절로 시작되는 새해에는 주님이 원하셨던 공동체를 생각하며 기대와 설렘으로 가득한 한 해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제10대 광주대교구장에 착좌한 옥현진 대주교가 선포한 '2024년 사목교서'를 바탕으로 광주대교구는 다가오는 새해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cpbc뉴스 노진표입니다.

<저작권자(c)광주가톨릭평화방송,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작성일 : 2023-12-01 08:24:45     최종수정일 : 2023-12-02 22: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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