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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생생 교구속으로-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9일 기도’ 현장 취재

정은서 | 2024/06/25 15:39

▣ 프로그램명: '향기로운 오후주님과 함께'
▣ 방송시간: 6월 25(), 오후 203220
▣ 방송제작조미영 PD, 진행정은서 아나운서
▣ 주제생생교구속으로-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9일 기도현장취재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9일 기도가 진행될 남동본당

진행자: 저는 9일 기도가 진행되는 남동본당에 나와 있습니다. 잠시 후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9일 기도가 진행될 이곳에서 남동본당 민족화해분과 이영란 율리아나 분과장님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남동본당 민족화해분과 이영란(율리아나) 분과장: 안녕하세요. 저는 남동성당 민족화해분과위원 이영란 율리아나입니다.

진행자: , 반갑습니다. 교구에 민족화해분과가 있는 곳이 몇 곳 없다고 들었습니다. 이곳 남동본당에는 있다고 해서 찾아왔는데요. 남동분당에서는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달인 6월에 어떤 활동들이 준비되어 있나요?

남동본당 민족화해분과 이영란(율리아나) 분과장: 이번 6월 25일은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로 정하였습니다. 그리고 평화 기원 미사를 광주 5.18 기념 성당인 남동성당에서 봉헌합니다. 이 미사를 통해 그리스도의 평화를 선포하고 실천하는 그리스도인의 사명을 알리고자 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17일부터 25일까지 9일 기도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미사 전 평화 기원 묵주 기도를 받칩니다. 6월 25일 미사 후 6.25 이전 북한 지역에 천주교 성당 57개소 현황과 평양교구 역대 교구장 및 활동 등 북한 지역의 신앙생활을 살펴볼 수 있는 사진 전시회를 합니다. 또 북한 지역의 대표적 음식인 옥수수 가루로 만든 ‘펑펑이 떡’, 일명 ‘속도전 떡’을 맛보실 수 있고요. 북한 사탕과 과자 등 체험이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습니다.

진행자: 9일 기도가 끝나는 날이면서 6.25 전쟁 발발 74주년인 625일 저녁 730분 남동성당에서 있을 한반도 평화 기원 미사에도 많이 참여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분과장님께서는 남동본당 민족화해분과에서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남동본당 민족화해분과 이영란(율리아나) 분과장: 민족화해분과는 주로 북향민과의 활동을 위주로 하기 때문에 본당에서보다는 광주대교구 민족화해위원들과 함께하는 활동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네 그렇군요. 그렇다면 지난 17일부터 25일까지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9일 기도가 이어지는데 남동본당에서는 매년 진행해오고 있나요?

남동본당 민족화해분과 이영란(율리아나) 분과장: 매년 6월이면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9일 기도는 물론이고 매일 밤 9시면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 운동으로 한반도 평화를 위한 주모경 바치기를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민화위 분과장으로서 해마다 이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인 6월이 좀 남다르실 것 같은데 어떠신가요?

남동본당 민족화해분과 이영란(율리아나) 분과장: 꼭 6월이어서가 아니라 북향민과 만나면서 왜 우리는 함께하지 못하였는가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그들이 웃을 때면 그리고 그들이 반가워할 때면 항상 이랬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죠. 우리가 내건 슬로건처럼 화해하고 일치하는 날이 오기를 바랄 뿐입니다.

진행자: 그리고 제가 듣기로는 북향민 청소년분들과 함께하고 계신 프로그램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남동본당 민족화해분과 이영란(율리아나) 분과장: 네, 이 프로그램 이름은 <함께 걸어 좋은 길>입니다. 지금 3년 째 이어오고 있는데요, 조선대학교 인문한국플러스 HK+ 사업단과 광주 하나센터 그리고 광주 이주민센터 그리고 광주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가 함께하는 프로그램인데요. 우리 북향민 가족, 이주민 가족 그리고 광주 지역 시민 가족이 함께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올해는 서해랑 길을 함께 걸으면서 플로깅을 하고 있는데요, 해남을 시작으로 해서 강화도 평화전망대까지 우리 북향민 청소년들과 함께 손을 잡고 전국에 많은 쓰레기를 줍고 또 함께 소통하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제가 북향민 청소년들과 만났을 때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너무 이 친구들이 밝고 잘 지내고 있거든요. 그래서 모든 사람들이 사랑의 눈으로 그들을 바라보고 포근하게 안아줬으면 좋겠다는 그런 마음이 많이 듭니다.

진행자: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남동본당 민족화해분과 이영란(율리아나) 분과장: 감사합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남동본당 전 민족화해위원회 분과장이시자 오랜 기간 북향민을 위한 활동을 이어오고 계신 이세민 라우렌시오 사목회장님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회장님?

남동본당 민족화해분과 이세민(라우렌시오) 전 분과장 및 현 사목회장: 안녕하세요. 이세민 라우렌시오입니다.

진행자: 네 반갑습니다. 남동분당에서 전 민화위 분과장이시고 또 오랜 기간 북향민들을 위한 활동을 해오셨다고 들었습니다.

남동본당 민족화해분과 이세민(라우렌시오) 전 분과장 및 현 사목회장: 네 지금 햇수로 따지면 한 9년째 계속하고 있습니다. 직장 퇴직한 후에 평소에 북향민에 대한 관심도 많이 있었는데, 마침 본당 신부님께서 민족화해분과를 맡아서 교구에서 같이 활동을 해주면 좋겠다 그렇게 말씀해 주셔서 활동하게 됐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활동을 하면서 좀 뜻깊었던 순간들이 있을까요?

남동본당 민족화해분과 이세민(라우렌시오) 전 분과장 및 현 사목회장: 지금 9년째 활동을 하다 보니까 처음에 봤을 때 갓난아이였던 애들이 벌써 초등학교 가서 그때는 이제 막 처음에 그분들과 이야기 할 때는 거의 이야기가 통하지 않는 그런 수준이었거든요. 가서 이야기를 걸어도 본체만체하고 그랬는데 지금은 이제 서로 반갑게 인사하고 그 애들도 와서 인사해주고 그런 거 보면 “참 내가 이 활동을 하면서 이분들하고 개인적으로 좀 가까이 그런 지내는 그런 계기들이 많이 있었구나..” 그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좋은 추억도 있고 좋지 않은 추억도 있는데 최근에 북향민 한 분이 돌아가셨어요. 그런데 그분이 저하고 이야기를 가끔 나눴었거든요. 그러면서 자기가 혹시라도 죽으면 좀 와달라고 이야기를 했었는데 제가 연락을 받은 것이 벌써 화장 끝난 뒤에 연락을 받았어요.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아는 지인 몇 분이서 그분 유해 수습해서 장례를 치렀다고 하는데 참 보면 그분이 북한에서 군대도 높은 직위에 있었고 그랬는데 여기 와서 한 20년간 많은 병을 얻어서 살았거든요. 저하고 자주 만나고 대화 했었는데 상당히 씁쓸한 그런 기분이 들었네요.

진행자: 그렇다면 오늘 이 방송이 6.25 전쟁이 발발한 지 74주년이 되는 625일에 나갑니다. 요즘 남북 관계에 먹구름이 한가득한데요, 어떤 마음이신지요?

남동본당 민족화해분과 이세민(라우렌시오) 전 분과장 및 현 사목회장: 글쎄요. 어떻게 보면 유신 정권이나 군부 독재 때도 북한과의 창구를 완전히 닫아버린 경우는 없었거든요. 그랬는데 지금은 창고가 완전히 막힌 상태에서 서로 힘대 힘으로 대결하는 것이 과연 우리나라 평화에 어떤 도움이 될지 상당히 걱정이 앞섭니다.

진행자: 네 맞습니다. 그렇다면 끝으로 우리 교구민들과 청취자분들께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남동본당 민족화해분과 이세민(라우렌시오) 전 분과장 및 현 사목회장: 우리 주위에 보면 북향민들뿐만이 아니고 이주민들도 굉장히 많이 와서 같이 녹아들어 있거든요. 그분들을 볼 때 그분들이 우리하고 다른 분들이 아니잖아요. 이제 여기 와서 산다는 거 때문에 어떻게 보면 괄시를 받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 그렇지만 그분들도 우리와 똑같다고 생각하고 먼저 그분들을 이해하고 함께 해주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아요. 특히 북향민들은 자기들이 북향민이라는 그 사실 자체를 굉장히 숨기려고 하거든요. 왜 그러냐면 그걸 아는 순간에 사람들이 일단 다르게 보고 우리말로 후려친다고 할까요? 임금 같은 것도 정상적인 금액보다 더 싸게 후려치고, 뭐 그런 경우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차별 같은 건 없애야 한다. 그리고 우리가 그분들이 여기까지 올 때 했던 그 고생들 하고 그 과정들을 알게 된다면 지금같이 그런 식으로 대하지는 않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요. 지금 우리 민족화해분과 위원들은 그런 생각을 하면서 그분들하고 같이 대화하고, 같이 활동하면서 우리는 미리 온 통일의 시대를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분들과 이야기하고 같이 대화해 보면 그분들의 생각 사상 그런 것을 우리도 많이 알게 되고 그분들이 이게 동화돼가는 그런 과정도 같이 지켜보거든요.

진행자: 정말 북향민들의 곁에 있기 때문에 또 이러한 현실들을 또 알고 이렇게 말씀해 주신 것 같은데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9일 기도에 함께하는 오늘 신자분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요?

남동본당 민족화해분과 이세민(라우렌시오) 전 분과장 및 현 사목회장: 9일 기도를 하는 그 근본적인 이유가 우리가 한 사람 개인 개인이 하는 기도는 굉장히 작은 거거든요. 작은 기도지만 이제 많은 교우들이 본당에서 모여서 9일 기도를 시작했을 거예요. 그러면 그 작은 기도들이 모여서 큰 울림이 돼서 북한에도 닿으면 좋겠습니다.

진행자: 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회장님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9일 기도를 함께 봉헌하고 있는 신자들

현장음>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 (매일미사 180쪽)
 
현장음> 강론
남동본당 김승제(판크라시오) 주임 신부: 우리가 어제 월요일부터 이제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9일 기도를 시작해서 오늘 이틀째 날입니다. 민족화해분과장 율리아나 자매님 수고하셨습니다. 여러분들 생각해 보세요. 이건 아마 저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아닐 거예요. 처음부터 원수였던 사람 있습니까? 없습니다. 없는 것 같아요. 처음부터 원수였던 사람은 없어요. 그런데 무슨 일이 생겨서 한 번 미워하고, 또 한 번 미워하고 이상하게 또 그 사람하고만 괜한 일이 또 생겨서 희한하게 꼭 그 사람하고만 안 좋은 일이 자꾸자꾸 생겨요. 그래서 그 사람을 자꾸 미워하다보면 이제 그 사람이 원수가 되는 거예요. 그러니까 원수는 처음부터 정해진 것이 아니라 누가 우리가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원수는 우리가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마태복음 5장 20절에서 25절까지의 말씀에서도 그런 말이 나오는데 “너희가 형제에게 잘못한 것이 생각나거든 그 예물을 가지고 재단에 놓고 바로 그 형제에게 다시 돌아가서 그 형제와 화해하여라.” 우리가 미워하는 일이 분명히 없을 수는 없죠. 미워하는 일이 생기면 바로 그때그때 그 사람과 서로 화해하려는 노력을 분명히 해야합니다. 하루빨리 우리나라 모든 사람들 모든 마음속에 혐오하기보다는 더욱더 더 가깝게 지내려는 용서하고 화해하라는 그런 우리나라의 분위기가 훨씬 더 많이 퍼졌으면 좋겠습니다. 한 민족을 생각하는 그런 넓은 아량을 갖고 있는 그런 국민들이 훨씬 더 많은 세상에서 살 수 있도록 우리가 기도 끊임없이 아끼지 않고 해야 되겠습니다. 아멘

진행자: 그리고 오늘 9일 기도에 참여한 신자분들과도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남동본당 남혜숙(마리아) 자매: 안녕하세요. 저는 남혜숙 마리아입니다. 6월은 마음이 무겁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음 자세를 엄숙하게 보내면서 상대방과 서로를 배려하면서 보내면 좋겠습니다. 남과 북이 서로가 상대방의 거슬리는 행동들을 단호하게 하지 말 것이며, 상대들을 짓눌리려고 하는 마음도 자제하면서 어렵지만, 서로가 한 발씩 물러나서 대화를 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남동본당 전경희(엠마) 자매: 네 안녕하세요. 저는 전경희 엠마입니다. 저는 솔직히 전쟁을 겪지 않았던 세대라서 분담의 아픔이나 이런 걸 조금 외면하고 무관심하게 살았습니다. 이런 제 자신을 반성하고 비록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전쟁으로 희생된 영혼들을 기억하고 분단으로 고통받고 있는 이들의 아픔에 진심으로 공감하면서 주님의 사랑 안에서 우리가 주님의 평화의 도구가 되게 해주십사 청하면서 6월을 보내고자 합니다.

진행자: 그럼 마지막으로 우리 한반도가 다시 평화를 되찾기 위한 바람을 위해서 좀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남동본당 전경희(엠마) 자매: 서로에 대한 존중과 사랑만이 우리 한반도 내의 평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또한 우리 한반도는 우리 한민족이 함께 살아가야 할 터전이기도 하고요. 이런 예수님께서도 악인의 행동을 악으로 갚지 말라고 하셨듯이 우리의 삶의 터전이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행위나 도발에도 강대강 대응보다는 협상과 대화로서 현명하게 대처하여서 우리가 함께 살아가야 할 한 민족의 세계로 다시 한반도 평화의 바람이 불기를 간절히 기도해 봅니다.
 
남동본당 정민자(율리아) 자매: 정민자 율리아입니다. 매년 6월 25일이 돌아오잖아요. 그런데 그때 부모님 저희 부모님도 돌아가셨거든요. 지금 제 나이가 81세인데, 제가 중학교 때 6. 25전쟁이 발발해서 지금 74주년이잖아요. 저는 그때 어렸지만 6.25 때가 저는 한 7살이나 됐던 것 같아요. 7살 땐가 6살 때인가 그래서 기억은 정확히 안 나지만 그 시골에서 당했던 그 일을 지금 생각하면 엄청 마음이 아파요. 내 아버지가 딸 둘 아들 하나를 놓고 돌아가셨거든요. 근데 그 막냇동생은 말하자면 어머니 배 속에 있었어요. 그래서 너무나 나한테는 아픈 기억입니다. 한반도는 얼마나 가슴 아픈지 우리가 진짜 그 한 나라에서 갈라져 있어서 마음도 아프고 항상 이렇게 같이 합쳐서 마음이 통해서 같은 나라 민족끼리 잘 화합하고 살았으면 좋겠어요. 빨리 통일됐으면 하는 그런 바람입니다.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포스터

진행자: 지금까지 남동본당에서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모두가 하나 됐던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9일 기도 현장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저작권자(c)광주가톨릭평화방송,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작성일 : 2024-06-25 15:25:19     최종수정일 : 2024-06-25 15:3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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