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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생생 교구속으로-'바오로딸서원, 책 속으로 떠나는 여름휴가'

박소현 | 2021/08/13 08:18

성바오로딸수도회 홍은영 죠반나 수녀님
프로그램명: ‘향기로운 오후, 주님과 함께
방송시간: 810(), 오후 204220
방송 제작: 조미영 PD, 진행: 박소현 아나운서
주제: ‘바오로딸서원-책 속으로 떠나는 여름휴가
 
진행자: 저는 지금 쌍촌동에 있는 교구청 지하 1층에 마련된 바오로딸서원에 나와 있습니다. 먼저 성바오로딸수도회 홍은영 수녀님을 만나보겠습니다. 수녀님 안녕하세요~!! 더운 여름철 어떻게 지내고 있으세요? 휴가는 다녀오셨어요?
 
홍은영 수녀: 날씨가 많이 더운데요. 이 책방을 피서지라고 생각하면서 지내고 있고요. 본래 수녀원에서 휴가가 일주일 가량 있는데 이번에는 코로나가 심해지고 그래서 방역에 협조하는 마음으로 저도 집에서 쉬면서 못 읽었던 책들을 읽으며 지내고 있습니다.
 
진행자: 여름휴가철을 맞아 휴가철 어떤 신앙서적을 읽으면 좋을지 알아보기 위해 오늘 바오로딸서원을 찾았는데요. 수녀님! 많은 분들이 알고 있겠지만 바오로딸서원 어디에 위치해있는지 어떤 곳인지 소개를 해주세요~!!
 
홍은영 수녀: 이 방송을 듣고 있는 분들은 한번쯤 와보셨을 텐데요. 바오로딸서원은 쌍촌동 지하철 1번 출구로 나오시면 교육원이 있어요. 그 안쪽에 마련되어 있습니다. 지금 둘러보면 아시겠지만 영적으로, 신앙생활에 도움 되는 서적과 성물, 음반도 있고요. 광주 바오로딸에는 카페도 있습니다.
 
진행자: 서원도 휴가가 있나요?
 
홍은영 수녀: 저희 서원은 따로 휴가기간을 갖고 있진 않습니다. 매일 아침 10시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문을 열고요. 토요일은 4시까지 합니다. 주일은 쉬고 있습니다.
 
홍은영 수녀의 추천 책, <기도 이렇게 하니 좋네요, 나이듦의 영성, 세상 한복판에서 그분과 함께>

진행자: 오늘 주제가 책속으로 떠나는 집콕 여름휴가입니다. 올 여름 읽으면 좋을 책들을 몇 권 소개해주신다고요?
 
홍은영 수녀: 네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지금 많은 분들이 백신을 맞긴 했지만 올해까지는 조심해야할 것 같고요. 집콕, 여름휴가 좋은 책들과 함께 지내면 좋겠다 싶어서 준비했습니다. 첫 번째 책은 ‘세상 한복판에서 그분과 함께’라는 책입니다. 송봉모 신부님이 쓰신 책인데요. 성서와 인간시리즈 11번째 책입니다. 성서와 우리 삶을 잘 묵상하도록 쓰신 책입니다.
 
진행자: 이 책을 추천하신 이유는요?
 
홍은영 수녀: 첫 번째 이유는 작고 가벼워서인데요. 가격도 착합니다. 여름휴가철에 볼만한 책인데 무거운 책은 부담스럽잖아요. 그렇지만 작다고 해서 결코 내용이 가볍지는 않습니다. 생각할 거리들도 많고요. 머무르고 싶은 구절들도 많습니다. 이 책은 성서 내용으로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우리 삶에서 그 성서를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좋은 구절들, 신부님이 묵상하고 발견했던 내용들을 함께 접목해 쓰셔서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진행자: 책의 한 구절을 읽어주신다면요?
 
홍은영 수녀: 책의 앞부분에 나오는 로렌스 수사님 이야기입니다. ‘로렌스 수사는 부엌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일을 하느님께 대한 사랑으로 했다. 후라이팬의 계란을 뒤집을 때도, 지푸라기를 주울 때도 하느님께 대한 사랑으로 했다. 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서로 다른 것을 부탁하는 부엌의 소란함과 부산함 가운데서도 나는 무릎을 꿇고 성찬예식에 참여하는 것처럼 깊은 평화 가운데 주님을 모실 수 있다.’ 책 제목처럼 세상 한복판에서 그분과 어떻게 함께 살아갈 수 있는지 로렌스 수사님 이야기를 통해서도 알 수 있는데요. 더운 여름에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것 자체로도 힘든데 이 수사님처럼 일상을 전례하듯이, 주님과 함께 모든 순간들과 하는 일들을 해나간다면 그 분 안에서 그 분과 함께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서 이 구절을 선택해봤습니다.
 
진행자: 이어서 살펴볼 두 번째 책은 기도에 관한 책이네요?
 
홍은영 수녀: 제목이 ‘기도, 이렇게하니 좋네요’입니다. 제목 안에 어떤 내용인지 들어있습니다. 이 책의 부제는 ‘기도하고 싶은 그대에게’입니다. 여름휴가철에 가끔 피정하고 싶어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래서 서원에 오셔서 여름철에 휴가갈만한 곳이 있는지 물어보는 분도 계시고 기도를 잘하고 싶은데 쉽지 않다고 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래서 이 책을 추천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책 안에는 우리들이 자주 드리는 기도에 대한 안내가 되어있기도 합니다. 주님의기도, 성모송, 양심성찰 등이 있습니다. 우리들이 자주 바치는 기도이지만 그 안에 담긴 의미들이 어떤 것인지 아주 쉽게 설명해주고 있고요. 기도하기 좋은 시간이 언제인지, 가족들과 함께 어떻게 기도할 수 있는지, 영적기도일기를 쓴다는 것은 어떤 것인지를 아주 쉽게 안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벼운 책이에요. 주제에 맞게 한두 페이지씩 묵상하고 볼 수 있도록 쓰여 있습니다.
 
진행자: 책에서 인상 깊은 대목을 꼽아 읽어주신다면요~!
 
홍은영 수녀: 98쪽에 나와 있는 감사로 시작하기라는 내용 중 일부분입니다. ‘기도가 무미건조하게 느껴지나요? 일상생활에서 하느님을 보고 느끼는데 어려움을 느끼고 있나요? 절망 속에서 몸부림치고 있나요? 그러면 감사하는 마음으로 시작하십시오. 영적인 삶에 활력을 불어넣는데 가장 쉬운 방법은 감사드리는 일입니다.’ 이 책을 쓰신 분이 기도가 힘들다면 감사하는 마음으로 시작해보라고 초대하고 있는데요. 우리도 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하루를 지내다보면 보물찾기하듯이 찾다보면 감사할 일들이 많은데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있어요. 예를 들면 오늘 책방에서 시원하게 머물 수 있어서 감사하다는 느낌, 또는 오늘처럼 초대를 받아서 책들을 소개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여러분들도 일상을 살아가다보면 고마운 일들이 있을 것입니다. 엄마가 맛있는 반찬을 해주셔서, 남편이 무더위 속에 일을 하고 돌아올 수 있어서 감사하다. 이런 감사함을 찾다보면 감사함을 만들어주신 분을 생각하게 되고 그러한 보물찾기를 하는 것 끝에는 감사함을 만들어주신 그분을 만나게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진행자: 수녀님은 요즘 어떤 기도를 하고 있으세요?
 
홍은영 수녀: 저는 요즘 그렇게 생각해요.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다른 나라 사람들은 더 많이 팬데믹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국민 개개인이 깨여서 방역을 지키고 있어서 고맙다는 생각을 하고요. 얼마 전에 보셨을 텐데 손이 다 부르트도록 방역 일선에 있었던 간호사, 의사분들에게 참 고맙고 기도 안에서 연대하려 하고요. 어쨌든 우리 모두가 힘들지만 함께 손을 맞잡고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와 싸우고 있는데요. 바이러스와의 전쟁에 우리가 협조하고 있는 것들이 참 감사하다고 느끼고 저도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협조해야겠다고 생각하며 기도 안에서 연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다음 책은 어떤 책인가요 수녀님?
 
홍은영 수녀: 재미있는 책입니다. 어떻게보면 무거울수도 있는데요. ‘나이듦의 영성’이라는 책입니다. 이 책은 성경 속의 평범한 삶을 통해서 하느님을 만났던,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아브라함, 모세 등 인물들을 만나면서 나의 영성을 찾아볼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책입니다. 아브라함도 누군가의 아버지였고 모세도 누군가의 아들이었고 평범한 삶을 살던 사람들인데 하느님을 만나게 되면서 위대한 인물들로 변해가는 과정이잖아요. 이 인물들을 통해서 우리도 본래의 나를 찾아가는 행복한 여정을 하면 좋겠다는 바람에서 만들어진 책입니다.
 
진행자: 한 대목 읽어주신다면요?
 
홍은영 수녀: 아브라함의 영성 중에서 나오는 마지막 대목입니다. ‘믿음은 나 자신, 내 사고와 기대, 원의를 떠나 온전히 하느님께 귀의하는 것임을 우리는 노인 아브라함의 떠남의 영성을 통해 배운다. 나이 듦은 나를 떠남이다. 나의 과거, 나의 고정된 사고방식, 선을 가장한 에고를 떠날 때 내 이웃, 내 아내, 남편, 아들, 딸, 손자, 손녀가 제대로 보이고 그 안에서 하느님 축복의 역사를 일굴 수 있다. 곧 아브라함을 통해 약속하신 하느님의 축복을 내 삶에서 향유하게 되는 것이다.’
 
진행자: 수녀님은 이 책을 읽으면서 어떤 인물이 새롭게 보이셨어요?
 
홍은영 수녀: 제가 지금 고른 아브라함입니다. 그래서 이 대목을 골랐는데요. 실제로 아브라함이 아들 이사악을 제물로 바치기 위해서 떠날 때 많은 나이었습니다. 우리가 꼭 나이 들어서가 아니라 일상을 살아가면서 나를 떠나는 게 참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그런데 나를 떠나게 될 때, 그게 나의 고정된 사고방식, 또는 나를 너무 사랑하는 에고로부터 떠나게 될 때, 그 때 비로소 우리 삶에 마련된 하느님의 축복을 발견하게 된다는 대목이 참 마음에 와닿았고요. 이 책을 보면서도 아브라함이 참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진행자: 성바오로딸수도회 홍은영 수녀님과 함께 올 여름 휴가철 읽어보면 좋을 책 몇 권을 살펴봤습니다. 수녀님~! 우리 신앙을 좀 더 깊고 넓게 하는데 있어서 교회 서적을 읽는 것도 참 중요할 것 같은데요?
 
홍은영 수녀: 네. 일상 안에서 지금은 특히나 유튜브 영상 보기가 쉬운 시간들인데요. 머리도 복잡하고 날씨도 더운데 책까지 읽는다는 게 쉽진 않습니다. 그런데 아는 것만큼 보이고 보이는 것만큼 사랑하게 되는 것처럼 영적 서적도 읽으면 읽을수록 기도에 맛들이고 하느님께 가까이 다가가게 되고요. 그러다보면 신앙인으로 살아가는 게 얼마나 행복한가를 알게 되는 것 같습니다.
 
진행자: 우리에게 쉼은 꼭 필요하잖아요 수녀님! 올 여름 휴가~ 어떻게 보내면 좋을까요?
 
홍은영 수녀: 하느님도 세상을 창조하고 마지막 날 쉬셨다고 이야기하셨는데요. 쉼은 꼭 필요합니다. 휴가를 잘 보내셔야하는데 제가 지금 소개해드린 책을 꼭 읽으라는 건 아니고 어쨌든 마음의 쉼표를 여러분들이 그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 쉼은 다시 일상으로 되돌아가기 위함이니까 쉼의 시간을 꼭 갖도록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진행자: 교구민과 청취자들에게 끝으로 한 말씀 남겨주세요~!!
 
홍은영 수녀: 지금 저희가 휴가철에 읽으면 좋을 책들을 이야기했지만 아마 방송을 듣는 분들 중에는 휴가철이라 더 바쁘게 지내야하는 분들도 계실 거에요. 더운 여름 지치지 않게, 그러나 마음만은 여유를 가지고 잠깐이라도 쉼표를 그리시며 보내면 좋겠고요. 다시 이 여름이 지나면 가을에는 열매를 맺어야 하잖아요. 그 열매를 맺기 위한 준비의 시간들을 마련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아직까지는 방역에 함께 협조해야 하니까 거리두기는 열심히 실천하되 마음으로는 서로를 기억하며 응원하는 시간을 보내면 좋겠습니다.
 
진행자: 생생 교구속으로, 오늘은 여름휴가철을 맞아 어떤 책을 읽어보면 좋을지 바오로딸서원에서 홍은영 수녀님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저작권자(c)광주가톨릭평화방송,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작성일 : 2021-08-10 15:45:54     최종수정일 : 2021-08-13 08: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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