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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R>“삶의 희망 찾아요”...추위 속 무료급식소에 꽃피는 온정 ‘훈훈’

김소언 | 2024/01/04 11:20

홀로 사는 어르신들이 식사하기 위해 광주 북구 우산동에 있는 천사무료급식소를 찾았다. 

◀ANN▶
(광주가톨릭평화방송) 김소언 기자 =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물가·고금리 등으로 새해에도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습니다.
 
특히, 추운 날씨까지 겹치면서 취약계층의 겨울나기는 더더욱 어려워지고 있는데요.
 
광주의 한 무료급식소에서 따뜻한 밥 한끼가 차려지면서 어려운 이웃들의 삶에 위로가 되고 있습니다.
 
김소언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점심시간을 앞두고 한 가게 앞에 긴 줄이 늘어섭니다.
 
가게 내부로 들어가자 빈자리 하나 없이 어르신들로 가득합니다.
 
이날 모인 홀로 사는 어르신은 200여명.
 
11시 정각이 되자 밥과 설렁탕, 갖가지 반찬, 과일 등이 가득 담긴 든든한 한끼 식사가 식탁 위로 차려집니다.
 
이곳은 홀로 사는 어르신과 사회적 취약계층을 위해 따뜻한 밥상을 제공하는 ‘천사무료급식소’입니다.
 
광주 북구 우산동에 있는 천사무료급식소는 지난 2017년 문을 연 뒤, 매주 월·수·금요일 점심시간 대 어려운 이웃들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무료급식소를 찾은 이들은 대부분 의지할 곳 없이 홀로 사는 어르신이나 식사를 스스로 해결하기 어려운 사람들입니다.

무료급식소를 이용하는 A씨의 말입니다.
<인서트-1, 평소에 혼자 밥 먹어야 되니까 자주 옵니다. 우리 같은 독거 노인들에게 무료급식소의 의미가 큽니다. 무료급식소가 있어서 기대가 되고, 희망이 있고, 사는 보람도 있죠. 여기 오면 아는 사람도 많이 만나고 하니까 좋습니다.>
 
평소 이 무료 급식소는 오전 10시, 10시 30분, 11시 하루 3번으로 나누어 400여명의 끼니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이같은 천사무료급식소는 지난 1992년 설립된 무료 급식기관으로 정부의 지원 없이 민간단체 주도로 주민들이나 여러 기관, 단체 등의 후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습니다.
 
긴 기다림 끝에 식사를 마치고 온 어르신의 얼굴에는 웃음이 넘치고 만족감이 드러납니다.
 
한순례씨의 말입니다.
<인서트-2, 제가 아르바이트를 하느라 한번씩 와서 먹는데 괜찮아요. 맛도 좋습니다. 아침도 안 먹고 바로 와서 먹는데 여러 사람들이랑 같이 밥 먹을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어르신들의 한끼를 책임지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식사 준비에 나선 자원봉사자들의 손길도 분주합니다.
 
밥솥에서는 모락모락 김이 피어오르고 설렁탕을 만드는 자원봉사자들은 얼굴에는 땀방울이 맺힙니다.
 
천사무료급식소 봉사자 박경화씨의 말입니다.
<인서트-3, 여름에도 마찬가지인데 특히 겨울에 집에서 혼자 밥을 드시면 외로울 수 있거든요. 어려워하지 마시고 편안한 마음으로 오셔서 식사하고 가시면 좋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자원봉사자들도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지자체도 팔을 걷어붙이고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식사 준비를 돕고 있습니다.
 
광주 북구 복지정책과 문선자 국장의 말입니다.
<인서트-4, 저희 북구청에서는 자원봉사하실 분들을 서로 연계하고 그다음에 어르신들이 안전하게 식사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높아져만 가는 물가로 한끼 식사조차 맘편히 할 수 없는 요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자원봉사자들이 차리는 밥 한 끼가 홀로 사는 어르신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cpbc뉴스 김소언입니다.

<저작권자(c)광주가톨릭평화방송,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작성일 : 2024-01-04 08:25:51     최종수정일 : 2024-01-04 11: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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