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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생생 교구속으로-'나주본당, 착한 사마리아인 운동'

박소현 | 2021/09/17 09:38

나주본당에서는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3개월간 본당 신자들에게 5만원씩 나눠주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자율적으로 쓰도록 하는 '착한 사마리아인 운동'을 실시했다.
프로그램명: ‘향기로운 오후, 주님과 함께
방송시간: 914(), 오후 204220
방송 제작: 조미영 PD, 진행: 박소현 아나운서
주제: ‘나주본당-착한 사마리아인 운동
 
진행자: 나주본당에서는 지난 5월부터 착한 사마리아인 운동을 전 신자들과 함께하고 있는데요. 먼저 이 운동을 기획하고 진행한 본당 사회복지분과장님 만나볼게요. 착한 사마리아인 운동어떤 운동인지 구체적으로 소개를 해주세요~!!
 
서정균(요셉): 착한 사마리아인 운동은 본당 사회복지 활동의 두 축인 모금과 배분 가운데 그동안 모금 부분에만 참여해온 신자들이 이번에는 배분 분양에 적극 참여해 이웃사랑의 기쁨과 보람을 체험하고, 이웃사랑 실천역량을 강화해 일상 안에서 착한 사마리아인으로 사는 것을 실천함을 목적으로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진행자: 이 운동을 실시한 계기가 있다면요?
 
서정균(요셉): 코로나19 대유행의 장기화로 인한 위축된 본당공동체의 활동, 각종 제약에 따른 신자들의 위축된 사회복지활동이 더 이상 침체되지 않고 이 활동을 통해 지금까지 보지 못했고 들어보지 못한 나눔의 여러 자리에 대해 고민하고 기도하며 행동할 수 있는 기회로 만들어 보고자 하는 마음으로 행사를 기획했습니다.
 
진행자: 몇 분이 참여했나요?
 
서정균(요셉): 본당에 교적이 있는 초등학교 3학년 이상을 대상으로 하고 예비신자를 포함한 모든 신자가 참여하였으며 440명에 각 5만원으로 총 2천 2백만원으로 추진했습니다. 예산은 본당 사회복지 예산으로 충당했습니다.
 
진행자: 본당에서 발간한 보고서를 보니까 생각하지도 못한 다양한 분야에 나눔이 이어졌던데요. 어떤 나눔들이 있었는지요?
 
서정균(요셉): 세가지 예를 말씀드리겠습니다. 90세의 자매님께서 글씨도 잘 모르시는데 한 글자 한 글자를 정성들여 써주시고 본인 또한 노환인데도 불구하고 남을 돕겠다고 활동해주신 분이 계시고요. 본인은 교통사고를 세 번이나 당하고도 절뚝거리면서 어린이재단에 있는 어린이에게 사비를 출현해 돌보고 있는 교우도 있는가하면 코로나19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필리핀 교민들에게 음식 나누기를 실천해주신 흐뭇한 소식 등 보고서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우리 성당의 교우 분들은 한 분 한 분이 한 마리의 양과 같고 모두가 작가가 되어도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책자를 써주신 원고 외에도 많은 미담이 있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진행자: 많은 신자 분들이 받은 5만원뿐만 아니라 사비를 보태서 이웃들을 도우셨더라고요?
 
서정균(요셉): 네. 사비를 많이 보태서요. 더러는 100만원도 후원한 분들이 계시고요. 여러분들이 수고해주셔서 성황리에 끝날 수 있었습니다.
 
진행자: 분과장님도 참여하셨을 텐데 어디에 사용하셨어요?
 
서정균(요셉): 노부부가 교우인데 자매님은 요양원에 계시고 형제님은 병원비를 준비하면서 보일러일을 하시는데 추운 겨울에 따뜻하게 생활할 수 있게 어려운 교우 분들에게 보일러를 보수, 설치하며 남몰래 봉사하시다 넘어져 다리골절로 병원생활하고 계시는 교우 분을 찾았습니다. 그 분이 생각지도 못한 도움을 받았다고 이야기하셔서 저도 굉장히 보람을 느꼈습니다.
 
진행자: 착한 사마리아인 운동, 지난 7월까지 이어졌다고요?
 
서정균(요셉): 이 운동은 5월에 시작해서 7월 31일까지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진행자: 분과장으로서 이번 행사를 치른 소감은 어떠셨는지, 동참해준 신자들에게도 한 말씀 해주세요~!
 
서정균(요셉): 처음으로 시작한 운동이라 우려 반, 걱정 반이었으나 교우 분들의 따뜻한 격려와 협조 하에 성황리에 마칠 수 있어 하느님께 감사드리고 앞으로 2회, 3회 지속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관내뿐만 아니라 관외, 해외까지 활동해주신 교우 분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하느님의 은총을 기원합니다.
 
진행자: 생생 교구속으로~! 오늘은 착한 사마리아인 운동을 실시한 나주본당에서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착한 사마리아인 운동을 통해 본당 신자분들은 미혼모 가정 돕기, 유기견 보호센터 기부, 백신나눔운동 동참, 수리 중인 남평 글라렛 수도원에 도움 등 다양한 분야에서 나눔을 이어갔는데요. 본당 신자분들 만나볼게요.
 
이미경(루시아): 처음 이 운동으로 현금을 지원받고 부담으로 다가왔어요. 저도 봉사활동을 하고 있고 단체에 소속되어 있어서 개인이 아닌 단체로 봉사활동을 쭉 해왔지만 개인으로 주변에 어려운 이웃을 찾아본다는 게 쉽지는 않더라고요. 이번 기회로 내 주변 사람들을 꼼꼼하게 관찰하게 되었고요. 지금은 절대적 빈곤자를 찾는 게 쉽지는 않았어요. 주위를 돌아보다가 오래 전부터 알던 다문화가정이 생각나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우린 늘 어떤 단체에 후원을 했지 현금을 지원받아서 주변 불우이웃을 찾아본다는 게 신선하게 느껴졌고요. 이번 기회로 인해서 내 주변에는 어떤 사람이 있을까, 그 사람들은 어떤 도움을 필요로할까 하는 점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양수정(정혜엘리사벳): 저는 세례를 받고 이런 운동을 처음 접했기 때문에 저희 부부가 어떻게 하면 이 운동에 동참할 수 있을까 기도를 먼저 시작했고요. 시간이 지나면서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문의를 하게 되었어요. 저희들이 동행이라는 프로그램을 잘 보고 있는데요. 당시 5월에 초등학교 4학년과 중학교 2학년 아이를 방송에서 보게 되었어요. 충청도에 사는 초등학교 4학년 아이는 엄마가 암으로 어려서 죽고 아빠가 그 쇼크로 정신병원에 입원해있고 조손가정에서 자란 아이에요. 그 아이가 모터펌프가 고장나서 물을 저 멀리서 리어카에 싣고 밀고 오면서도 그 즐거움을 만끽하면서 노래를 부르며 오는 모습, 아빠를 보러 갔는데 아빠를 만날 수가 없어서 저 멀리 떨어져 아빠를 보고 우는 모습, 그 모습을 보고 가슴이 아파서 많이 울었어요. 저 아이가 무엇이 필요한지 보고 결정을 하자고. 또 경북 안동에 사는 덕재는 태국에서 시집 온 엄마, 너무 형편이 어려워서 운동을 하고 싶어도 달리기를 잘하는데도 단백질이 부족해서 지치고 또 지쳐도 열심히 달리는 모습, 엄마가 당뇨합병으로 쓰러져 생사를 오갈 때도 삼형제가 엄마를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 특히나 아버지가 덕재 운동회 나가는데 고기를 사주고 싶어도 사주지 못해서 야채로 대신했던 모습을 보면서 가슴 아픈 일이 너무 많은데 두 아이에게 우리가 운동화를 선물하면 어떨까 해서 운동화를 선물하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지나서 아이들이 건강하게 크고요. 나중에 또 한 번 어른이 되어서 티비에 나올 때 훌륭하게 잘 커서 우리가 그 때 사마리아인 운동을 통해서 이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었다는 게 기쁠 수 있도록, 이 아이들이 잘 클 수 있도록 지금도 열심히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 아이들뿐만 아니라 정말 힘들게 사는 아이들이 많아요. 우리 부부가 나중을 위해서 조금씩 모아서 열심히 봉사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차상배(가스팔): 저희 나주성당에 관광버스하는 신자가 한 분 계셨는데요. 코로나로 인해서 관광버스 생활도 어렵게 되고 거기에 또한 병이 들고 생활이 굉장히 어렵게 되었습니다. 신자들 몇 분이 여기저기 찾아보다가 그 신자가 가장 어렵겠구나 생각했어요. 열심히 성당일도 도와주던 분이 어느 날 갑자기 보이지 않고. 그런 아픔을 겪고 있는 그 신자를 도와주는 게 가장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서 도와주게 되었습니다. 그분은 굉장히 고마워하고 앞으로 본인도 더욱 나서서 성당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지금까지 무언가를 하려면 큰 것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요. 결국은 큰 것보다는 작은 것이 가장 소중한 것이고 이 작은 것들 하나하나가 계속 이어진다면 더욱 더 아픈 사람들, 힘든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는 큰 계기가 될 수 있지 않겠나 싶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계속 실천할 계획입니다.
 
이정희(루치아): 우리나라에 어느 정도 복지가 되어있다고 생각했는데 자세히 관심을 가지고 보니 차상위계층이 얼마나 어려운지 피부로 알게 되었고요. 마음이 아팠던 것은 생계능력이 없이 병마에 시달리며 돌보는 사람이 없는 노인 분들이 꽤 많다는 점을 알게 되었고요. 또 신앙생활을 하던 분들이 보이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든지 경제적 어려움에 처해 냉담 중에 있는 신자들이 있어 마음이 아팠습니다. 또한 나주에 다문화가정이 많은데 이혼을 하거나 먼 나라까지 와서 혼자 아이들을 키우면서 지병이 있는 어려운 홀어머니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저는 교직에 있었기에 학생들에게 관심이 많았어요. 제가 근무했던 학교에 어려운 학생이 있으면 연결해달라고 문의를 했고요. 그래서 연락 온 집을 방문했는데 부모님이 굉장히 거절을 하셨어요. 갑자기 가정이 기울어지게 됐어요. 처음에는 거절을 하셨어요. 이분들에게 상처가 되지 않게 어떤 방법이 있을까 하다가 자주 얼굴을 봐야겠다 생각하고 자주 그 집 아이도 집에 초대하고 부모님도 초대해서 차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이한테 물어보니까 먹는 것이 좀 그런 것 같아요. 장에서 제가 맛있게 먹는 김치를 사다가 전해주고 도움을 줬는데 어머니가 마음을 열어주셨어요. 그래서 하게 됐습니다. 이재술 마르코 신부님께서 착한 사마리아인 운동에 대한 아이디어를 주셔서 우리들을 움직이게 만들었어요. 행동하는 신앙인이 되어라, 사랑을 실제로 실천하는 신앙인이 되어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주셨다고 생각해요. 이것이 일회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불씨가 되어 타올라서 저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앞으로 적극적인 활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졌을 걸로 압니다. 저는 도움이 필요한, 특히 냉담 교우 가정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방문도 적극적으로 해야겠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살펴서 물질적인 것이든지 내 손으로 할 수 있는 것이든지 해서 도움을 생각했고요. 또한 가톨릭에서 운영하는 사회복지시설이 많은데요. 코로나 때문에 후원금도 줄고 운영이 어려워질 텐데 제가 직접 가서 못하더라도 많은 방법들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고 복지시설 후원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자 생각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나주본당 사목회장님도 함께하는데요. 사목회장님~! 전 신자가 착한 사마리아인 운동을 함께하면서 자부심도 커지고 본당 내에 변화도 있었을 것 같은데 어떤가요?
 
강해경(리드미나): 자부심이라고 하면 우리 신자가 한마음을 사랑의 마음을 꺼내서 어려운 이웃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용기를 가지게 된 것입니다. 변화라면 예전에는 미사가 끝나면 옆도 안보고 쫓기듯 집으로 향하는 모습에서 지금은 여유로움이 생겨 서로 바라보는 모습에서 신자들의 생기와 품위와 위상이 한 단계 높이는 기분이라 자랑스럽습니다.
 
진행자: 평소에는 그냥 지나쳤던 어려운 이웃들을 돌아보는 계기도 되었다고요?
 
강해경(리드미나): 같은 신자이면서도 서로 어려움을 몰랐는데 어려운 이웃을 찾다보니 형제 자매님들이 서로 관심을 가져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진행자: 나주본당은 순교자들의 숨결을 간직한 순교성지이기도 하고, 또 지금 순교자성월을 보내면서 이런 나눔에 동참하는 게 선조 신앙인들의 얼을 이어가는 방법이기도 할 텐데요. 끝으로 한 말씀 해주신다면요?
 
강해경(리드미나): 그분들은 신앙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내놓으셨지만 오늘날 우리는 이웃 나눔과 더불어 귀찮고 하기 싫은 일들을 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이런 나눔과 일상 안에서 순교하며 아껴 쓰고 희생하면서 살아가야겠습니다.
 
진행자: 착한 사마리아인 운동~!! 우리도 충분히 일상 안에서 실천할 수 있을 텐데요사회적 거리두기로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들은 없을지 돌아보면서 어려운 이웃을 보고 그냥 지나치지 않는, 도움의 손길을 건네는 착한 사마리아인이 되어보면 좋겠습니다. 생생 교구속으로, 오늘은 착한 사마리아인 운동을 실시한 나주본당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저작권자(c)광주가톨릭평화방송,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작성일 : 2021-09-13 17:39:51     최종수정일 : 2021-09-17 09:3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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