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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생생 교구속으로-'주교좌임동성당 전시회 및 묵주기도성월 이야기'

박소현 | 2020/10/20 15:28

주교좌임동성당 신자들은 10월 묵주기도성월을 맞아 미사 전.후로 성모동굴 앞에서 묵주기도를 바치고 있다. 

프로그램명: ‘향기로운 오후, 주님과 함께
방송시간: 1020(), 오후 204220
방송 제작: 조미영 PD, 진행: 박소현 아나운서
주제: ‘주교좌임동성당 본당의 날 기념 전시회
 
진행자: 저는 지금 주교좌임동성당에 나와 있습니다. 지금 성모동굴 앞에서 한 쁘레시디움이 모여 묵주기도를 바치고 있는데요. 먼저 단장님을 만나보겠습니다.
 
김연순(베로니카): 우리는 지금 성모님 상 앞에서 언제나 돌아가면서 묵주기도를 바치고 있습니다. 오늘은 목요일이니까 고통의 신비로 시작해야 되겠지요. 우리 팀은 7명입니다. 연세 많으신 분들도 계시지만 화합이 잘됩니다. 그래서 화목하게 잘 하고 있습니다. 묵주기도가 저희에게는 큰 힘인데요. 제게는 묵주기도가 밥입니다. 밥을 먹지 않으면 힘들잖아요. 마치 밥심으로 사는 것처럼 매일 묵주기도를 하다보니까 성모님에 대한 고통, 인내심도 따라야겠다는 생각도 하고 그래서 다들 며느리, 손주들에게도 묵주를 넣고 다니도록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함께하고 있는 단원들도 만나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박정희(체칠리아): 저는 구세주의 어머니 쁘레시디움에서 서기를 맡고 있습니다. 묵주기도성월이 되니까 성모님을 더 많이 바라보게 됩니다. 코로나도 빨리 지나가도록 기도하고 있고 상황이 원위치로 되돌아오도록 간절히 기도하고 있습니다.
 
김정향(마리아): 묵주기도를 하면 마음에 평화가 온 것 같고 성모님과 대화가 되고 예수님과도 대화가 되고 내 가정에 평화가 오고 마음에도 평화가 옵니다. 요즘은 성당과 가정, 식구 모두에게 영육간 건강을 허락해 주십사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 본당 주임인 이정주 신부님도 함께하시는데요. 신부님, 주교좌임동성당에서는 이렇게 미사 전·후로 신자들이 성모동굴 앞에서 묵주기도를 함께하고 있는데 이외에 묵주기도성월 어떻게 보내고 있나요?
 
이정주 신부: 네 우리 본당에서는 오래 전부터 10월 묵주기도성월이 되면 각 단체별로 성모동상 앞에서 묵주신공을 하는 전통이 있었습니다. 임동성당에 들어오시면 중앙에 성모님이 자리하셔서 그 존재가 신자들에게 많은 위안이 되고 기쁨이 됩니다. 그 앞에서 기도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묵주기도성월이 되면 단체별로 함께 기도할 수 있는 전통이 있어서 기도하는 분들이 많아 참 보기 좋습니다.
 
진행자: 임동성당은 어르신들이 많은 본당이기도 한데요. 묵주기도를 많이 하거나 본보기가 되는 신자분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이정주 신부: 우리 본당은 오래된 신자 분들이 많아서 모두가 다 귀감이 되는 분들입니다. 특별히 누구를 지칭하기는 그렇고요. 우리 본당에 제작년에 묵주기도 레지오 50주년 기념잔치를 할 때 처음부터 레지오를 하셨던 자매님도 계셔서 주교님이 전달해주시는 축복장을 받으신 자매님도 계시고요. 많은 어르신들이 열심히 기도생활을 잘 하고 계십니다.
 
진행자: 신부님은 요즘 어떤 지향으로 묵주기도를 바치세요?
 
이정주 신부: 묵주기도가 성모님께 드리는 기도이지만 예수님의 잉태 순간부터 성모님의 승천까지 예수님의 일생을 다 묵상하는 기도입니다. 특별히 코로나로 미사가 중단되었고 재개하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신자 분들이 미사에 오시면서 힘을 얻으시고 활력을 얻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지금 신자들의 미사 참례수가 조금씩 늘고 있는데 활력도 늘고 있는 모습입니다. 신자 분들이 코로나를 잘 이겨내고 신앙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는 예수님의 생애를 묵상하며 묵주신공을 잘 바쳐서 신앙을 회복하고 삶을 회복할 수 있는 은총을 주시라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난 928일이 본당의 날이었네요?
 
이정주 신부: 임동본당은 매년 9월 28일 본당의 날을 지냅니다. 그 이유는 1980년 12월에 임동주교좌성당이 기공식을 했고 마지막 완공해서 축복식을 한 게 1983년 9월 28일입니다. 모든 본당의 축성식이 다 의미가 있지만 특별히 임동본당은 주교좌본당이기 때문에 교구 신자 분들이 함께 기억해야 할 날 중에 하나이지요. 1983년 9월 28일이 성당 축복식 기념일인데 그래서 임동본당에서는 매년 9월 28일을 본당의 날로 지내고 있습니다. 올해는 행사를 하지 못해서 안타까운 마음이 있었는데 렐리아 수녀님이 여름 내내 그림을 열심히 준비하셔서 본당의 날 기념으로 전시회를 할 수 있게 되어서 큰 위안과 기쁨이 되는 것 같습니다.
 
진행자: 본당 로비와 카페에 그림을 전시하셔서 마치 열린 전시회장인 것 같은 느낌도 들어요?
 
이정주 신부: 네 본당 로비도 멋있는 공간이고 작년에 카페도 생겨서 신자분들 마음에 안식처가 되고 있는데요. 따로 준비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그림을 걸면 전시장의 분위기가 될 수 있는 공간이라서요. 신자들이 수녀님의 그림을 자연스레 묵상할 수 있어 분위기도 좋고 큰 위안이 되는 것 같습니다.
 
진행자: 10월 묵주기도성월이자 전교의 달 보내고 있는데요. 한 말씀 남겨주시면 좋겠습니다.
 
이정주 신부: 묵주기도성월이자 전교의 달을 보내고 있습니다. 교구에서는 특별 전교의 해 3개년을 보내며 여러 가지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모든 것은 우리의 신앙을 제자리로 돌려놓고 스스로의 신앙을 쇄신하려는 차원에서 진행하는 것인데요. 수녀님께서 준비하신 전시회가 우리의 마음에 위안을 주고 신앙을 쇄신하는 자리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고요. 전교라고 하는 것도 다른 사람에게 외치기 전에 먼저 자신의 신앙을 점검하고 자신이 쇄신되어야 밖에 나가서 복음을 선포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자신을 돌아보고 쇄신하는 좋은 시간들이 되면 좋겠습니다.
 
진행자: 미사가 끝난 후 신자들이 전시회에 들러 그림을 묵상하고 있는데요. 신자분들 잠시 만나서 소감을 들어보겠습니다.
 
이영란(엘리사벳): 저는 기도하는 손을 묵상하고 있는데요. 저희 본당은 나이 든 어르신들이 많습니다. 유모차를 끌고 와서 미사 드리는 어르신들을 보기도 하고 그 분들이 기도하는 손을 볼 때 하느님께서 얼마나 예쁘게 보실까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수녀님께서 어르신들의 손을 그려주시니 눈물이 나기도 했습니다. 이 그림을 처음 접했을 때 나도 이런 손을 가진 신자로 오래 남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나갑희(에우제니아): 저는 수도원의 사계를 보고 있습니다. 그림을 잘 모르지만 이 그림은 참 섬세하기도 하고 사계를 잘 묘사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림이나 노래를 들으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안정되기도 합니다.
 
천주교광주대교구 주교좌임동성당은 제53회 본당의 날을 맞아 10월 한달간 '주님의 자비가 봄비같이'라는 주제로 전시회를 마련했다.
 
진행자: 이번 전시회는 본당 수녀인 안영숙 렐리아 수녀님이 직접 그린 그림들을 전시한 것이라서 더 의미가 가까이 다가오고 위로가 된다는 신자들의 이야기가 많았는데요. 전시회 작가인 본당 수녀님 만나볼게요. 수녀님~! 묵주기도성월이자 전교의 달을 어떻게 보내고 있으세요?
 
안영숙 수녀: 올해는 다른 해와는 달리 묵주기도를 더 많이 하게 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미사를 참례하게 되는 신자들을 만나기도 어려웠고 거리두기로 거리감을 느끼게 되어 몹시 안타깝기도 했습니다. 특별히 전교의 달을 보내면서 교구의 3개년 계획의 일환으로 슬로건 공모를 적극 권장하고 있던데 쑥스럽지만 저도 슬로건 공모에 동참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 전시회도 마련하셨네요?
 
안영숙 수녀: 네. 주제는 ‘주님의 자비가 봄비같이’입니다. 전공을 하지는 않았는데 함께하는 공동체 수녀님께 배웠어요. 그리고 지금까지 10년 정도 취미생활처럼 해왔습니다. 총 19점 작품을 전시했습니다.
 
진행자: 각 작품마다 담고 있는 내용이 뭔가요?
 
안영숙 수녀: 복음에 관한 내용은 특별히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활동이 중단된만큼 제가 묵상하며 복음을 표현해봤고요. 환경에 관한 것은 교황님의 찬미받으소서를 읽으며 거기에서 힌트를 얻었습니다.
 
진행자: 첫번째 그림은 수도원같은 느낌이 드네요?
 
안영숙 수녀: 네. 저희 수도원이 광주광역시에 자리하고 있는데요. 참 예쁜 모습입니다. 제 마음 속에 항상 저희 수도원을 꼭 화폭에 담아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이번에 표현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른 아침에 기도 끝나고 지나가면서 모락모락 피어오는 물안개, 따스한 봄 햇살에 빛나는 개나리, 산중턱에 자리하고 있어서 눈이 많이 오는 길을 걸어갈 때 아무도 걸어가지 않은 수녀님들과 함께 걸어갈 때 느껴지는 행복감이 참 큽니다.
 
진행자: 다음 그림은 기도하는 손을 볼 수 있는데 마치 보기만 해도 기도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요. 묵주기도성월의 의미를 깊이 묵상할 수 있는 그림인 것 같습니다?
 
안영숙 수녀: 묵주를 들고 기도하시는 할머니들의 손에서 세월의 흔적이 그대로 묻어나고 그분들이 기도하시는 내공이 느껴진다고 많은 분들이 말씀하고 계십니다. 저는 늘 묵주를 들고 기도하셨던 저희 엄마의 기도가 생각이 났습니다. 코로나19와 더불어 묵주기도성월에 아무 곳도 갈 수 없고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안타까운 상황에서 이 어려움을 극복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 형제, 자매들을 생각하면서 간절하게 기도하고 있는 마음을 기도하는 손을 통해 표현해 봤습니다.
 
진행자: 다음 그림은 사람의 발이 지구를 밟고 있는 모습인데요. 지금의 이 사태가 인간이 만들어낸 상황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들게 하는 그림입니다. 코로나19 시대를 지내며 더욱 더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실감하게 되는데요?
 
안영숙 수녀: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회칙, 찬미받으소서를 읽고 묵상하며 표현한 그림입니다. 천지창조 때 순수하고 맑은 모습을 보시고 보시니 좋았다하신 하느님의 말씀을 기억하면서 창조 때부터 지금까지 우리 공동의 집인 지구가 얼마나 병들어 있는지 성찰하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오늘날 지구를 아프게 한 게 무엇일까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야훼 하느님께서 모세에게 ‘네가 서있는 땅은 거룩한 땅이니 신을 벗어라’고 하셨는데요. 지구의 생태적 삶으로 회복과 회개를 생각하고 지구를 살리기 위해서는 문화와 문명의 발전을 상징하는 신을 벗어야 함을 모세의 떨기나무에서 영감을 얻은 것입니다. 그러면서 아파하는 지구를 보고 우리보다 더 아파하시는 하느님의 눈물도 표현하고 싶어서 눈물 한 방울을 표현해 봤습니다.
 
진행자: 코로나19로 지친 신자들에게 위로와 힘이 되는 한 말씀 남겨주신다면요?
 
안영숙 수녀: 2020년은 코로나19로 온 인류가 힘들어하는 해입니다. 현실도 어렵고 희망도 멀어 보이는 이 시기에 우리는 서로 위로와 격려를 주고 받으면서 이 어두운 터널을 서둘러 빠져나가기를 기다려 봅니다. 이 시기는 자기 삶의 방식을 성찰하고 자연의 소중함, 일상의 고마움을 재확인하는 은총의 시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어려운 시기에 작품이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진행자: 전시는 언제까지인가요? 누구나 와서 봐도 되는지?
 
안영숙 수녀: 이달 말까지 주교좌임동성당에서 본당의 날 기념으로 전시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와서 함께하시면 좋겠습니다.
 
진행자: 생생 교구속으로, 오늘은 주교좌임동성당에서 묵주기도성월을 보내며 묵주기도를 바치는 신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코로나19로 지친 이들에게 위로를 주고자 전시회를 마련한 예수의 까리따스 수녀회 안영숙 렐리아 수녀님의 이야기도 함께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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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0-10-20 13:35:15     최종수정일 : 2020-10-20 15:2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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