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일반뉴스
글 내용 보기 폼
제목 [이슈판 인터뷰]김진구 광주교육시민협치진흥원장, ''명분 역할보다는 '등대' 역할할 것''

김소언 | 2024/04/22 19:36

김진구 광주교육시민협치진흥원장은 22일 광주가톨릭평화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빈집에 걸린 문패와 같은 명분 역할보다는 방향을 제시하는 '등대'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프로그램명: 시사프로그램 '함께하는 세상, 오늘'
▣방송시간: 2024년 4월 22일(월), 17:10~17:30분(20분)
▣출연자: 김진구 광주교육시민협치진흥원장
▣제작/진행: 제작 양복순 부장, 진행 김선균 국장
 
<다음은 인터뷰 전문입니다>


♦진행자: 광주교육시민협치진흥원이 지난달 25일 개원식을 갖고 본격적으로 출범했습니다. 광주교육시민협치진흥원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최초로 시민과 함께 아이들을 교육하고자 지난 1년의 준비기간을 거쳐 문을 열었는데요. 향후 지역교육 활성화를 위한 허브 역할을 하게 됩니다. 벌써 주요 활동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오늘 '이슈판'은 김진구 광주교육시민협치진흥원장 직접 초대해 구체적 활동과 역할 등을 들어봅니다. 지금 원장님 자리하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김진구 광주교육시민협치진흥원장(이하 '김 원장'):네. 안녕하십니까?

♦진행자: 원장님 광주교육시민협치진흥원이 지난달 25일 개원식을 갖고 본격적으로 출범했습니다. 이제 한달이 됐는데요. 초대 원장을 맡으신 어깨가 무거울 것 같습니다. 소감이 어떠신가요?

김 원장: 네. 먼저 광주가톨릭평화방송 ‘함께하는 세상, 오늘’에 초청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우리 시민협치진흥원 식구들과 함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말씀하신대로 초대, 최초 이런 접두사가 붙게 되면 아무래도 어떤 무거운 책무감이랄까 이런 것을 많이 느낍니다. 그렇지만 준비기간이 있었고 함께하는 직원 모두가 한마음, 한 방향으로 잘 가고 있고 한편으로는 새로운 길을 개척해 간다는 설렘도 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의 축하와 격려 속에 잘 출범했습니다.

♦진행자: 광주교육시민협치진흥원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최초로 시민과 함께 아이들을 교육하고자 지난 1년의 준비기간을 거쳐 문을 연 것으로 압니다. 전국 최초인데 이렇게 출범하게 된 배경이 궁금합니다?

김 원장: 그렇습니다. 광주교육시민협치진흥원은 직선 4기 이정선 교육감님의 54번째 공약사업이고, 또 평소 이정선 교육감님이 광주교육을 추진하는데 있어서 교육철학이 담겨 있는 기관입니다. 말씀하신대로 광주시교육청의 14번째 산하 기관이고요.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서는 최초로 만들어진 신설기관입니다. 요약해서 말씀드리면 다양한 인적, 물적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시민과의 협치로 광주교육의 질을 한단계 높여보자는 취지에서 광주교육시민협치진흥원이 설립됐습니다.

♦진행자: 광주교육시민협치진흥원은 ‘아이는 온 마을이 키운다’와 ‘광주교육은 광주시민이 만든다’는 시민협치에 기반을 둔 자치형 교육기관인데요. 원장님께서는 광주교육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철학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김 원장: 사실 광주교육에 있어서 저 나름대로의 철학을 말씀드리기는 너무 과분한 말씀이고요. 오래 전부터 광주교육을 상징하는 단어가 있었습니다. 즉 실력광주이라든지, 독서교육, 학생의 날을 시작해 4·19, 5·18 정신의 계승, 예향 등 다른 지역과 차별되는 광주만의 단어이고, 정신이고 역사가 있습니다. 금년에 광주시교육청에서 주창하고 있는 슬로건이 ‘다시 교육의 본질로’입니다. 저는 참으로 여러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부에서 ‘실력향상’이란 말 자체를 부정적으로 받아들인 분들이 있는데 걱정하신 그 의미를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실력은 학업 성적도 당연히 높여야하지만 학생 개개인의 다양성을 발굴하고 거기에 맞게 실력을 갖춰나가야한다는 것이 다양성 교육입니다. 그리고 다시 독서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해 체계적인 프로그램이 가동되고 있고 광주의 민주 시민정신이 팔도 한바퀴 프로그램으로 전국화하고, 글로벌리더 세계 한바퀴 프로그램으로 세계에 알리는 등 역동적인 광주교육이 추진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진행자: 원장님은 “광주의 모든 마을이 교실이 되고, 시민정신과 예향 광주의 문화가 학생들의 교과서가 돼야 한다”고 강조하셨는데요. 어떤 맥락에서 하신 말씀이십니까?

김 원장: 예전에는 지식은 선생님, 교수님이 가지고 계셨잖아요, 문화도 윗세대에서 아랫세대에게 밥상머리에서, 교실에서 전수됐는데 지금은 전혀 다르지 않습니까? 현실 세계보다는 가상의 세계가 무한대지 않습니까? 이제 클릭 한 번이면 대부분의 지식은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식은 아는 것이고, 지혜란 알고 있는 지식을 실천했을 때 지혜라고 합니다. 따라서 우리 광주학생들이 지혜를 갖춰야한다고 생각기에 이제는 학교 담을 넘어 마을과 지역사회 어디나 배움터가 돼야하고 실천의 장소가 돼야하고 광주정신이, 예향의 문화가 광주만의 소중한 교과서가 돼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우리 지역의 각 분야 전문가, 마을활동가들도 광주학생들의 스승이 되고 선생님이 되는 광주다운 협치교육을 실현하고자 합니다.
 
♦진행자: 앞으로 지역교육 활성화를 위한 허브 역할을 수행할 예정인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들을 할 예정이고 또 기대 효과도 궁금합니다?

김 원장: 예. 우리 기관의 명칭처럼 먼저 시민협치를 위해 운영하는 광주교육협치회의입니다. 교육에 대해 직접 당사자인 학생, 학부모, 교사에 더해 시민, 각 사회단체, 지자체 관계자 모두가 함께 의제를 발굴하고 참여와 협력하는 거버넌스이고 더 세부적으로는 다양성 교육, 책임교육 등 7개 분과회의에서 제안된 의제를 심의해 교육감님께 제안하게 됩니다. 절박한 기후위기에 대응해 생태전환교육도 172명의 환경전문가로 구성된 시민강사가 직접 학교를 찾아가 교육하게 되고 평두메 등 우리 지역의 습지와 자연보존을 위해 5개 습지학교를 운영하며 272개 팀 4천700여명으로 구성된 기후위기 비상행동실천단을 꾸리는 등 실천적 환경교육을 체계적으로 실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대안학교 운영뿐만 아니라 학교내 대안교실, 학교밖청소년 지원등 대안교육을 총괄하고 있으며 가칭입니다만 공립대안학교인 ‘광주미래고등학교’ 설립도 연차 계획에 따라 추진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시는 것처럼 지금까지의 돌봄과 방과후 학교가 늘봄학교로 통합돼 우리 진흥원에 ‘늘봄지원센터’ 가 신설돼 현재 45개 학교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 광주교육의 세 주체 중의 하나인 학부모와 관련해서도 모든 학교에 학부모회를 조직 운영하고 이와는 별도로 학부모 동아리 활동도 학교마다 특색있게 운영 중이며 특히 금년에 신설된 프로그램인 ‘광주학자협치학교’를 직접 우리 진흥원에서 운영합니다. 학부모와 자녀가 함께 역사, 문학의 현장을 답사하기에 학부모 자녀 이렇게 해서 학자협치학교란 이름으로 탄생했습니다.   

♦진행자: 크게 시민협치기후환경과, 지역교육협력과, 학부모참여과 등 3개 실무 부서를 두고 민·관·학 교육 거버넌스를 토대로 정말 다양한 활동을 할 예정인데요. 이에 따른 인력과 예산은 충분히 확보되고 있습니까?

김 원장: 어느 기관에나 인력과 예산의 문제는 있습니다.(웃음) 말씀하신대로 우리 시민협치진흥원에는 시민협치기후환경과에 시민협치팀, 기후환경팀, 대안교육팀이 있고요. 지역교육협력과에는 마을교육공동체팀, 방과후학교와 돌봄을 함께하는 늘봄지원팀이 있으며 학부모참여과는 학부회, 학부모동아리 등 학부모활동 전반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3개 과에 90여개 업무를 48명의 직원이 맡고 있으며 연간 예산 189억원입니다. 인력과 예산이 충분하지는 않지만 시민과 학생 모두가 공감하고 또 절실한 교육활동이기도 하며 그리고 자칫 소외될 수 있는 분야가 있기에 우리시교육청은 물론이고 시의회 등 여러 기관에서 최대한 협조해주시고 지원해주시고 있습니다.

♦진행자: 출범식 당시 광주교육 협력을 위한 ‘온마을이음학교’ 교육통합지원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식도 가졌죠. 이 협약식을 통해 향후 시청과 교육청, 지자체가 교육협력체계를 강화하고 특히 각 자치구에는 교육협력지원센터인 ‘이음센터’를 개설할 예정인데요. 그 구체적 계획도 궁금합니다?

김 원장: 예. 지난달 광주교육시민협치진흥원 개원식 때 업무협약식도 가졌는데요. 650여명의 시민과 학생, 학부모, 지자체 관계자들이 모여 큰 관심을 가지고 성원해 주셨습니다. 당시 이정선 교육감님, 강기정 시장님을 비롯해 동서부교육장님, 5개 구청장님, 시의회 각 상임위원장님이 함께한 자리에서 ‘온마을이음학교-교육통합지원체계’를 마련했습니다. 시교육청과 시청은 마을교육공동체의 컨트롤 터워 역할을 하고 동서부교육지원청과 5개 구청은 온마을이음학교를 위한 이음센터 운영을, 그리고 각급학교는 97개 주민자치회에 다양하게 참여하는 등 각각의 위치에서 함께하는 시민협치의 거버넌스를 완성했습니다. 우리 진흥원은 이러한 기관을 연결하는 실핏줄 역할을 할 것입니다. 한가지 더 말씀드리면 ‘교육’이란 과업을 가지고 시교육청과 모든 지자체 책임자가 한자리에 모인 아주 드문 사례였습니다. 이제 지역사회에 기반한 광주다운 교육생태계가 조성된 것이어서 저는 교육협치의 전국적인 모형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진행자: 원장님 초대 원장을 맡으셔서 고민도 많으실 것 같은데 가장 고민되는 부분은 무엇입니까?

김 원장: 먼저도 말씀드렸습니다만 초대란 말이 갖는 무게감을 많이 느끼고 있으며 고민이라기 보다는 이제 출범한 기관이기 때문에 조금은 지켜봐 주시고 격려해 주시면 큰 힘이 되겠습니다. 업무 성격이 지자체 전체와 연계돼 있고 각 분야의 시민단체, 전문가 목소리가 분명합니다. 의견을 모으는 시민협치, 지구환경부터 태양광발전소까지, 손길이 더욱 필요한 대안학교와 학교밖청소년들, 국가시책으로 추진되는 늘봄지원업무, 역동적인 학부모활동과 다양한 의견 등등 우리 진흥원은 매일 많이 듣고 양해를 구하고 협조를 부탁하는 일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통치보다 어렵다는 협치라는 단어처럼 광주교육을 위해 동행하다는 큰 취지로 함께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진행자: 네. 향후 시민협치, 늘봄학교, 기후환경, 학부모회, 대안교육, 마을 공동체 등 묵직한 교육현안을 추진할 예정인데요. 학부모님과 교육가족, 광주시민들의 응원과 공감이 정말 필요할 것 같습니다. 어떻습니까?

김 원장: 그렇습니다. 광주교육은 광주시민이 만든다는 협치의 가치, 시대변화에 따라 지역과 교육이 상생협력해야 한다는 시대적 변화, 그리고 가능한 학교와 교직원의 업무를 경감해보자는 3가지 취지로 이정선 교육감님께서 전국 최초로 출범시킨 신설 기관입니다. 따라서 우리 진흥원 식구들도 전국적으로 벤치마킹의 대상기관이 될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내 아이의 올바른 교육의 일차 책임이 가정에 있다면 우리 아이들이 올바르게 자라게 할 책임이 이제는 사회와 지역에 있습니다. 한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서는 온마을 사람들이 함께해야 한다는 말씀처럼 '지역의 인적, 문화적, 역사적 인프라와 자원을 통해 배우는 ‘마을을 통한 교육’', '살고 있는 마을과 지역에 대해 배우는 ‘ 마을에 대한 교육’', '지역사회 한 구성으로서 이웃과 공동체를 위해 할 수 있는 일과 역할을 찾게하는 ‘마을을 위한 교육’'이 실현된다면 시민들의 응원과 공감을 받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진행자: 끝으로 말씀해주신 것처럼 전국 교육청 차원의 최초의 기관이고 많은 시민과 교육관계자들의 큰 관심을 갖고 있는데 원장님의 교직철학이나 경영철학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김 원장: 예. 교단에 있을 때는 광주상고의 야간 산업체특별학급에서 근로청소년을 13여년 가르친 시절이 나름 헌신한 기간이었고 시교육청에서 당시 특수시책이었던 독서의 생활화 업무를 맡아 5천여명의 광주학부모독서연합회 활동이 기억에 남습니다. 그리고 자율형 공립고인 상일여고 초대교장도 보람있었습니다. 초대 원장을 맡으면서 ‘빈집에 걸린 문패와 같은 명분 역할보다는 방향을 제시하는 등대 역할을 해보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진행자: 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광주가톨릭평화방송,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작성일 : 2024-04-22 17:52:03     최종수정일 : 2024-04-22 19:36:09

목록
이전글
다음글
 

Top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