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명: ‘향기로운 오후, 주님과 함께’ ▣방송시간: 11월 17일(화), 오후 2시04분∼2시20분 ▣방송 제작: 조미영 PD, 진행: 박소현 아나운서 ▣주제: ‘성요셉요양원 및 성요셉의집’ 진행자: 저는 지금 성요셉요양원에 나와 있습니다. 먼저 성요셉요양원 정애순 루칠라 수녀님 만나보겠습니다. 수녀님~! 저는 오늘 성요셉요양원에 처음 와봤는데 예수의 까리따스 수녀회 광주 관구 안에 위치해있고 옆에는 까리따스 어린이집도 있네요?
정애순 수녀: 이 안에는 어린이집, 유치원, 피정의 집, 수녀원 등이 자리하고 있고 그 안에 요양원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요양원에 어르신들이 64명 있고 선생님들이 49명 있습니다. 진행자: 주로 어떤 분들이 이용하나요? 입소 대상에 제한이 있는지 궁금해요?
정애순 수녀: 여기는 만 65세 이상, 장기요양시설 등급만 받으면 올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는 거의 요양시설 생활시설입니다. 그래서 어르신들의 생활만 케어를 하고 의료는 할 수가 없어서 치료에 목적이 있으면 들어올 수 없고 그 외 모든 분들은 들어올 수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 주일(11/15)이 세계 가난한 이의 날이기도 한데 성요셉요양원은 특히 가난하고 의지할 곳 없는 어르신들을 위해.. 그들에게 영적, 물질적 나눔을 전하기 위해 설립된 걸로 알고 있어요?
정애순 수녀: 창설 신부님이 저희 수도회를 만들면서 가난한 이들, 소외된 이들을 많이 강조하셨어요. 처음에 저희 수도회가 1956년도에 한국 진출을 했어요. 올 데 갈 데 없는 어르신들을 농장에서 수용했었는데요. 농장에 사람들이 많아지니까 1986년도에 가난하고 소외되고 의지할 곳 없는 사람들을 위해서 무료 양로원을 이 안에 지었습니다. 그러다가 2004년도에 정부의 정책으로 인해 장기요양시설로 바뀌었습니다. 바뀌고 난 후 그때 살던 그분들이 지금도 같이 살고 있는데요. 농장에서부터 살던 분들이 두세분 아직도 요양원에 살고 계십니다. 지금은 100살이 넘어서 듣지도 걷지도 못하시지만 가족이 없는 분들이라 저희들이 장지까지 다 모실 예정입니다.
진행자: 잠깐 수녀님과 시설을 둘러보겠습니다. 수녀님~! 여기는 1층 로비인가요? 여기 보니까 어르신 솜씨자랑이라고 해서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으셨어요?
정애순 수녀: 네. 저희들이 작품을 여기에 전시합니다. 미술교실이면 미술교실, 도자기면 도자기 해서 작업한 것들을 여기 전시해놓는데요. 또 어르신들의 독사진을 여기 걸어놨습니다. 내일 저희들이 간단하게 어르신 가족 간담회가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환경 정리를 잠시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 이 곳 요양원에서는 어르신들이 오전 프로그램을 마치고 티타임을 잠시 가지고 있는데요. 어르신들 잠시 만나보겠습니다.
윤석분(아녜스): 성요셉요양원에 기도가 있어서 좋고 선생님들이 신앙적으로 우리를 잘 보살펴주셔서 좋습니다. 일주일에 두 번 이 곳에서 미사가 있고 오후 2시 반에는 레지오가 있습니다. 위령성월을 보내면서 돌아가신 분들을 위해서 기도도 하고 먼저 가신 분들을 위해 기도하고 부지런히 기도하고 있습니다. 젊어서부터 신앙생활을 하라고 젊은이들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이정순(세실리아): 저는 여기서 매일 기도하고 날마다 기도하는 시간이 즐거워요. 수녀님들과 선생님들에게 감사하고요. 사랑으로 뭉쳐 사는 것이 좋게 보입니다.
방승수(프란치스카): 노래교실도 있고 기도도하고 미사도 하며 지냅니다. 그래서 제 마음이 기쁩니다. 어르신들도 감사하고 모두 소중한데요. 내가 깨달아야 되는 것 같습니다. 진행자: 수녀님~! 위령성월을 보내면서 특히 어르신들과 보내는 시간이 소중하게 느껴지실 것 같아요. 요양원인만큼 어르신들의 임종도 늘 준비하실 텐데요?
정애순 수녀: 오늘 좋다가도 내일이면 가실 수 있거든요. 그런 분들은 원목수녀와 수녀들이 함께 지켜보고 있습니다. 여생을 외롭지 않게 동행을 해줘야겠다는 생각으로 그분들과 지내고 있습니다. 위령성월에 매일 어르신들과 함께 임종기도를 하고 있고 어르신들이 임종을 준비할 수 있도록 기도로써 함께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우리 어르신들에게 끝으로 한 말씀 남겨주세요 수녀님~!
정애순 수녀: 어르신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고 신명나는 생활을 이 곳에서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것을 여기에 맡기고 사는 동안만 기쁘게 동행하는 이들과 같이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진행자: 요양원에서 약 10분 정도 떨어진 곳에는 성요셉의집이 있습니다. 무료급식소인 성요셉의집에서는 홀로 사는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고 해요. 앞에 와보니까 화단도 예쁘게 꾸며져 있고 안 쓰는 커피자판기를 모금함으로 개조해서 오며가며 사람들이 모금함에 후원금을 넣을 수 있도록 사랑모금함이 출입구에 비치된 모습인데요. 수녀님 안녕하세요~! 성요셉의집이 무료급식소인데 언제부터 운영했나요?
이은미 수녀: 1998년도부터 시작되었으니 23년 정도 되었고요. 그 당시 이 곳에 가난하신 분들이 많아서 여기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 곳은 독거어르신들, 기초생활수급자분들, 생활이 힘드신 분들이 찾아오셔서 함께 식사도 하고 친교도 나누고 말씀도 나누던 곳인데요. 코로나 때문에 지금은 함께 모여서 친교를 나눌 수는 없지만 11시 쯤 줄을 서 계시면 그 분들에게는 발열체크하고 도시락을 나눠드리고 있고요. 거동이 불편한 분들에게는 저희들이 직접 배달을 통해 도시락을 갔다드려요. 도시락을 전해드리면서 안부도 묻고 친교도 나누고 있습니다. 진행자: 코로나19로 무료급식소들이 문을 많이 닫았다고 하던데 이 곳은 계속 운영을 해왔나요?
이은미 수녀: 처음에는 감자, 고구마, 빵 등으로 간단히 드렸었는데요. 이 상황이 길어지니까 어르신들이 국 하나라도 있어야 싶겠더라고요. 다행히도 이 어려운 시기에 꾸준하게 나오시는 봉사자분들 덕분에 된장국 하나라도 끓일 수 있었고 지금은 어르신들에게 드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 진행자: 도시락은 하루에 몇 개 준비하세요?
이은미 수녀: 걸어오시는 분들 도시락 40개, 배달하는 도시락 20개, 총 60개 정도 준비합니다. 진행자: 이 모든 게 다 무료인거죠?
이은미 수녀: 네. 거저 주시니까 거저 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각화시장이나 매월동시장 상인 분들이 야채를 많이 나눠주시고 생선이라 고기도 후원해주시는 분들이 계시고요. 십시일반 그냥 주시는 분들이 많아요. 그래서 저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드릴 수 있고요. 하느님이 이렇게 할 수 있게 해주시더라고요. 진행자: 봉사자분들도 소개를 해주세요.
이은미 수녀: 가장 젊으신 분들이 60대 초반이고 80대까지 계세요. 9시쯤에 오셔서 마무리까지 다 하고 1시 넘어서 가십니다.
진행자: 지금 보니까 봉사자들이 요리 및 도시락 포장에 한창인데 봉사자분들 잠시 만나볼게요.
고정현(베드로): 저는 지금 도시락 포장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호박죽, 오이나물, 상추, 과일세트 등이 도시락에 담겨 있습니다. 남을 돕는다는 것이 좋아서 그것을 보람으로 생각하고 봉사하고 있습니다.
이준호(요셉): 저는 주방장으로 봉사한지 23년 되었습니다. 재미로 봉사하고 있습니다. 할머니들이 맛있게 드시고 고맙다고 하시는 모습을 보는 것이 참 좋습니다.
박복서(라자로): 저는 8년째 봉사하고 있습니다. 봉사하면서 하느님께서 저희에게 베풀어주신 사랑을 만분의 일이라도 이웃 안에 계시는 예수님께 대접한다는 마음으로 봉사하고 있습니다. 도시락 드시는 어르신들, 가정에 계시는 재가 노인들이 도시락 드시고 건강하게 한겨울 잘 나시고 코로나19 끝나면 같이 웃으면서 생활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진행자: 성요셉의집에서는 매일 60여명의 어르신들에게 점심, 저녁 도시락 나눔을 하고 있는데요. 지금 점심시간이 다가오고 있는데 어르신들이 한두분씩 와서 도시락을 받아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어르신들도 몇 분 만나볼게요.
어르신1: 도시락 맛이 참 좋아요. 특히 국이 참 좋습니다. 노인들한테는 도시락이 도움이 많이 되지요. 코로나 때문에도 그렇고 나이 많은 사람들은 집에서 혼자 밥 먹기가 힘들어요.
어르신2: 도시락 정말 맛있습니다. 반찬이 여러 가지로 나옵니다. 집에 가면 아무 것도 없을 때 먹을 수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됩니다. 성요셉의집 봉사자분들 노인들을 위해서 봉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진행자: 수녀님~! 도시락을 받아가면서 환하게 웃으시는 어르신들을 보고 있으니 마음이 따뜻해지는데요. 수도자로서 보람이 크시겠어요?
이은미 수녀: 우선은 감사해요. 어르신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도 감사하고 어르신들이 참 소박하세요. 소망을 물어보면 자녀들 잘되기를 바라고 선종하기를 바라시고요. 그 소박하게 꿈꾸는 분들에게 따뜻한 식사, 따뜻한 말 한마디 해드릴 수 있다는 점이 참 감사합니다. 어떤 쓰레기 줍는 분이 그러셨대요. 내가 이 세상 한 구석을 깨끗하게 한다는 자부심으로 산다고요. 우리 어르신 한 분 한 분 마음을 따뜻하게 해줄 수 있다는 것도 정말 감사한 것 같아요. 어르신들 도시락 하나에 감격하시고, 작은 것에 기뻐하시는 모습을 볼 때 그게 참 따뜻해져요. 우리가 어르신을 따뜻하게 해드리고 어르신도 만나는 사람을 따뜻하게 해드린다면 이게 하느님을 기쁘게 해드리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진행자: 점점 날씨가 추워지는 이 때 가난한 이들을 돌아보자는 의미에서 세계 가난한 이의 날이 이번 주일 제정된 게 아닐까 싶어요?
이은미 수녀: ‘가난한 이들에게 손을 뻗어라’는 말을 보면서 저도 그런 생각을 했어요. 내가 사는 동네의 가난한 한 사람만 관심을 써보면 어떨까 그런 생각이요. 내가 다니는 노점상인 한 분, 내가 만나는 가난한 사람 한 사람, 쓰레기 줍는 분들, 이 분들에게 따뜻한 차 한 잔, 붕어빵 천원어치라도 노점상에서 사서 그분들에게 선물한다면 노점상인도 행복해지고 그것을 받는 가난한 분들도 마음이 따뜻해질 것 같아요. 큰 거 아니고요. 따뜻한 물 한잔, 따뜻한 붕어빵 하나라도 나눠보세요. 그러면 내 마음이 따뜻해지거든요. 나도 따뜻해지고 받는 분도 따뜻해지고 그러면 정말 우리가 사는 세상이 따뜻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진행자: 오늘은 예수의 까리따스 수녀회에서 운영하는 성요셉요양원과 성요셉의집을 찾아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