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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5·18을 기억하는 것은 민주화 헌신 기억하는 것''...광주대교구 청사목·정평위, 5.18 정신계승 도보순례·추모미사 '성료'

노진표 | 2022/05/16 15:47

(광주가톨릭평화방송) 노진표 기자·남하린ANN = 천주교광주대교구 청소년사목국과 정의평화위원회는 오늘(15일) '5.18 정신계승을 위한 도보순례 및 추모미사'를 봉헌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3년 만에 다시 열린 이번 도보순례는 사제와 수도자, 광주가톨릭대학생 연합회와 본당 소속 청년과 청소년 등 모두 600여명이 참가했습니다.
 
천주교광주대교구 청소년사목국과 정의평화위원회가 15일 '5.18 정신계승을 위한 도보순례 및 추모미사'를 봉헌했다. 

광주대교구 청소년사목국 부국장 장현욱 신부는 "5.18에 대한 올바른 식별과 우리들의 사회의식을 성장시키고 이 땅에 다시는 이런 시대적 아픔이 일어나지 않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5.18 정신에 대한 계승이 필요하다"며 "5.18의 숭고한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도보 순례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도보순례는 이날 오전 9시 30분에 임동주교좌성당을 출발해 천변로와 5.18자유공원 일대를 거쳐 염주동성당까지 모두 12.6km 구간에서 진행됐습니다.

참가자들은 이번 도보 순례의 주제 성구인 '겸손하게 네 하느님과 걷는 것'을 묵상하고 코로나19가 우리에게 준 교훈인 일상에 대한 겸손의 마음으로 한 걸음 한 걸음 걸으며 민주영령들의 넋을 기렸습니다.
 
광주가톨릭대학생 연합회와 교구 본당 소속 청년과 청소년 등이 5.18정신계승을 위한 도보순례를 진행했다.

도보순례를 마친 참가자들은 오후 3시 30분 염주동본당에서 옥현진 총대리주교가 주례한 가운데 추모미사를 봉헌했습니다.

옥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미사를 통해 주님의 사랑을 기억하듯이 매년 5.18을 기억하는 것은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면 역사는 반복된다는 말을 기억하기 때문"이라며 "지속적으로 미움을 키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도보순례와 전례를 통해 그들의 민주화에 대한 헌신을 기억하고자 하는 뜻"이라고 말했습니다.
 
천주교광주대교구 청소년사목국과 정의평화위원회가 도보순례를 마치고 추모미사를 봉헌했다.

이어 "평범한 우리는 어떻게 민주화와 벗을 위해 목숨까지 내어놓을 수 있으며 끝까지 사랑할 수 있는지 스스로 묻게 된다"며 "그런데 예수님은 우리가 결코 실천할 수 없는 것을 명하지 않으셨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예수님은 하느님과 같은 분이셨지만 우리를 위해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마굿간의 낮은 자리로 내려오셨다"며 "사랑이란 이렇게 자신을 낮추고 그들 안에 현존하며 동등하게 되었을 때, 가능하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옥 주교는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내려오신 것처럼 우리를 안에, 높은 자리에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섬기는 것이 바로 공동체"라며 "하느님 나라에 초대받은 우리는 이렇게 따뜻하고 편안하게 나눌 줄 아는 사람들의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옥현진 총대리주교가 '5.18 정신계승을 위한 도보순례 및 추모미사'에서 강론하고 있다.

끝으로 옥 주교는 "미사를 통해 이곳에서 낮고 동등하게 함께 현존하는 하느님의 백성이 되시길 여러분 모두를 초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도보순례에 봉사자로 참가한 중흥본당 김용석(사도요한)씨는 "5.18 당시 천주교가 앞장서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했는데 그 일들을 기억하고 우리가 다시 이런 일들이 일어났을 때 행동할 것을 되새기기 위해 참가하게 됐다"며 "지난 2년 동안 코로나로 인해서 많은 활동들이 제한되고, 답답한 부분들이 있었지만 이번 행사를 통해서 정말 활기차고 신나는 코로나가 회복됐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5.18 정신계승을 위한 도보순례' 참가자들이 도보순례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했다.

한편, 광주대교구는 오는 17일 저녁 7시 30분 남동5.18기념성당에서는 사제와 수도자, 신자들이 참례한 가운데 교구장인 김희중 대주교 주례로 기념미사를 봉헌합니다.

또, 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내일(16일)저녁 7시 30분 광주극장에서 5.18 40주년을 기념해 제작했던 다큐멘터리 "우리는 그날처럼 살고 있습니까"를 상영할 예정입니다.

같은 날 오후 2시에는 광주시 북구 운정동 민족민주열사묘역 유영봉안소 인근에서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주관한 가운데 '5.18추모미사'를 봉헌할 예정입니다.

이와 함께 오는 21일 오후 4시에는 광주시 동구 금남로 5.18기록관 인근에서 90년대 활동했던 당시 청년들이 주축이 된 '가톨릭공동선연대'가 주관하는 '5월 추모 거리굿 재현' 행사가 열려 5월 영령들의 넋과 정신을 기릴 예정입니다.

<저작권자(c)광주가톨릭평화방송,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작성일 : 2022-05-15 19:21:11     최종수정일 : 2022-05-16 15:4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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