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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교회의, 15일 목포서 세월호 참사 10주기 추모미사 봉헌...''세월호 참사 기억, 근본 쇄신책 마련되기 전까지 끝내선 안돼''

김선균 | 2024/04/21 16:27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는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15일 오후 2시 목포 산정동준대성전에서 추모미사를 봉헌했다.

(광주가톨릭평화방송) 김선균 기자 =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는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추모미사를 봉헌했습니다.

오늘(15일)오후 2시 목포 산정동준대성전에서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인 김선태 주교(전주교구장)가 주례한 가운데 봉헌한 세월호 참사 10주기 추모미사는 광주대교구장인 옥현진 대주교와 정순택 서울대교구장, 문창우 사회주교위원장(제주교구장), 박현동 아빠스를 비롯해 광주와 마산, 수원 등 10개 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소속 사제와 수도자, 세월호 유족, 신자 등 1천500여명이 참례한 가운데 거행됐습니다.

문창우 주교는 사회주교위원회 명의로 발표한 ‘세월호 참사 10주기 담화문’에서 "세월호와 함께 차가운 바닷속에 스러져 간 삼백 네 분의 고귀한 영혼들을 기억하며 이제 따뜻한 하느님의 품에서 영원한 평화를 누리기를 기원하며 사랑하는 이를 가슴에 품고 피눈물로 십 년을 백 년같이 지냈을 유가족들과 생존자들에게 하느님의 위로와 평화가 가득 내리기를 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는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15일 오후 2시 목포 산정동준대성전에서 추모미사를 봉헌했다.

이어,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10년, 한편에서는 이제 그만 잊으라고 다그치고, 다른 한편에서는 잊고 싶어도 잊을 수 없어 몸부림치고 있다"며 "기억만이 살아갈 길인 사람들과 망각이 살길인 사람들 사이의 크고 작은 갈등과 대립이 아직도 일어나고 있으며 이런 모습은 세월호 참사가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이보다 더 세월호 참사가 해결되지 않았음을 보여 주는 것은 최근까지 그와 비슷한 사회적 참사가 반복되고 있다는 현실"이라고 지적한 뒤, "당시 우리는 다시는 유사한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정부에 뼈아픈 자성과 환골탈태를 요구하고 사건의 진실을 규명해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수립할 것을 요구했지만 비슷한 참사가 계속 일어나는 것을 보면 세월호 참사는 아직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음이 분명하다"고 비판했습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는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15일 오후 2시 목포 산정동준대성전에서 추모미사를 봉헌했다.

문 주교는 "우리는 정부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고 국정을 운영해 주길 다시한번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교우들에게 ‘사회적 약자를 향한 열린 마음과 연대’를 호소한다"며 "세월호 참사에 대한 기억은 그 근본 쇄신책이 마련되기 전까지는 끝낼 수도 없고, 끝내서도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끝으로 문 주교는 "우리는 정부의 재발 방지 대책 수립으로 다시는 그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기를 염원하며 세월호 참사 이후를 사는 우리가 더 나은 내일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다짐하고 부활하신 주님의 찬란한 빛이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이들을 감싸길 기원한다"고 말했습니다.

담화문 발표를 마친 뒤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과 교사 등 304명의 이름을 호명하는 시간을 갖고 잊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켰습니다.
 
故김웅기 학생의 어머니인 윤옥희씨는 "참사를 기억하고 아픔을 함께하며 위로를 건네는 동시에 일부 사람들은 혐오 등으로 2차 가해를 멈추지 않고 있다"며 "이는 참사의 진실을 외면하고 책임을 감추려는 정부의 무책임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추모미사에 참례한 세월호 참사 유가족도 정부와 국민을 향한 당부의 말을 남겼습니다.

故김웅기 학생의 어머니인 윤옥희씨는 "참사를 기억하고 아픔을 함께하며 위로를 건네는 동시에 일부 사람들은 혐오 등으로 2차 가해를 멈추지 않고 있다"며 "이는 참사의 진실을 외면하고 책임을 감추려는 정부의 무책임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는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15일 오후 2시 목포 산정동준대성전에서 추모미사를 봉헌했다.

이어, "더이상 피해자다움을 요구받으며 죄인처럼 울지 않겠다"며 "참사의 진상규명과 추모, 애도할 수 있는 권리를 찾아 생명이 존중받는 안전 사회를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끝으로 윤씨는 "부모로서 엄마로서 많이 부족하고 모자랐다"며 "고맙고 미안하다"고 말하며 눈물로서 참례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도 전했습니다.

<저작권자(c)광주가톨릭평화방송,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작성일 : 2024-04-15 20:12:51     최종수정일 : 2024-04-21 16:2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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