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광주대교구는 26일 염주동성당에서 '축성생활의 해' 개막을 기념하는 미사를 봉헌했다.
◀ANN▶
(광주가톨릭평화방송) 김은지 기자 = '축성생활의 해'가 지난 21일 개막해 내년 10월 28일까지 1년간의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축성생활의 해' 본격적인 시작과 함께 천주교광주대교구는 이를 기념하는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그 현장을 김은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천주교광주대교구는 오늘(26일)오전 10시30분 염주동성당에서 교구장인 옥현진 대주교가 주례한 가운데 '축성생활의 해' 개막을 기념하는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이날 미사는 옥현진 대주교를 비롯해 교구 사제와 수도자 150여명, 신자 150여명 등 모두 300여명이 참례했습니다.
미사를 시작하기에 앞서 이번 축성생활을 함께할 수도회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진데 이어 '축성생활의 해' 의미에 대한 옥현진 대주교의 강의가 진행됐습니다.
옥현진 대주교가 '축성생활의 해' 시작을 기념하며 강의를 진행했다.
이날 강의에서 옥 대주교는 "우리는 이기심, 사리사욕, 탐욕, 권력욕, 명예욕 등 자기 중심의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그리하면 우리는 주님의 은혜 속에서 다시 살 수 있고 성령 안에서 새로운 부활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광주대교구장인 옥현진 대주교의 말입니다.
<인서트-1, 교만한 가슴에는 하느님께서 함께 하실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때때로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깨뜨리십니다. 깨지고 부서질 때 아프고 고통스럽지만 그 고통 속에서 일어나는 사람은 믿음의 사람, 인내의 사람, 지혜의 사람으로 서게 될 것입니다.>
이어진 미사에서 옥 대주교는 축성생활의 해를 함께할 수도자들에게 진심어린 조언과 함께 격려의 말을 전했습니다.
옥 대주교는 "지난 9월 프란치스코 교황님을 만나 뵙고 2시간 가까이 이야기를 나누었다"며 "교황님께서는 한국 주교들에게 네 가지를 가까이하라고 말씀하셨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첫째, 충실한 기도 생활로 하느님과 가까이하고 둘째, 교인들과 서로 연대하며 형제로 가까이하고 셋째, 아버지의 후손과 같은 사제들을 가까이하고 넷째, 하느님 백성으로서 신자들을 가까이하라는 말씀을 주셨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는 여느 수도자들에게도 필요한 말씀이라고 생각한다"고 전제한 뒤 "수도자는 기도하는 사람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큼 기도가 삶의 중심이 돼야 한다"고 격려했습니다.
옥현진 대주교는 26일 '축성생활의 해' 기념미사를 주례한 가운데 "수도자는 기도하는 사람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큼 기도가 삶의 중심이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미사 중에는 축성생활의 해를 함께할 수도자들이 행사 관련 성물을 봉헌하며 앞으로의 1년을 맞이할 준비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살레시오수도회 최광현(미카엘) 수사의 말입니다.
<인서트-2, 이번 축성생활의 해를 맞아 특별히 제가 수도자 신분으로 이 해를 어떻게 보낼 수 있을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습니다.>
'축성생활의 해'를 함께할 수도자들이 26일 미사에서 행사 관련 성물들을 봉헌했다.
올해 '축성생활의 해'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 폐막 60주년과 지난 2015년 '봉헌생활의 해'를 지낸 후 10년이 되는 시점에서 다시 한 번 축성생활의 의미를 돌아보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이번 '축성 생활의 해'가 시작된 11월 21일은 성모자헌 기념일이면서 60년 전인 1964년 교회 헌장 '인류의 빛이 선포된 날 입니다.
또 '축성생활의 해' 폐막일인 2025년 10월 28일은 수도생활 쇄신 교령 '완전한 사랑'이 반포된 지 60주년을 맞이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지난 21일 개막한 '축성생활의 해'는 다음달 22일 오후 2시 서울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구요비 주교 주례로 개막 미사를 봉헌하는 것을 시작으로 내년 10월 28일까지 1년간의 항해에 들어갑니다.
한편, 한국천주교 수도회는 이번 축성생활의 해를 통해 수도자 스스로의 정체성을 찾고 평화를 향한 길을 개척해 나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