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남구 양림어울림센터 1층 '마음쉼터'에서 만난 최삼순 수녀가 내담자와 상담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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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가톨릭평화방송) 김소언 기자 = 예수의까리따스수녀회에서 운영하는 공방 찻집이 최근 심리상담을 해주는 공간으로 재탄생했습니다.
'마음쉼터'라는 이름 그대로 누구나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거나 상담을 받을 수 있는 곳인데요.
그동안 심리상담을 받고 싶어도 상담료가 부담돼 주저했던 이들에게 따뜻한 쉼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현장을 김소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커튼 사이로 스미는 따스한 햇살에 포근함이 느껴집니다.
창가에 옹기종기 놓인 다육 식물은 마음을 편안하게 합니다.
이곳은 광주시 남구 양림어울림센터 1층에 자리한 '마음쉼터'입니다.
마음쉼터는 예수의까리따스수녀회 광주관구에서 운영하던 공방 찻집에 수도자가 파견돼 심리상담을 해주는 공간으로 새롭게 단장했습니다.
지난 14일 처음으로 문을 연 마음쉼터에서는 따뜻한 차를 마시며 쉼터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예수의까리따스수녀회 소속 최삼순(바울라)수녀와 고민거리를 상담할 수 있습니다.
전문 자격증을 갖춘 최 수녀는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지만 비싼 상담료 때문에 상담을 엄두도 내지 못하는 이들에게 무료로 상담을 해주고 있습니다.
최 수녀는 쉬는 교우이던 내담자들이 상담을 통해 다시금 믿음의 생활을 다지게 될 때 가장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합니다.
최삼순 수녀의 말입니다.
<인서트-1, 내담자 가운데 한 분이 개인적인 일로 인해 성당을 다니는 것을 쉬고 있었는데요. 서로 대화를 하면서 저에게 이제 다시 신앙생활을 시작하겠다면서 고백성사를 보시기도 하고요. 그런 부분들이 정말 보람 있는 부분이었어요.>
무엇보다 최 수녀는 상담을 통해 느낀 한국 사회에 만연한 물질 만능주의와 무한경쟁, 외모지상주의 등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최 수녀는 "내담자들을 만나보면 우리 사회에 외모지상주의, 학벌지상주의가 자리잡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며 "자신이 얼마나 귀중하고 소중한 존재인지 생각하고 스스로가 성실하게 살아가면 우리도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바뀌어 가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누가 예쁜지, 예쁘지 않은지 평가하지만 사실 하느님께서 보실 때는 모두가 예쁜 존재이다"며 "아름다운 자신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젊은이들이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다시 한번 최삼순 수녀의 말입니다.
<인서트-2, 저는 젊은이들을 만날 때마다 자신이 얼마나 귀중하고 소중한지 생각하라고 말을 합니다. 그리고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고도 하는데요. 희망은 있습니다. 그래서 혹시 힘든 상황이라면 이곳에서 함께 찾아보자고 말하고 싶습니다.>
한편, 우울과 불안 등 정서적 어려움을 겪는 이들의 심리적 안정을 돕기 위해 마련된 마음쉼터는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운영합니다.
상담을 원하는 경우 담당 번호(☏010-4485-6004)로 사전에 상담 예약을 한 뒤, 확정된 날짜에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