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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생생 교구속으로-'교구 성 빈첸시오 아 바오로회'

박소현 | 2020/09/22 16:14

광주대교구 빈첸시오회 수석부회장 홍조영 베드로(왼쪽)와 여성부회장 안인형 크리스티나(가운데), 지도신부이자 가톨릭광주사회복지회장인 이봉문 신부(오른쪽)
프로그램명: ‘향기로운 오후, 주님과 함께
방송시간: 922(), 오후 204220
방송 제작: 조미영 PD, 진행: 박소현 아나운서
주제: ‘교구 성 빈첸시오 아 바오로회
 
진행자: 저는 지금 임동에 위치한 가톨릭광주사회복지회 사무실에 나와있습니다. 먼저 이봉문 신부님 만나볼게요. 신부님~! 제가 알기로는 지난 9일이 빈첸시오회의 설립자 복자 프레드릭 오자남의 축일이었는데요?
 
이봉문 신부: 그렇습니다. 지난 9월 9일이 빈첸시오회 창립자인 복자 프레드릭 오자남의 축일이었습니다. 이번 기념일에 로마 본부에서 세계 빈첸시안들에게 이날을 기념하도록 하고 교구도 기념미사를 준비했었지만 코로나19로 대면이 어려워서 각자가 같은 지향으로 함께 기억하고 기념하며 보내고요. 복자의 시성을 위해 기도하며 모든 빈첸시안들이 복자 오자남의 정신을 새길 수 있는 기념의 날로 보내게 되었습니다.
 

진행자: 이 자리에 빈첸시오회 수석부회장 홍조영 베드로님도 함께하는데요. 빈첸시오회는 어떤 단체인지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홍조영(베드로): 빈첸시오회는 1833년 4월 23일 프랑스 파리에서 당시 20살 대학생인 복자 프레데릭 오자남과 6명의 청년들이 자선의 사도이신 성 빈첸시오 드 폴 성인을 주보성인으로 모시고 시작했습니다. 1845년에 교황 그레고리오 12세께서 빈첸시오회를 승인하셨습니다. 단일 국제 자선단체로써 140개국에 6만 2천여 개의 협의회와 회원 8만명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1961년 청주교구에서 시작했으며 광주대교구는 1977년 12월에 계림동본당에서 시작했습니다. 작년 말 우리 교구는 72개의 협의회와 활동회원 827명, 후원회원 5740명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빈첸시오회 순천지구회에서는 지난 7월 구례 수해복구 현장을 찾아 도움의 손길을 더했다.

진행자: 빈첸시오회는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요?
 
홍조영(베드로): 국내활동으로는 마스크 나눔이 있는데요. KF94 마스크 500여장, 덴탈마스크 242장을 아서 안동교구 300장 대구교구 계산성당 250장, 교구 어려운 분들께 100장을 전달했었습니다. 또한 방글라데시 마이멘싱교구 내 성빈첸시오드폴 자비의수도회에 선교 및 의료 봉사하는 곳에도 마스크를 보낼 예정입니다. 그리고 빈첸시오가족위원이 있는데요. 홈리스 연대 사업입니다. 이 사업은 노숙인 만명을 위한 13채 집을 짓고자 하는 전세계적인 모금운동입니다. 우리 교구는 비밀 헌금을 모아 전달하기로 했는데 현재까지 400만원을 모았습니다. 교구 차원에서 200만원을 지원해서 총 600만원을 전달할 예정입니다. 동남부지구에서는 항상 5월에 봉사를 하는데 이번에는 코로나19 때문에 담양예수마음의집에 후원금을 130만원 전달했고요. 순천지구에서는 소록도봉사를 했었는데 삼계탕도 끓여드리고 호박죽도 해드리고 청소, 말벗등 하다가 지금은 코로나로 인해 중단되었습니다. 그리고 8월에는 순천 지역 수해복구지원을 했고요. 각 교구 협의회에서는 생필품, 반찬지원을 쭉 하고 있다고 보고가 올라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빈첸시오회 여성부회장 안인형 크리스티나 자매님도 함께하는데요. 봉사를 하는 소감이 어떠신지요?
 
안인형(크리스티나): 실질적으로 제 주변에 어르신들이 어떻게 사냐고 전화도 오고 많이들 답답해 하세요. 제가 주변에 직접 찾아가 보면서 느낀 것은 우리가 지금 이때 활동해야 하는 것이 많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어르신들 댁에 방문해서 어떻게 사시는지 물어보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제가 알기로는 다른데도 반찬봉사를 이어가고 있고 주변에 우리가 뭘 할 것인가 찾아보고 있더라고요. 또한 우리는 모두 누구나 봉사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빈첸시오회를 통해 도움을 받았던 분들이 오셔서 봉사를 하셨으면 좋겠고요. 우리 모두가 빈첸시안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진행자: 빈첸시오회 수석부회장님에게 하반기 빈첸시오회의 계획도 들어보겠습니다.
 
홍조영(베드로): 하반기에는 방글라데시에 생필품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어려운 가정에 생필품을 지원하고 아이들에게 비타민을 지원할 수 있도록 200만원을 지원할 예정이고요. 지금 현재는 방글라데시에 면마스크를 보내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양동시장에서 면감을 사서 준비하고 있고 350장정도 재단을 했습니다. 월곡동본당 협의회 회원들이 함께 만들고 있습니다. 시간이 꽤 오래 걸리지만 그래도 열심히 하고 있는 중입니다. 면마스크와 덴탈마스크 해서 총 1000장을 보낼 예정이고요. 9월 27일 예정됐던 ‘거름될걸음’ 2회 행사가 취소됐지만 제15대 교구회장 선거 결과는 예정대로 발표할 계획입니다.
 
진행자: 빈첸시오회 지도신부이자 가톨릭광주사회복지회장 이봉문 신부님도 이 자리에 함께하시는데요. 신부님~! 요즘 코로나19 영향으로 경제도 꽁꽁 얼어붙었는데 빈첸시오회에서 전하는 나눔의 손길이 어려운 이웃들에게는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이봉문 신부: 코로나19가 세계적인 팬데믹으로 모든 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로 경제활동이 축소와 단절이 되신 분들이나, 사회적인 취약계층의 사람들에게는 더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이처럼 세상의 여러 어려움으로 힘든 사람들이 생기면, 그만큼 나눔의 손길이 더 필요하겠지요. 그러나 코로나19는 이러한 나눔의 연대조차도 쉽게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쉽지 않지만 교구 빈첸시오회는 본당의 각 협의회별로 활동을 통해 어려운 이들의 좋은 이웃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빈첸시오회 지도신부로서 회원들에게 고맙기도 하실 것 같아요?
 
이봉문 신부: 네 그렇습니다. 단지 빈첸시오회 지도신부로서만이 아니라, 교구의 사회복지를 총괄하고 있는 직분으로서 고맙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교구에는 세상 사람들의 행복과 구원을 위한 여러 봉사직분이 있는데요. 그 중에 한 부분에서 몸소 희생을 마다하지 않고 동행하고 있는 빈첸시안들에게 고맙게 생각합니다. 교구 내 모든 빈첸시안 여러분에게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진행자: 각 본당마다 빈첸시오회가 있지만, 고령화되고 있고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 같던데요?
 
이봉문 신부: 저출산 초고령화는 이제 한국 사회 전체가 고민해야 하는 중심 주제어입니다. 고령화는 본당 단체들 중에 빈첸시오회만 아니라, 우리 교회 전체의 심각한 어려움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특히 빈첸시오회는 단체 고유한 영성을 바탕으로 세상의 가난한 이들을 섬기는 구체적인 실천이 필요하기에 신체적인 활동력이 필수적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빈첸시오회원들의 고령화는 빈첸시오회 사도직 활동력을 감소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점점 국가의 사회복지보장체계가 더 확장되면서, 소외되고 가난한 이들을 위한 교회의 자선 활동 영역이 매우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보니, 교회가 이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활동거리도 찾지 못하는 상황도 빈첸시오회의 어려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활동거리가 없는 빈첸시오회, 존립까지도 위협하는 것입니다.
 
진행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본당에 빈첸시오회가 필요한 이유가 있죠?
 
이봉문 신부: 교회는 자기 자신을 위해 존재하지 않고, 끊임없이 세상 구원과 복음화를 위한 존재입니다. 본당공동체가 교회로서 존재하는데 필요한 4가지 요소가 있습니다. 전례, 친교, 선교, 봉사입니다. 이중에 봉사의 사도직 활동은 모든 이들의 몫이고, 본당에서는 사목회 사회분과나 사회복지분과에서 주관합니다. 빈첸시오회는 그 유관단체로써 나름의 고유한 영성과 활동을 통하여 가난한 이들을 우선적으로 섬기는 본당사목에 일조를 하고 있습니다. 이웃사랑의 구체적인 현장인 지역사회에서 좀 더 본당공동체가 효과적인 복지활동을 위해서는 조직화가 필요한데 다양한 단체들 중에 빈첸시오라는 단체가 그 나름의 영성과 활동력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그 필요성을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어느덧 한가위 추석 명절이 앞두고 있습니다. 명절을 앞두고 우리가 더욱 더 주위를 돌아보고 소외된 이웃은 없는지 살펴야 할 텐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봉문 신부: 한가위 추석은 세상만물을 주재하신 하느님께 결실을 맺어주심에 감사드리는 명절입니다. 결실의 감사는 인간의 입장에선 하느님께 먼저 감사의 봉헌을 하는 것이지만, 하느님의 바람은 얻은 소출을 두루두루 나누어서, 부족함으로 아픔을 겪는 이들이 없기를 바라시는 것입니다. 우리 조상들은 이 하느님의 마음을 잘 알았고, 추석명절에 서로 가진 바를 나누어서 모두가 넉넉한 감사의 날을 보내고자 하였습니다. 하느님께 감사드리는 것과 가난한 이웃과의 나눔은 늘 함께하는 감사의 기본 덕목입니다. 그러나 코로나19 시대에 추석명절 감사의 축제를 지내는 것조차 어려움을 겪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주위를 둘러보고 더 먼저 찾아가 소외된 이들을 챙기고 힘든 이들을 격려하면서 함께 코로나19를 이겨내는 명절이면 좋겠습니다.
 
진행자: 9월 순교자성월을 보내면서 이웃을 위해 희생하는 작은 노력들을 실천해보면 좋겠다는 생각도 드는데요. 끝으로 교구민과 청취자들에게 한말씀 남겨주신다면요?
 
이봉문 신부: 세상에 어려움이 많아지고 커질수록 교회와 신앙인은 가난한 인간을 부유하게 하시기 위해 오히려 가난을 선택하신 주님을 기억해야 합니다. 예수님의 탄생과 생애, 그리고 십자가 죽음이 그러하였습니다. 그래서 초기 교회 때부터 교회와 신앙인은 가난한 이들의 벗이 되어주었습니다. 로마시대에 바이러스가 창궐할 때 그리스도인들은 자신의 생명의 위협 중에도 고통 받는 이들 곁을 지켜주었고 죽은 이들을 묻어주었습니다. 2000여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인간 구원을 위한 성업은 계속되어 왔습니다. 그 여정에 순교자분들이 계십니다. 하느님과 교회와 인류구원을 위하여 완전한 가난, 곧 죽음까지도 선택하였습니다. 9월 순교자성월입니다. 순교자들의 얼을 본받아 후손인 우리들도 자발적으로 가난함을 살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그 첫걸음은 일상생활에서 이루어지는 나의 소박한 희생, 소소하지만 확실한 나눔과 연대입니다. 지금 코로나19시대에 경제활동의 축소와 단절로 고통 겪는 분들이 우리 주위에 생겨나고 있습니다. 취약계층은 더 힘든 상황입니다. 사실 누구나 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믿음의 사람들이 가난한 인간 곁으로 벗이 되어 오신 주님처럼, 소외된 이들을 챙기고 힘든 이들을 격려하면서 함께 코로나19를 이겨내야 하겠습니다. 그분들이 멀리 있지 않습니다. 바로 우리 곁에 있습니다. 지역사회의 가난한 이들 곁에 작은 힘이나마 되어주려 애쓰시는 교구와 본당 빈첸시오 회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교구의 여러 자리에서 다양하게 봉사의 사도직을 수행하시고 후원해주시는 모든 교구민과 광주가톨릭평화방송 청취자들에게 감사드리며 주님의 축복을 빕니다.
 
진행자: 생생 교구속으로, 오늘은 가톨릭광주사회복지회에서 빈첸시오회 지도신부인 이봉문 신부님과 빈첸시오회 회원들을 만나 관련 이야기를 자세히 들어봤습니다.


<저작권자(c)광주가톨릭평화방송,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작성일 : 2020-09-22 15:43:37     최종수정일 : 2020-09-22 16: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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