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교회뉴스
글 내용 보기 폼
제목 생생 교구속으로-'성요셉요양원 및 성요셉의집'

박소현 | 2020/11/17 15:21

성요셉요양원에서는 치매 및 중증 노인성질환을 가진 여자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어르신들의 편안한 안식처 제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프로그램명: ‘향기로운 오후, 주님과 함께
방송시간: 1117(), 오후 204220
방송 제작: 조미영 PD, 진행: 박소현 아나운서
주제: ‘성요셉요양원 및 성요셉의집
 
진행자: 저는 지금 성요셉요양원에 나와 있습니다. 먼저 성요셉요양원 정애순 루칠라 수녀님 만나보겠습니다. 수녀님~! 저는 오늘 성요셉요양원에 처음 와봤는데 예수의 까리따스 수녀회 광주 관구 안에 위치해있고 옆에는 까리따스 어린이집도 있네요?
 
정애순 수녀: 이 안에는 어린이집, 유치원, 피정의 집, 수녀원 등이 자리하고 있고 그 안에 요양원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요양원에 어르신들이 64명 있고 선생님들이 49명 있습니다.
 
진행자: 주로 어떤 분들이 이용하나요? 입소 대상에 제한이 있는지 궁금해요?
 
정애순 수녀: 여기는 만 65세 이상, 장기요양시설 등급만 받으면 올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는 거의 요양시설 생활시설입니다. 그래서 어르신들의 생활만 케어를 하고 의료는 할 수가 없어서 치료에 목적이 있으면 들어올 수 없고 그 외 모든 분들은 들어올 수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 주일(11/15)이 세계 가난한 이의 날이기도 한데 성요셉요양원은 특히 가난하고 의지할 곳 없는 어르신들을 위해.. 그들에게 영적, 물질적 나눔을 전하기 위해 설립된 걸로 알고 있어요?
 
정애순 수녀: 창설 신부님이 저희 수도회를 만들면서 가난한 이들, 소외된 이들을 많이 강조하셨어요. 처음에 저희 수도회가 1956년도에 한국 진출을 했어요. 올 데 갈 데 없는 어르신들을 농장에서 수용했었는데요. 농장에 사람들이 많아지니까 1986년도에 가난하고 소외되고 의지할 곳 없는 사람들을 위해서 무료 양로원을 이 안에 지었습니다. 그러다가 2004년도에 정부의 정책으로 인해 장기요양시설로 바뀌었습니다. 바뀌고 난 후 그때 살던 그분들이 지금도 같이 살고 있는데요. 농장에서부터 살던 분들이 두세분 아직도 요양원에 살고 계십니다. 지금은 100살이 넘어서 듣지도 걷지도 못하시지만 가족이 없는 분들이라 저희들이 장지까지 다 모실 예정입니다.
 
진행자: 잠깐 수녀님과 시설을 둘러보겠습니다. 수녀님~! 여기는 1층 로비인가요? 여기 보니까 어르신 솜씨자랑이라고 해서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으셨어요?
 
정애순 수녀: 네. 저희들이 작품을 여기에 전시합니다. 미술교실이면 미술교실, 도자기면 도자기 해서 작업한 것들을 여기 전시해놓는데요. 또 어르신들의 독사진을 여기 걸어놨습니다. 내일 저희들이 간단하게 어르신 가족 간담회가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환경 정리를 잠시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 이 곳 요양원에서는 어르신들이 오전 프로그램을 마치고 티타임을 잠시 가지고 있는데요. 어르신들 잠시 만나보겠습니다.
 
윤석분(아녜스): 성요셉요양원에 기도가 있어서 좋고 선생님들이 신앙적으로 우리를 잘 보살펴주셔서 좋습니다. 일주일에 두 번 이 곳에서 미사가 있고 오후 2시 반에는 레지오가 있습니다. 위령성월을 보내면서 돌아가신 분들을 위해서 기도도 하고 먼저 가신 분들을 위해 기도하고 부지런히 기도하고 있습니다. 젊어서부터 신앙생활을 하라고 젊은이들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이정순(세실리아): 저는 여기서 매일 기도하고 날마다 기도하는 시간이 즐거워요. 수녀님들과 선생님들에게 감사하고요. 사랑으로 뭉쳐 사는 것이 좋게 보입니다.
 
방승수(프란치스카): 노래교실도 있고 기도도하고 미사도 하며 지냅니다. 그래서 제 마음이 기쁩니다. 어르신들도 감사하고 모두 소중한데요. 내가 깨달아야 되는 것 같습니다.
 
진행자: 수녀님~! 위령성월을 보내면서 특히 어르신들과 보내는 시간이 소중하게 느껴지실 것 같아요. 요양원인만큼 어르신들의 임종도 늘 준비하실 텐데요?
 
정애순 수녀: 오늘 좋다가도 내일이면 가실 수 있거든요. 그런 분들은 원목수녀와 수녀들이 함께 지켜보고 있습니다. 여생을 외롭지 않게 동행을 해줘야겠다는 생각으로 그분들과 지내고 있습니다. 위령성월에 매일 어르신들과 함께 임종기도를 하고 있고 어르신들이 임종을 준비할 수 있도록 기도로써 함께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우리 어르신들에게 끝으로 한 말씀 남겨주세요 수녀님~!
 
정애순 수녀: 어르신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고 신명나는 생활을 이 곳에서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것을 여기에 맡기고 사는 동안만 기쁘게 동행하는 이들과 같이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성요셉의집 무료급식소에서는 홀로 사는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점심, 저녁 도시락을 만들어 매일 60여명의 어르신들에게 나누고 있다.

진행자: 요양원에서 약 10분 정도 떨어진 곳에는 성요셉의집이 있습니다. 무료급식소인 성요셉의집에서는 홀로 사는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고 해요. 앞에 와보니까 화단도 예쁘게 꾸며져 있고 안 쓰는 커피자판기를 모금함으로 개조해서 오며가며 사람들이 모금함에 후원금을 넣을 수 있도록 사랑모금함이 출입구에 비치된 모습인데요. 수녀님 안녕하세요~! 성요셉의집이 무료급식소인데 언제부터 운영했나요?
 
이은미 수녀: 1998년도부터 시작되었으니 23년 정도 되었고요. 그 당시 이 곳에 가난하신 분들이 많아서 여기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 곳은 독거어르신들, 기초생활수급자분들, 생활이 힘드신 분들이 찾아오셔서 함께 식사도 하고 친교도 나누고 말씀도 나누던 곳인데요. 코로나 때문에 지금은 함께 모여서 친교를 나눌 수는 없지만 11시 쯤 줄을 서 계시면 그 분들에게는 발열체크하고 도시락을 나눠드리고 있고요. 거동이 불편한 분들에게는 저희들이 직접 배달을 통해 도시락을 갔다드려요. 도시락을 전해드리면서 안부도 묻고 친교도 나누고 있습니다.
 
진행자: 코로나19로 무료급식소들이 문을 많이 닫았다고 하던데 이 곳은 계속 운영을 해왔나요?
 
이은미 수녀: 처음에는 감자, 고구마, 빵 등으로 간단히 드렸었는데요. 이 상황이 길어지니까 어르신들이 국 하나라도 있어야 싶겠더라고요. 다행히도 이 어려운 시기에 꾸준하게 나오시는 봉사자분들 덕분에 된장국 하나라도 끓일 수 있었고 지금은 어르신들에게 드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
 
진행자: 도시락은 하루에 몇 개 준비하세요?
 
이은미 수녀: 걸어오시는 분들 도시락 40개, 배달하는 도시락 20개, 총 60개 정도 준비합니다.
 
진행자: 이 모든 게 다 무료인거죠?
 
이은미 수녀: 네. 거저 주시니까 거저 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각화시장이나 매월동시장 상인 분들이 야채를 많이 나눠주시고 생선이라 고기도 후원해주시는 분들이 계시고요. 십시일반 그냥 주시는 분들이 많아요. 그래서 저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드릴 수 있고요. 하느님이 이렇게 할 수 있게 해주시더라고요.
 
진행자: 봉사자분들도 소개를 해주세요.
 
이은미 수녀: 가장 젊으신 분들이 60대 초반이고 80대까지 계세요. 9시쯤에 오셔서 마무리까지 다 하고 1시 넘어서 가십니다.
 
진행자: 지금 보니까 봉사자들이 요리 및 도시락 포장에 한창인데 봉사자분들 잠시 만나볼게요.
 
고정현(베드로): 저는 지금 도시락 포장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호박죽, 오이나물, 상추, 과일세트 등이 도시락에 담겨 있습니다. 남을 돕는다는 것이 좋아서 그것을 보람으로 생각하고 봉사하고 있습니다.
 
이준호(요셉): 저는 주방장으로 봉사한지 23년 되었습니다. 재미로 봉사하고 있습니다. 할머니들이 맛있게 드시고 고맙다고 하시는 모습을 보는 것이 참 좋습니다.
 
박복서(라자로): 저는 8년째 봉사하고 있습니다. 봉사하면서 하느님께서 저희에게 베풀어주신 사랑을 만분의 일이라도 이웃 안에 계시는 예수님께 대접한다는 마음으로 봉사하고 있습니다. 도시락 드시는 어르신들, 가정에 계시는 재가 노인들이 도시락 드시고 건강하게 한겨울 잘 나시고 코로나19 끝나면 같이 웃으면서 생활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진행자: 성요셉의집에서는 매일 60여명의 어르신들에게 점심, 저녁 도시락 나눔을 하고 있는데요. 지금 점심시간이 다가오고 있는데 어르신들이 한두분씩 와서 도시락을 받아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어르신들도 몇 분 만나볼게요.
 
어르신1: 도시락 맛이 참 좋아요. 특히 국이 참 좋습니다. 노인들한테는 도시락이 도움이 많이 되지요. 코로나 때문에도 그렇고 나이 많은 사람들은 집에서 혼자 밥 먹기가 힘들어요.
 
어르신2: 도시락 정말 맛있습니다. 반찬이 여러 가지로 나옵니다. 집에 가면 아무 것도 없을 때 먹을 수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됩니다. 성요셉의집 봉사자분들 노인들을 위해서 봉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진행자: 수녀님~! 도시락을 받아가면서 환하게 웃으시는 어르신들을 보고 있으니 마음이 따뜻해지는데요. 수도자로서 보람이 크시겠어요?
 
이은미 수녀: 우선은 감사해요. 어르신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도 감사하고 어르신들이 참 소박하세요. 소망을 물어보면 자녀들 잘되기를 바라고 선종하기를 바라시고요. 그 소박하게 꿈꾸는 분들에게 따뜻한 식사, 따뜻한 말 한마디 해드릴 수 있다는 점이 참 감사합니다. 어떤 쓰레기 줍는 분이 그러셨대요. 내가 이 세상 한 구석을 깨끗하게 한다는 자부심으로 산다고요. 우리 어르신 한 분 한 분 마음을 따뜻하게 해줄 수 있다는 것도 정말 감사한 것 같아요. 어르신들 도시락 하나에 감격하시고, 작은 것에 기뻐하시는 모습을 볼 때 그게 참 따뜻해져요. 우리가 어르신을 따뜻하게 해드리고 어르신도 만나는 사람을 따뜻하게 해드린다면 이게 하느님을 기쁘게 해드리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진행자: 점점 날씨가 추워지는 이 때 가난한 이들을 돌아보자는 의미에서 세계 가난한 이의 날이 이번 주일 제정된 게 아닐까 싶어요?
 
이은미 수녀: ‘가난한 이들에게 손을 뻗어라’는 말을 보면서 저도 그런 생각을 했어요. 내가 사는 동네의 가난한 한 사람만 관심을 써보면 어떨까 그런 생각이요. 내가 다니는 노점상인 한 분, 내가 만나는 가난한 사람 한 사람, 쓰레기 줍는 분들, 이 분들에게 따뜻한 차 한 잔, 붕어빵 천원어치라도 노점상에서 사서 그분들에게 선물한다면 노점상인도 행복해지고 그것을 받는 가난한 분들도 마음이 따뜻해질 것 같아요. 큰 거 아니고요. 따뜻한 물 한잔, 따뜻한 붕어빵 하나라도 나눠보세요. 그러면 내 마음이 따뜻해지거든요. 나도 따뜻해지고 받는 분도 따뜻해지고 그러면 정말 우리가 사는 세상이 따뜻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진행자: 오늘은 예수의 까리따스 수녀회에서 운영하는 성요셉요양원과 성요셉의집을 찾아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저작권자(c)광주가톨릭평화방송,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작성일 : 2020-11-17 15:20:30     최종수정일 : 2020-11-17 15:21:13

목록
이전글
다음글
 

Top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