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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로운 오후, 주님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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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생생 교구속으로-'故이태석 신부 10주기 추모미사'
첨부파일1 이태석신부_담양천주교공원묘원.jpg(175523kb)

광주가톨릭평화방송 | 2020/01/14 15:31

지난 12일, 교구 사제와 수도자 신자 등 400여명이 함께한 가운데 이태석 신부 10주기 추모미사를 봉헌하고 이태석 신부의 묘소를 참배했다. 

프로그램명: ‘향기로운 오후, 주님과 함께
방송시간: 114(), 오후 204220
방송 제작: 조미영 PD, 진행: 박소현 아나운서
주제: ‘이태석 신부 10주기 추모미사
 
진행자: 교구와 본당의 다양한 현장소식들을 전해드리는 시간입니다. 저는 지금 살레시오중고등학교 성당에 나와 있습니다. 잠시 뒤 11시부터 이태석 신부 10주기 추모미사가 봉헌될 예정인데요. 앞서 들으신 것처럼 많은 신자 분들이 일찍 와서 이태석 신부님을 기억하고 또 기도하면서 미사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입니다. 살레시오회 장동현 신부님도 함께하시는데요. 안녕하세요 신부님, 먼저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장동현 신부: 저는 살레시오회 장동현 미카엘 신부입니다. 현재 수단어린이장학회라고 순수 민간단체의 이사장을 맡고 있고요. 살레시오회 신부로서 이태석 신부님과 함께 살았던 기간도 있고 또 주로 광주지역에 있는 살레시오중고등학교에서 사목활동을 했습니다.
 
진행자: 오늘 이 추모미사가 광주에서 봉헌되지만 전국에서 많이 와주신 것 같아요?
 
장동현 신부: 네 이 미사는 전국적인 조직인 수단어린이장학회에서 주관한 미사입니다. 광주대교구 김희중 교구장님께서 주례를 해주시고 대전 유흥식 주교님도 오시고요. 전국에서 350명 정도 이태석 신부님을 생각하고 10주기를 맞아 추모하는 분들이 먼 걸음을 하셨네요. 전 깜짝 놀랐습니다. 보통 미사 30분 전에 오시면 잘 오시는 건데 어떤 분들이 소식을 듣고 경기도 광주, 양주에서 오셔서 여관에서 주무시고 오셨다고 해요. 이태석 신부님이 돌아가신지 10년이 되었는데,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강산이 변하는 시절이 지났음에도 사랑의 잔잔함, 여운이 커져가는 것을 보면서 이태석 신부님의 삶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했습니다.
 
진행자: 이태석 신부님하면 영화 울지마 톤즈로도 잘 알려져 있지만,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해서 이태석 신부님의 삶에 대해서 잠깐 소개해 주신다면요?
 
장동현 신부: 이태석 신부님은 1962년생입니다. 호랑이 띠지요. 어려서부터 열심한 신앙생활을 하였고 어머니께서 가난한 가정이었지만 신앙교육을 열심히 시키시고 공부도 잘 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해주셨어요. 그래서 잘 아시는 것처럼 의사가 되었고 의사가 된 후에 참 삶의 길이 무엇일까 찾다가 수도성소의 길을 걸었습니다. 그래서 살레시오회에 입회했는데요. 그냥 평범한 살레시오회 사제로 살아갈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어떤 좋은 계기가 되어 아프리카에 선교사로 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과 성소를 키워가다가 드디어 아프리카 남수단 톤즈를 방문하게 됩니다. 아주 어려운 삶을 보고서도 정말 가난하니까 나는 이 곳에서 살아야겠다 결심을 했는데 이게 신학생 때의 일입니다. 또 남수단 톤즈에 방문했다가 말라리아에 걸렸어요. 그런 어려운 삶이니까 포기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더 선교사 성소가 강해졌고 거기서 8년 정도 살면서 정말로 위대한 선교사의 삶을 살았습니다. 음악이면 음악, 교육이면 교육, 사목이면 사목, 한센병 환자들과의 우정, 브라스밴드 등을 하면서요. 그러나 잘 아시는 것처럼 대장암에 걸려서 48살의 젊은 나이에 요절을 하셨지요.
 
진행자: 이태석 신부님이 우리 곁을 떠난 지 올해가 10주기가 되는 해인데요. 이태석 신부님의 영향력이 곳곳에서 계속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장동현 신부: 우선 각박한 세상으로 표현되는 요즘, 그 안에 이렇게 가슴이 따뜻한 사람이 있었다는 것이고요. 그리고 우리는 우리 가족, 우리 나라, 우리 민족만 생각할 수 있겠는데 더 나아가서 우리보다 못한 이들을 위해 나눈 사람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무시할 수 없는 사실은 의사라는 사회적인 충분한 생활이 보장되는 삶을 버리고 선교사의 삶을 살았던 이가 있으니 그를 본받고 싶다, 그런 마음을 이어가고 싶다는 반향이 점점 커져가는 것 같아요. 올해 10주년이라 특히 더한 것 같기도 한데요. 세상 사람들이 이태석 신부님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생생 교구속으로~! 이태석 신부 10주기 추모미사 현장에서 함께하고 있는데요. 신부님! 오늘 일정은 어떻게 되나요?
 
장동현 신부: 잠시 후 11시에 미사를 봉헌합니다. 사제단 20여명, 세분의 주교님과 함께 미사를 봉헌하고요. 오후 2시 반부터 담양 이태석 신부님 묘소에서 빙 둘러서 함께한 이들이 연도를 바치고 헤어질 예정입니다. 대구, 부산, 경기도 각지에서 많이들 오셔서 정말 고마운 마음인데 그분들과 함께 하루를 보낼 것입니다.
 
지난 12일, 살레시오중고등학교 성당에서 광주대교구장인 김희중 대주교 주례로 이태석 신부 10주기 추모미사를 봉헌했다.

진행자: 잠시 뒤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 주례로 교구 사제, 수도자, 신자 등 400여명이 참례한 가운데 이태석 신부 10주기 추모미사가 봉헌됩니다. 김희중 대주교님의 강론이 시작됐습니다. 잠깐 함께하시죠
 
김희중 대주교: 전국 여러 지역에서 이태석 신부님의 10주기 미사에 참석하기 위해서 오신 여러 교우 형제 모든 분들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우리가 잘 알고있듯이 고 이태석 신부님은 살레시오 수도회 소속 사제요 또한 세속적으로는 의사로서 내전과 전염병으로 고통받는 아프리카 남수단 톤즈에서 선교하다가 2010년 1월 14일에 대장암으로 선종하셨습니다. 내전중인 남수단은 위험하기 짝이없는 지역이었습니다. 그곳에서 선교하겠다고 지원하는 성직자나 수도자는 거의 없었습니다. 거기서 이 신부님은 헐벗고 굶주리고 다치고 상처받고 병에 걸리고 희망을 상실한 주민들에게 의술과 예술로 따뜻한 가슴을 베풀었습니다. 사람들을 그를 가리켜 수단의 슈바이처라고 부릅니다. 울지마 톤즈라는 영화에서 뿐만 아니라 돌아가시기 몇 주전에 광주대교구 사제단의 연수회에 초청돼 자신의 삶을 담담하게 말씀하실 때의 그 해맑은 미소가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우리는 단순히 이태석 신부님의 삶을 기억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 삶을 우리의 삶으로 받아들이는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음으로만, 정신으로만 기억할 것이 아니라 행하라는 주님의 말씀을 고 이태서 신부님은 온 정신과 생각과 마음으로 실천하셨습니다. 우리도 바로 이렇게 실천할 때 고 이태석 신부님의 다양한 정신과 마음, 가르침이 우리 안에서 계속 살아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님, 저희 모두가 주님의 사랑과 자비의 세례로 거듭 태어날 수 있도록 보살펴 주시고 주님의 종 이태석 사제와 그 뒤를 따르는 모든 선교사들의 영혼에게 영원한 안식을 베풀어주소서. 아멘.
 
진행자: 이태석 신부 10주기 추모미사를 봉헌했습니다. 이태석 신부님을 잊지 못하는 많은 신자 분들도 오늘 미사에 참례해 신부님의 사랑, 나눔 정신을 기억했는데요. 신자 분들 만나보겠습니다.
 
김미혜(카타리나): 저는 인천에서 왔는데요. 광주에 와보니까 신부님에 대해서 자세히 알수있어서 좋았고 감동적이었습니다.
 
이복순(루치아): 경기도 광주에서 온 이복순 루치아입니다. 매스컴을 통해서 이태석 신부님의 방송 있을 때마다 항상 보곤 했습니다. 그분이 사랑이 예수님 사랑처럼 아낌없이 그 먼 외지에서 그분들을 조건 없이 사랑하시는 그 모습을 볼 때 너무 존경스럽고 저도 저런 예수님의 사랑을 내 현 위치에서 나누면서 살고싶은 마음입니다.
 
강부영(글라라): 삼각동성당에서 왔습니다. 신부님 돌아가셨을 때 장례미사에도 갔었거든요. 그런데 벌써 10년이 됐다는 생각에 세월이 빠르다는 생각이 들고요. 신부님 생각하면 못다 핀 꽃 한송이처럼 너무나 가슴이 저리고 아파와요. 항상 그런 생각하고 이 신부님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분들 항상 주님 안에서 영육간 건강하시고 행복하면서 갖고있는 재능을 다 그분들한테 나눠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김동길(사도요한): 저는 4년전에 톤즈에서 200일동안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이태석 신부님을 굉장히 가까이 느꼈었는데 다녀온 후로부터 이태석 신부님에 대한 생각이 깊어졌고 이태석 신부님이 얼마나 톤즈의 사람들에게 긍정적 에너지를 주셨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제 기억 속에 이태석 신부님은 항상 사람들에게 밝은 에너지를 주시는 분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이날 추모미사에는 이태석 신부의 제자, 존 마옌 루벤씨도 참석해 신자들의 눈길을 모았다.

진행자: 그리고 오늘 거행된 추모미사에는 남수단 톤즈 출신, 부산 인제대 의과대학에 재학 중인 존 마옌 루벤씨가 참석해서 많은 신자들의 눈길을 모았는데요. 존 마옌 루벤씨 만나보겠습니다.
 
존 마옌 루벤: 저는 남수단에서 온 이태석 신부님의 제자 존 마옌이라고 합니다. 신부님을 제가 14살 때 처음 만났어요. 톤즈 생활을 같이 하면서 음악도 같이 하고 어떻게 보면 이태석 신부님은 제 친구 같은 분이십니다. 오늘도 신부님을 생각하면서 물론 돌아가셨지만 항상 신부님은 우리 마음 속에 계시고요. 앞으로도 신부님처럼 많은 사람들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는 약속을 신부님께 드리고 싶습니다.
 
진행자: 끝으로 살레시오회 장동현 신부님을 만나봅니다. 오늘 전국에서 많은 신자들이 함께한 가운데 이태석 신부 10주기 추모미사를 봉헌한 소감이 어떠세요?
 
장동현 신부: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함께했던 사람들, 한분 한분이 너무나 소중했어요. 이런저런 에피소드도 있었고 만남들도 있었는데요. 가슴 따뜻해지는 것, 나눔이 커져가는 것을 느꼈고요. 이런 민심들을 보니까 이태석 신부님이 정말 큰 분이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고 동년배지만 존경스럽고 또 따라가고 싶은 사제의 삶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진행자: 신부님은 현재 살레시오회 소속이면서 수단어린이장학회 이사장을 맡고 있으신데요. 수단어린이장학회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장동현 신부: 순수민간단체이고 평신도들, 천주교 신자가 아닌 분들도 함께하는 사단법인인데요. 계속 평신도들이 이사장을 해왔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이사장을 하게 되었고요. 2007년 5월부터 2019년 말까지 오천원, 만원씩 도와주시는 작은 정성들이 모여서 자그마치 103억 원을 전 세계에 후원을 했더라고요. 이태석 신부님께서 활동하셨던 남수단 톤즈를 비롯해서 동티모르, 케냐, 인도네시아, 필리핀, 잠비아 등 현재 22개 나라를 도와주고 있고요. 현재 회원은 4100명 정도 됩니다. 이태석 신부님 떠나신 지가 좀 되어서 그런지 후원회원 숫자가 줄고 있어요. 후원회원 수를 많이 하고 싶은 마음이 아니라 그 나눔이 더 커졌으면 하는 바람에서 수단어린이장학회 후원자들이 많았으면 하는 바람도 가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장학회의 도움으로 이태석 신부님의 제자, 토마스 타반 의사도 최근 국가고시를 합격하고 인턴과정 중이라는 인터뷰를 봤는데요. 어렵게 살아가던 청년들이 열매를 거두는 모습을 보면 참 뿌듯하실 것 같아요?
 
장동현 신부: 이태석 신부님께서 세명의 유학생들을 초대했는데요. 우리나라에서도 취직이 쉽지 않고 의사가 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인데 세명 중에 한명은 이미 토목공학을 공부하고 나서 모국인 남수단에 돌아가서 일하고 있고요. 토마스 타반은 이미 의사가 되어서 지금 수련을 받고 있고 올해 레지던트 들어갑니다. 또 한명은 지난 1워 7일에 국가고시를 봤어요. 지금 합격하기를 간절히 기대하고 있는데요. 정말 이것이 기적이 아니고 무엇인가 생각합니다. 남수단에서 온 청년이 한국에서 의사가 되었다니 말이지요.
 
진행자: 이태석 신부 선종 10주기를 보내며 올 한해 다양한 기념사업도 준비 중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장동현 신부: 1년 내내 이태석 신부님을 잔잔하게 추모하고 싶습니다. 6월 24일, 이태석 신부님 살아계셨다면 본명축일 지낼 세례자요한 대축일에 이태석 신부님의 영성을 조명해보는 심포지엄을 해보고 싶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또는 수단어린이장학회 차원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이태석 신부님의 전기를 발간하는 일입니다. 이태석 신부님의 전기가 이렇게 저렇게 나왔는데 충분히 준비되지 않은 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대표적인 전기 작가인 ‘아 김수환 추기경’을 쓴 이충렬 선생님을 모셔서 전기를 집필하고 있는데요. 내년, 이태석 신부님 11주기에는 발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 이태석 신부님의 삶에 대해서 전기적 성격을 가미한 다큐멘터리 필름을 제작하고 있고요. 지금 남수단 톤즈에서 촬영 중인데 그 필름도 올해 안에 나올 예정입니다.
 
진행자: 끝으로 청취자들에게 한 말씀 남겨주시면 좋겠습니다.
 
장동현 신부: 네 이렇게 방송을 통해 인사드릴 수 있음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우리 한국 천주교회가, 또 한국 천주교 살레시오회가 이렇게 자랑스러운 사제를 한때 품었었다는 것은 아주 큰 기쁨이요 영광입니다. 어떤 한 사람은 떠났지만 그가 남긴 사랑, 그것이 이렇게 커져가는 것을 볼 때 분명히 하느님께서 큰 일을 하고 계시다는 것을 느끼고 있고요. 또 우리들의 마음이 변하는 것을 볼 때 이런 성덕을 지닌 사람들이 세상에 던지는 메시지의 본질을 모든 사람들이 읽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진행자: 어두운 곳을 환하게 밝히고, 희망이 없던 곳에 희망을 전한 이태석 신부님의 삶을 다시 한 번 기억하며 우리의 삶 역시도 빛과 희망, 사랑을 전하는 날들로 채워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고요. 선종 10주기를 맞은 이태석 신부님을 기도 중에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생생 교구속으로, 오늘은 이태석 신부 선종 10주기 추모미사가 봉헌된 살레시오중고등학교 성당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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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0-01-14 15:31:50     최종수정일 : 0000-00-0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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